[알립니다] 소통하는 교실 만들어 드려요

‘마음톡톡’ 학교 모집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마음톡톡’ 교실 힐링 프로그램을 함께할 학교를 모집합니다. ‘마음톡톡’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학교와 가정에서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예술 정서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들의 심리·정서 지원에 관심 있는 교사 및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음톡톡’ 교실 힐링 프로그램이란? ―내용: 한 학기(12-14회기) 동안 연극과 미술 분야 강사가 직접 교실로 찾아가서 진행하는 통합예술 프로그램 ―대상: 중학생 또는 대안학교 학생 전체 또는 일부 (대안학교는 중학생 제한 없음) ―목적: 또래와 함께하는 그룹 작업을 통해 청소년기의 고민을 풀고 사회성 및 자존감 향상 ▲지원자격 ―서울시 소재 공립·사립 중학교 및 대안학교 교육 복지사 보유, 교실 크기 정도의 활동실 2곳 이상 구축 (교실 이외) ▲모집일정 2014년 7월 21일(월) ~ 7월 30일(수) 17:00까지 ▲지원방법 홈페이지(www.arcon.or.kr)에서 ‘2014년 마음톡톡 학교 참여 신청서’를 다운, 이메일(3rdguz@arcon.or.kr) 지원 ※방문 및 우편접수 불가(문의: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임원영 070-4616-1612)

[최태욱 기자의 ‘○○’] ‘옛것’을 매만지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물(古物)’ 빌딩숲이 흉물로 보입니다. 휴가철이 다가오나 봅니다. 문득 이번 달 새로 개장했다는 리조트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경북 안동의 ‘고택(古宅)’ 리조트. 2012년 문화재 보존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 ‘행복전통마을’이 유실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활용해 지었답니다. 옛것을 조물조물해 새 가치를 만드는 것, 사회적경제가 좋아하는 활동입니다. 2010년 말 등장한 ‘마인드디자인'(문화재청 예비 사회적기업)은 전통문화의 미학을 끄집어내 매력적인 상품으로 구현합니다. 목걸이, 팔찌, 손수건 같은 것입니다. 2012년 도봉구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수유화개’는 전통 수공예품의 가치를 새로이 느끼게 해줍니다. 공동체 복원을 위해 일하는 마을 기업들이 찾는 것도 사실 ‘옛것’입니다. ‘더불어 살던 동네 분위기’ 말입니다. 이를 위해 쓰러져가는 빈방을 마을 사랑방으로 바꾸고, 한데 모여 텃밭을 가꿉니다. 동네 엄마들은 돌아가면서 작은 카페 주인이 됩니다. 주스를 마시며 숙제를 하는 꼬마는 그 누구의 아이도 아닌, 마을의 자녀입니다. 전국 마을 기업 1000여 곳은 마치 고물상처럼 이젠 고물이 된 가치를 찾아 떠돕니다. ‘기능이 다했다’고 여겨지는 은퇴 어르신들은 어떻습니까. ‘인생 2막’이란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시니어의 재발견을 위한 노력이 활발합니다. 열정·노력에 적당한 운이 더해지면 빈병이 새 병 되는 ‘리사이클(Recycle)’이 아니라, ‘휘황찬란’ 유리 공예품이 되는 ‘업사이클(Upcycle)’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물을 ‘보물’로 만드는 묘약은 뭘까요. 어떤 걸 덧대야 시든 가치를 다시 활짝 피울 수 있을까요. 지난 2004년 알코올중독자를 중심으로 모인 경기도 안산의 한 재활사업단. 당장 할 수 있는 거라곤 파지나 공병을 줍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쉽지

공모전, 사회문제 해결책 될 수 있을까

트렌드로 떠오른 기업 사회공헌 공모전 기업, 아이디어 수급·홍보 목적으로 공모전 개최 젊은층은 사회공헌에 관심 갖는 등 긍정적 효과 참여 많지만 새롭지 않고 구체화 어렵다는 지적도 “작년 봄쯤 봉사활동을 하다가 친해진 사회복지사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사회에 유익한 아이디어를 내는 공모전에 함께 참가하면 어떻겠냐고요.” 주수빈(22·전남대 생물학과 4년)씨는 작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가 개최한 ‘사회공헌프로그램 공모전’에 참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보생명,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water, GS SHOP, 사회공헌정보센터 등 9개 기관이 제시한 주제로 공모가 이뤄졌다. 주씨는 “처음에는 사회공헌이라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4개월 가까이 밤을 지새우며 국내외 기업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복지 분야를 공부했다”고 한다. 그녀가 속한 ‘한톨’ 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모바일 게임, 사회공헌에 날개를 달다’. 시민들이 게임 개발 업체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게임을 플레이하면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이 모인다. 게임 기부금의 재원(財源)은 여러 기업의 후원을 통해 마련된다. 주씨는 “직접 기부하기 어려운 10대와 20대가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총 4년에 걸쳐 프로그램이 구체화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작년 11월 한톨 팀은 최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주씨는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는 등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도 약간 아쉬워했다. “시상식에서 다양한 공익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는 시간은 있었지만 저희가 제안한 프로그램이 실제로 적용된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어요. 우리 팀의 아이디어가 시민들 앞에 선보일 그날이 언제가 될지 궁금하네요.” ◇참신한 아이디어 모집, 기업 사회공헌 홍보 수단…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이 뜬다 최근

1만7000명 치료받은 희망진료센터… 의료 소외계층 어루만지다

“Miracle(기적입니다).” 품에 안긴 세쌍둥이를 감격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나이지리아 여성 데파트(가명·35)씨는 지난 한 달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6년간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는 그녀가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08년. 중고차·옷 등을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내 실패했고, 잦은 음주와 여자 문제로 속썩이던 전 남편과도 4년 만에 이혼했다. 단기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자가 된 그녀는 나이지리아에 있는 4살배기 딸의 양육비를 송금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러다 공장에서 일하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재혼하게 된 것. 결혼 후 세쌍둥이를 임신했단 소식에 데파트씨는 “막상 두려움이 앞섰다”고 했다. 부부가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고,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라 산전검사부터 출산까지 병원비 부담이 컸기 때문. 남편 월급 170만원으로는 월세, 생활비, 양육비를 감당하기도 부족했다. 전전긍긍하던 데파트씨의 마지막 희망은 희망진료센터였다. 희망진료센터는 2012년 6월, 대한적십자사와 서울대학교병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함께 서울적십자병원 내에 마련한 의료센터다. 데파트씨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 주민, 난민 등 의료 소외계층이 그 대상이다. 지금까지 1만7000여명이 희망진료센터를 통해 수술 및 치료를 받았고, 총 11억원이 지원됐다. 정부·민간 차원의 의료 사각지대를 메우는 새로운 시도였다. 최윤지 대한적십자사 희망진료센터 의료사회복지사는 “복지부도 긴급 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불법체류자 신분의 외국인 근로자를 돕고 있지만, 주로 입원비만 지원하고 막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비급여항목인 수술비나 기타 외래비는 고스란히 본인 부담”이라면서 “게다가 지원을 받으려면 근로확인서·사업자등록증 등 요구되는 서류가 많아 불법고용한

[희망 허브] 긴급 위기 가정 1534가구 구한 ‘희망풍차 금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운다

대한적십자사 작년 한 해 27억 투입 소외계층 3176명 경제위기 벗어나 올해는 33억 규모 진행 중 수혜자 정서지원 돕기 위한 희망컨설턴트 교육도 운영 “두 달 전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희귀질환을 앓으며 홀로 사는 남성이었는데, 방 보증금을 낼 돈도 없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이틀 뒤 봉사원들과 함께 그분 집을 방문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도움을 드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죠.” 상가와 아파트가 빼곡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거리를 거닐며 이현숙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 서초·강남 희망나눔봉사센터장이 입을 열었다. 몇 분쯤 꾸준히 길을 걷자, 단독주택들 사이에서 6평 크기의 낡은 반지하 원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정석(45·가명)씨가 홀로 생활하는 곳이다. 피트니스 강사로 일하던 그는 작년 10월 다리에 힘이 없고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소뇌가 퇴화하는 희귀질환 ‘소뇌위축증’이었다. 갑자기 닥친 불치병은 강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 걸을 수도 없었고, 수시로 말을 더듬거나 이야기하던 내용을 순간적으로 기억 못 하는 증상도 찾아왔다. 일자리를 잃자 우울증도 찾아왔다. “매일 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지는 신체적 고통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아내와 아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반년 뒤인 지난 4월 이혼하고 자립하기로 결심했죠.” 홀로서기가 쉽지는 않았다. 월세 방 보증금 400만원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기초생활수급을 받기 위해 구청에 장애등급과 긴급복지자금지원을 신청했지만, “적어도 몇 달은 기다려야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만 전해들었다. 방황하던 강씨의 손을

도움 필요하다면… 이제 기다리지 말고 직접 신청하세요

이랜드복지재단 위기 가정 지원 “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왜 뜻대로 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 24일, 두 자녀의 엄마인 혜진(38·가명)씨가 이랜드복지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두 달 전,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혜진씨의 직업은 보험설계사. 그녀는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연골에 물이 차올라 염증이 생기면서 항생제 치료와 깁스를 반복해야만 했다. 2개월간 일을 그만두면서 월 100만원이던 소득이 17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월세 27만원과 식비·공과금·부채까지 매달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혼한 남편은 양육비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혜진씨는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혜진씨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이랜드인큐베이팅(위기 가정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문을 두드렸다. 이랜드복지재단은 혜진씨의 사연을 읽고 현장방문과 전문심사를 거쳐, 2개월간의 주거비(54만원)와 생계비 100만원(식비, 공과금)을 지원했다.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혜진씨는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일부터 이랜드복지재단은 혜진씨처럼 치료비·주거생계교육비 등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개인이 ‘직접’ 도움을 신청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했다. 30여년 동안 위기가정을 지원해왔던 ‘이랜드인큐베이팅’이 대상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질병, 사고, 사망 또는 가정폭력, 이혼으로 인한 가정해체 등 갑작스러운 가정의 위기상황에 단기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든 사업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위기 가정 707곳이 18여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전에는 지역사회나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했다면,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 ‘이랜드인큐베이팅 홈페이지(www.incubating.or.kr)’에 직접 사연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는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대형트럭 개조한 과학 교실… 소외지역 어린이 7900명에게 달려가다

BMW 미래재단 사회공헌 프로그램 국내 수입차 업체 최초로 재단 설립 청소년 대상 진로 멘토링·해외 업체 견학 체험시설 늘린 드라이빙센터도 개장 예정 11.5톤 하늘색 대형트럭을 개조한 차량 내부는 ‘움직이는 실험실’이다. 전문강사 2명의 안내로 차량에 오르면, 영상을 통해 캐릭터인 ‘미래’와 ‘하늘이’가 캠퍼스 내부와 자동차의 기본구조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차 안을 가득 채운 6가지 시설물을 체험해본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를 통해 기초과학을 이해하고, 3명이 모둠을 이뤄 직접 소형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본다. 독일 뮌헨에 있는 BMW 벨트(Welt, 영어로 World) 내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한 ‘주니어 캠퍼스(Junior Campus)’다. 2012년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BMW코리아 미래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이다. 이동식 교실은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소외된 산간벽지 곳곳을 누빈다. 지난해에만 297회가 운영되면서 1만8778㎞를 누볐다. 주6일 내내 쉴 새 없이 교육이 이뤄진 셈이다. 그 덕분에 전국 110개 초등학교, 분교, 아동복지시설에서 7900명의 아이가 이색적인 창의 교육을 처음 접하게 됐다. ◇국내 수입차 업체 최초의 재단, BMW코리아 미래재단 수입 명품 자동차 회사들의 사회공헌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공식 출범한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BMW 해외지사 중 유일하게 설립된 사회공헌 재단인 동시에 국내 수입차 업체 최초의 재단이다. 박혜영 미래재단 사무국장은 “그동안 기업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사회와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는 판단과 ‘하려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고객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W와 MINI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부하고, 여기에 BMW그룹 코리아,

사회적협동조합은 아직 걸음마 단계… 따뜻한 응원이 필요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의 1년 5000개 단체 중 사회적협동조합은 3.1% 이익은 나누고 공익 사업 40%이상 투자해 공익성·주인의식 강화… 설립 초기엔 행정적 지원·운영 교육 절실 협동조합이 5000개를 넘어섰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후, 월 평균 약 260개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중 일반 협동조합이 대부분(4840개, 96.4%)을 차지하며, 공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적협동조합(158개, 3.1%)의 설립 비중은 아주 낮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영리법인인 일반협동조합과 달리 공익 사업에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며, 이익금에 대한 배당이 없는 만큼 ‘공공성’이 아주 강한 비영리법인이다. 설립 신고만 하면 되는 일반 협동조합과 달리, 관련 부처에서 인가 과정을 거쳐 감독까지 받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사회적협동조합이야말로 “사회문제를 강력하게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도 평가한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12곳 부처에서 첫 번째로 인가받은 ‘1호 사회적협동조합’을 전수조사, 그들의 ‘1년’을 들여다봤다(관련 부처에서 인가를 받은 지 1년 이상 된 사회적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했으며, 외교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인 ‘이아이에프코리아’만 제외했다). 편집자 주 부산의 대표적 서민 밀집 지역인 동구 수정마을 꼭대기에는 3층 규모의 ‘수직농장’이 들어서 있다. 수직농장은 도심 건물 안에 수직 형태로 농장을 조성하고, 온도·이산화탄소 관리 등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춰 필요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수정동 희망마을 수직농장(농림수산식품부 1호) 사회적협동조합은 동구 수정동 주민 3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고, 수익금은 지역 경로당·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복지 서비스에 이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검증할 좋은 기회로 봤고, 부산시도 공익성을 높이 평가해 대대적인 홍보를 돕고 있다. 느티마을 사회적협동조합(안전행정부 1호)은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물론,

소셜커머스·스마트폰 배경화면… 네티즌 만나기 위한 비영리단체의 실험

IT 플랫폼 활용한 NGO 홍보·모금 활동 지난 4월 25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한 아이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클릭하면 안구가 없이 세상에 태어난 동건(2·가명)군의 사연이 등장했다. 동건군의 인공안구삽입 수술·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밀알복지재단에 1000원을 기부해달라는 코너도 있었다. “온라인 모금은 ‘콘텐츠를 얼마나 알리는가’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2~3년 사이에 이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소셜커머스 시장은 중요한 홍보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이희성 밀알복지재단 온라인나눔팀 대리)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달여간 ‘동건이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캠페인을 티켓몬스터와 함께 진행한 결과, 8955명의 네티즌이 모금에 참여해 5322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이 대리는 “소셜커머스라는 플랫폼에 소액기부 방식을 접목함으로써 온라인 쇼핑을 하러 온 대중의 기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최근 다양한 IT 플랫폼을 활용해 홍보나 모금을 시도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나 온라인·모바일 업체와의 협업을 시도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굿네이버스는 지난달 11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 ‘버즈피아’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하고 가난 속에서도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프리카 아동을 응원하는 ‘원 골, 원 드림(One Goal, One Dream)’ 홈팩(스마트폰 바탕화면)을 제작했다. 김충경 굿네이버스 e-나눔팀 팀장은 “발매 열흘 만에 다운로드 수가 5000건을 넘었으며, 최대 800만명의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굿네이버스의 나눔 활동을 소개할 기회를 얻게 된 점이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굿피플, 아름다운재단 등에서는 교보문고에서 진행하는 ‘엔젤북’ 캠페인에 함께하고 있다. 제휴를 맺은 기업 및 단체 임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1~3%를 비영리단체들이

비전문가 대학원생을 재단 이사로 추천… 준비 없이 시작된 외부이사 선임제

기업재단 이사 선임 논란 지난해 1월 27일 시행한 사회복지사업법 ‘지자체 추천 인사 중에서 이사 뽑아야’ 인력풀 없이 시행… 비전문가 추천하기도 “정부 추천 외부 인사 앉히기보다 전문기관 모니터링으로 투명성 강화해야” “결격 사유 없으면 받아라. 아니면 해산하라.” 20년 넘게 아동복지사업을 지원해온 A기업재단은 최근 서울시 사회복지위원회로부터 협박성 통보를 받았다. 협의체가 추천한 인물을 A재단 외부이사로 선임하라는 압박이었다. A재단은 당혹스러웠다. 협의체가 보내온 추천 명단에는 사회복지 전공 대학원생과 건설 전문 변호사 2명뿐이었다. 복지 경험이 풍부한 교수, 공익단체장, 언론인, 기업인 등을 이사로 선임해 재단의 방향성과 지원사업을 결정해온 A재단 내부에선 추천이사의 ‘자격 미달’ 논란이 일었다. 협의체에 다른 인물을 추가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재단에서 감춰야 할 사항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만 돌아왔다. 그렇다고 거부할 순 없었다.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된 사회복지사업법 때문이다. 모든 사회복지법인은 이 법에 따라 각 시·도에 구성된 사회복지위원회나 시·군·구에 설치된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2배수로 추천한 외부 인사 중에서 반드시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A재단 관계자는 “아무리 그래도 대학원생을 이사로 추천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면서 “몇 달간 법인 해산이냐, 법인격 변경이냐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설립 취지가 퇴색될 수 있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결국 A재단은 고민 끝에 건설 전문 변호사를 외부이사로 선임했다. ◇”추천할 사람이 없다”… 공익재단들 이력서 들고 ‘눈물의 로비’ 최근 기업이 출연한 공익재단 사이에선 외부이사 문제가 ‘핫 이슈’다. 올 1월 이후 각 재단 이사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지자체 소속 협의체에

“15년 장기 사업하는 이유? 사람까지 변화하려면 시간 필요하기 때문”

한국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 1997년 스리랑카 ‘섬머 아일랜드’ 식수사업 물탱크·정화시설 건설해 깨끗한 물 공급 주민 스스로 학교 만들고 길 내는 등 변화 “학교·화장실 만들어 달라”던 브룬디 교사들 사업 5년째, 상점 수익으로 장학금 지원해 “흙먼지 날리던 땅이었는데, 이젠 집집마다 텃밭에서 고추, 가지, 호박을 길러요. 아이들은 물 길으러 가지 않고 학교에 다닙니다. 꿈만 같던 일이 현실이 된 거지요. 지금 태어난 애들은 예전 모습을 상상도 하기 어려울 거예요.” 스리랑카 남쪽 끝, 작은 귀퉁이에 있는 ‘섬머아일랜드’. 아지스 페레라씨는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스리랑카에서도 ‘가장 가난했던’ 이 지역엔 전염병이 끊이질 않았다. 먹을 물도 부족해, 농사는 꿈도 못 꿨다. 17년 전인 1997년, 한국 월드비전이 들어온 후 길고도 느린 변화가 시작됐다. 지역 8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식수 사업이 진행됐다. 마을 사람들이 동원돼 지역 곳곳에 펌프가 뚫리고, 커다란 물탱크와 식수정화시설도 들어섰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식수 위원회’도 꾸려졌다. 사용료를 걷어 식수시설을 관리하고, 빈곤 가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물’과 함께 다른 변화도 시작됐다. 농업용 우물과 관개수로가 설치되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농업기술과 작물 보관법 교육이 수차례 이어졌다. 학교 건물이 세워지고, 학교는 아이들로 채워져 갔다. 개울로 가로막혔던 마을과 마을 사이를 주민들이 직접 흙으로 메워 길을 냈고, 힘을 모아 지역의 열악한 집들을 고쳐나갔다. 2012년 무려 15년 동안 계속된 사업을 종결한, 월드비전 스리랑카 ‘섬머아일랜드’ 지역 변화의 현장이다. ◇최소 15년, 지역사회와의 ‘긴 호흡’ “변화엔

[최태욱 기자의 ‘○○’] 보여주기에 치중한 협동조합… 월드컵 축구 같은 결말 없기를

‘응원應援’ 우리의 월드컵은 ‘조기종영’했습니다. ‘새벽’응원도 끝났습니다. 밤잠과 맞바꾼 애국심. 결과는 초라합니다. 응원구호는 질타와 비난 구호로 바뀌었습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생태계와 시스템에 대한 응원보단, 4년에 한 번꼴로 외친 ‘대~한민국!’의 함성이 더 컸던 결과입니다. 지난 4년간 3번이나 감독이 바뀌며 우왕좌왕했던 대표팀. 진짜 응원은 그때 더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월드컵 열기 못지않은 게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입니다. 응원의 손길이 점점 거세집니다. 전국 15개의 사회적기업 중간지원기관이 올해부턴 협동조합까지 품어 안으며 컨설팅, 교육, 홍보 등을 돕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의 ‘유통사업단’이나 서울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공공구매영업단’ 같은 것도 새로 생겨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제품의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합니다. 자율적으로 응원의 힘을 모은 곳도 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의 처우 개선을 목표로 하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나 ‘피플앤프로보노 사회적협동조합’ 같은 곳입니다. 양광석 피플앤프로보노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비즈니스에서 어려움을 겪는 협동조합들을 응원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재능기부자 풀(Pool)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사회적 경제 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진행되는 등 여·야가 한목소리로 법제화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로운 벌판에서 ‘악전고투’하던 1세대들 보기엔 ‘격세지감’이 생길 정도입니다. 분명히 응원 열기는 높고 제도도 많아졌는데, 사회적기업가들은 “정작 필요한 지원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와 시스템 구축보다 인건비 등 단기 성과(고용창출)가 눈에 보이는 지원 일색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오락가락 방향성도 문제랍니다. 협동조합 지원기관의 한 전문가는 “기획재정부에선 협동조합에 대한 직접 지원이 없다고 했는데, (소상공인전통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협업화지원사업’에선 1년에 400억원 넘는 돈을 협동조합에 지원한다”며 “이로 인해 돈만 보고 덤비는 협동조합이 늘고,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