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봉사 ‘올스톱’ 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각국에서 진행되던 해외 봉사 활동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가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의 활동 중지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등도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들을 전원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조디 올센 미국 평화봉사단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의 평화봉사단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CNN 등은 “전 세계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이 중지되고 전 단원이 귀국길에 오른 건 1961년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평화봉사단은 전 세계 61국에서 7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 정부도 해외 봉사단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각) 코이카 해외 사무소와 현지 대사관 등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월드프렌즈코리아(World Friends Korea·이하 WFK) 봉사단원을 귀국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또 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고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가 늘면서 코이카는 봉사단원뿐 아니라 전문가·사무소장 등의 귀국까지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WFK는 지난 1990년부터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파견해온 봉사단을 총칭하는 브랜드명으로, 외교부 산하 국제협력전문기관인 코이카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WFK 봉사단원 약 1457명이 전 세계 42국에서 활동 중이다. 일본 외무성 산하 국제개발협력기관인 일본국제협력단(JICA·자이카)도 지난 17일 71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봉사단원 1785명의 귀국을 결정했다. 자이카 측은 “단원들이 파견된 개발도상국은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던 해외 봉사단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지 의료나 교육 등에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사회적경제 조직’ “취약 계층 고용 이어가도록 도움을”

조직 종사자, 장애인·고령자 등 대면 업종 대다수, 매출 곤두박질 청소년 체험 활동과 고령층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두꺼비학교협동조합(이하 두꺼비학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매출이 ‘0원’이 됐다. 두꺼비학교가 있는 대구 지역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던 강의와 체험 활동이 2월 이후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학교와 식당 등에 유기농 식자재를 납품하던 청송친환경영농조합법인도 휴업에 들어갔다. 매출 손실액은 수억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증·예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이하 ‘한기협’)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전국 1500개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75%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이 중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다고 응답한 기업도 24.2%나 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10일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없이 휴업 상태에 놓인 기업이 33.3%에 달한다. 유·무급 휴직 실시나, 영업 활동 축소 없이 정상 운영을 하는 곳은 전체의 7.5%에 불과했다. 대구·경북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 기관인 ‘지역과소셜비즈’ 박철훈 이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거나 확진자나 의심 환자와 접촉한 직원이 나오면 갑자기 사업장이 폐쇄되는 일도 잦아 지금 영업 중인 곳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사회적경제 조직에 이처럼 큰 타격을 주게 된 이유는 대면(對面)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많기 때문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기부금이 남는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액 모두 소진

[코로나19 기부금 Q&A] “내가 낸 기부금이 잘 쓰이는지 알고 싶어요.” 코로나19 관련 국민 성금이 2000억원가량 모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부금 사용에 관한 궁금증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부금 사용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더나은미래는 코로나19 기부금과 관련해 국민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들을 골라 Q&A 방식으로 정리했다. Q. 기부금이 많이 모였는데 왜 의료진이나 취약 계층에 마스크 수급이 제대로 안 되나? A. 마스크의 경우 돈(기부금)이 있어도 살 수가 없어서 지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하면서 의료기관이나 농협 등을 공적 판매처로 지정하고 당일 생산된 마스크의 80%를 공급하도록 했는데 비영리 민간단체는 여기에서 빠졌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대표적인 재난 기부금 모집 기관도 민간단체라는 이유로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Q. 강원 산불 기부금 집행은 20주나 걸렸다는데, 앞당길 방법은 없나? A. 기부금을 공평하고 투명하게 쓰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와 정부·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금 기관들이 피해 현장과 협력을 강화해 배분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민 성금 대부분이 이름난 큰 단체에 몰리고 있지만, 배분이나 전달 체계는 빈약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의 경우 법정 재난구호단체이자 기부금 배분의 결정 권한을 갖는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이사회가 화재 발생 3주가 지난 4월 29일 열려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거대 모금 단체들이 각 지역의

“25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상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

[글로벌 이슈] 유엔여성기구, 여성 인권 보고서 발표 “소녀들에게 세상은 여전히 위험하고 불평등하다.” 유엔여성기구가 지난 4일(현지 시각)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플랜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소녀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 2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며’라는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25년 전보다 여성의 기초학력은 높아졌지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문제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보고서의 주요 골자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펴낸 이번 보고서는 학업·건강·안전 등 다양한 권리에 대한 전 세계 여성 인권 현황을 담고 있다. 1995년을 연구의 시작점으로 잡은 이유는 그해 유엔(UN)이 중국 북경에서 여성 대회를 열고 “여성은 남성과 사회의 보호 대상이 아니며 남성과 동등한 동반자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성 주류화 전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세 기관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한 자료를 내놓고 공동으로 분석했다.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난 분야는 여성의 ‘기초학력’이었다. 초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여성의 수가 1988년에는 세계적으로 6500만명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3200만명으로 줄었다. 15~24세 문맹 여성 수도 1988년 1억명에서 2018년 560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7개국 15~19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4명이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게 사회적·법적으로 용인되고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15~19세 여성 청소년 20명 중 1명이 강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추산했다. 인구수로 따지면 1300만명에 달한다. 피해를 당한 여성 청소년이

코로나 사태가 불 지핀 ‘재난 기본소득’ 논의, 도입 필요성엔 의견 모였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의 소득 위기이자 생존 위기입니다. 사람이 버텨야 기업과 경제가 버팁니다.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해 주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본소득이 주요 정치 의제로 떠올랐다.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지난 1일 이재웅<사진> 쏘카 대표가 청와대 국민청원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 대표가 개인 페이스북에 청원 사실을 알리자 이 내용이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퍼져 나가며 언론 보도로 이어졌고 곧 정치권으로 번졌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튿날인 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난 기본소득’ 정도의 과감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3일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회도 “국민당 평균 50만원 이내 긴급 생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재난 기본소득 도입 검토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언급했다. 기본소득을 주요 정책 공약으로 내세워온 정당인 기본소득당, 미래당, 민생당, 시대전환 등도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이 재난 상황에서 생계 걱정 없이 자신의 몸을 돌볼 권리를 갖기 위해 한시적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본소득? 재난 기본소득? 재난 기본소득에 대한 정의는 정당이나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큰 틀에서 정리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에게 한시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에 이야기되던 ‘기본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기본소득은 자산 수준에 관계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같은 금액의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인데, 재난 기본소득은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지급된다. 기본소득은 이미 2016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의 청년배당, 서울시의 청년수당

[더나미 책꽂이] ‘나의 비거니즘 만화’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외

나의 비거니즘 만화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그림 에세이로 기록한 비거니즘 일상 일기.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장식 축산이 동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비건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비거니즘을 ‘모든 종류의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으로 정의하는 작가의 비건 지향적인 일상이 35개의 에피소드 안에 녹아들어 있다. 채식의 단계에 대한 기본 정의부터 일상 속에서 비건이 마주하는 오해나 편견 등 어려움과 생활 속 팁까지 담았다. 작가는 “비건은 완전한 채식주의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고통을 생각하며 일상 속의 불완전한 실천을 지속하는 사람” 이라며 ‘삶의 지향으로의 비거니즘’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보선 지음, 푸른숲, 1만6500원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장애인의 성적 욕구를 해결해주는 자원봉사자는 불법일까? 지체장애인을 돕는 활동 보조사는 장애인끼리의 성관계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지적 장애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대만인 기자 천자오루가 지금까지 금기시돼온 장애인의 성적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이 책에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성교육을 주장하는 교사, 성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지만, 저자는 어떤 관점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욕망을 가진 장애인들의 얼굴을 선명히 묘사하면서 장애인을 당연히 ‘무성의 존재’처럼 치부해 온 우리 사회의 “빈약하고 창백한 상상력”(본문 발췌)을 지적할 뿐이다. 천자오루 지음, 강영희 옮김, 사계절, 1만7000원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다른 나라에 오랜 기간

“사회문제 해결, ‘디지털 기술’로 재미있고 안전하게 하자”

[인터뷰]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특임장관 오드리 탕(39) 대만 디지털 특임장관에겐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2016년 당시 35세 나이로 취임하며 ‘대만 역사상 최연소 장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초의 트렌스젠더 장관’이기도 하다. ‘천재 개발자’란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14세에 독학으로 코딩을 깨우친 뒤 10대 후반부터는 애플, 벤큐 등 미국 실리콘밸리 유수의 기업에서 일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는 2014년 대만에서 민주주의 확산을 요구하는 청년 중심의 사회 운동이 대대적으로 시작되던 때 조국으로 돌아와 이 운동을 이끌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부가 가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더 많은 시민이 사회적·정치적 의견을 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만들었다. ‘디지털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사회혁신은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누구도 상처 주지 않고, 나도 지치지 않을 수 있어요. 물론, 효과적이기도 하지요.” 지난달 13일 서울시 은평구 혁신파크에서 열린 ‘AYARF(아야프·아시아 청년 액티비스트 리서처 펠로우십) 컨퍼런스–급진적 미래’ 현장. 행사에 참석한 30여명의 아야프 펠로우 앞에서 탕 장관이 말했다.  아야프는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시 청년허브, 서울연구원, 청년재단이 공동주관하는 프로젝트로, 환경·이주·젠더 등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는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탕 장관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위치나 입장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재미있고 참신한 방법으로 지치지 말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나가자”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만의 ‘디지털 민주주의’ ㅡ“사회혁신을 재미있게 하자”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렇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이 사회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국내 유일 미디어 전문 임팩트투자사 ‘메디아티’ 역사속으로…‘소풍벤처스’에 합병

국내 유일의 미디어 전문 임팩트투자사 메디아티가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로 합병됐다. 28일 소풍벤처스는 “지난 연말 소풍과 메디아티 양측 경영진이 합병을 결정하고 법적 절차를 마쳤다”며 “지금까지 업무 영역 조정 등 내부 조율 과정을 거쳤으며 3월부터 소풍벤처스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풍벤처스는 지난 2008년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소풍)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임팩트투자사로, 지금까지 49곳의 초기 창업팀을 엑셀러레이팅했다. 메디아티는 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인 강정수 전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임팩트투자사로, 닷페이스·뉴닉·퍼블리 등 14곳의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엑셀러레이팅했다. 두 회사 모두 이재웅 쏘카 대표가 투자한 인연으로 창업 초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메디아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 지난해 4월부터는 사실상 계열사처럼 운영돼왔다. 소풍벤처스 측은 “메디아티가 수행하던 미디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역할은 소풍벤처스의 투자 중 한 분과로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풍벤처스는 지난 23일 이재웅 쏘카 대표, 정경선 HGI 대표,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등의 참여로 총 38억5000만원 규모의 ‘소셜벤처피크닉 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는데,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도 포함된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작년부터 메디아티를 이끌며 미디어 스타트업만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임팩트투자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메디아티의 미디어 스타트업 육성 철학을 소풍벤처스를 통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공공부문 사회적 가치, 상시적 논의 채널 만들어야”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식이나 측정법에 대해 재계, 학계, 노동계, 종교계 등 다양한 사회 관계자가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2020 사회적 가치 포럼’에서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그 가운데 정부나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지만 공공부문 혼자의 힘으로만 이뤄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사회 각 분야가 언제든 모여 논의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사회적 대화 마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공부문의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한국사회와 공공부문 사회적 가치의 실현–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주제발표를 진행했고, 홍두선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 정홍준 공공상생연대기금 연구운영위원, 김재구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이 이어지는 토론에 패널로 참석했다. 김용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조대엽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경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유영우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상임대표 등 120여 명의 관계자들이 자리해 공공부문 사회적가치에 관심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정부나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이를 실천할 효과적인 정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두선 기재부 장기전략국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주요 제도를 만들었지만 국민이 체감할

한기협, 사회적기업 재직자 자녀에 2900만원 장학금 전달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이하 ‘한기협’)은 사회적기업 재직자 자녀 20명에게 총 2900만원의 ‘신한 그린愛장학금’을 전달했다. 27일 한기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 예정된 장학금 수여식을 전면 취소하고 계좌 이체를 통해 장학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기금은 신한은행과 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한 재활용품 판매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재활용품 판매사업은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자원순환조합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기부 물품을 친환경처리 후 재판매해 생긴 수익금 일부를 사회적기업 자녀 대상 장학 기금으로 적립해왔다. 장학금은 3년 이상 사회적기업 재직자 자녀 중 올해 대학 신입생 9명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는 ‘인재희망 장학금’과 난민·결혼이민자 등 취약계층인 2년 이상 재직자의 자녀 중 예체능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청소년 11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하는 ‘꿈 디딤돌 장학금’ 두 종류다. 한기협은 “장학금 수혜자는 한기협이 위촉한 심사위원회가 부모의 사회적기업 재직기간, 가계 소득 수준, 장학금 사용 계획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기업 재직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자기 집 ‘아마존’부터 청소하라”… CEO 베이조스, 12조원 기부하고도 뭇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100억달러 규모의 ‘베이조스지구기금(Bezos Earth Fund)’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기후변화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NGO나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베이조스의 발표 직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 운영 방식은 그대로 두고 기부금을 통해 이미지 세탁만 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야말로 어마어마한 환경 문제의 근원지”라며 “베이조스는 ‘자기 집'(아마존)부터 청소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도 “기부금을 낼 게 아니라 기업 운영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조스를 향한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그간 아마존이 ‘기후 악당 기업’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아마존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4400만t으로, 스위스·노르웨이와 같은 나라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또 있다. 아마존의 환경 파괴 활동을 감시하는 내부 직원 모임인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노동자들(AECJ·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을 대놓고 탄압해왔기 때문이다. 그간 아마존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비피(BP)’나 ‘셸(Shell)’ 등 석유 시추 기업에 자체 개발한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제공해왔다. AECJ 회원들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내자, 지난달 초 베이조스가 “주동자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AECJ 측도 베이조스의 기금 설립과 관련해 논평을 냈다. 이들은

국경·언어 넘어 우리는 한 팀… “축구로 배운 ‘평화’ 기억할게요”

‘제1회 평창 피스컵’ 개최 “아나, 패스!” “민준, 골~~!” 지난 9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경기장. 등번호 7번을 단 한국인 선수가 골을 넣자, 케냐에서 온 4번 선수가 달려가 등을 두드리며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로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7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회 평창 피스컵(이하 ‘피스컵’)’ 마지막 날 경기가 이날 열렸다. 한국·동티모르·볼리비아·케냐 등 4국 남녀 청소년 36명은 국적을 뛰어넘어 팀을 꾸린 뒤 총 12번의 경기를 치렀다. 국적·성별·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다 피스컵은 분쟁이나 분단의 아픔을 겪은 나라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을 국내로 초청해 친선경기를 벌이는 행사다. 한국에서는 기린중·진부중·평창중 등 강원 지역 세 학교 축구팀이 참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강원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하는 행사로 2018평창기념재단과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주관하고 홍명보장학재단이 후원한다. 7일에는 평화교육 워크숍을 열고, 8일에는 국가대항전을, 9일에는 4국 선수를 섞은 혼합 팀전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서 서로 어색했어요. 영어도 잘 못하니까 대화도 거의 없었어요. 본격적으로 경기하면서 어제(8일)부터 좀 친해졌어요. 이름도 외웠고요.” 추진서(16·기린중) 선수가 웃으며 말했다. 남녀 선수들이 함께 뛰면서 한 번 더 벽이 허물어졌다. “볼리비아 선수들이 다 여자라서 우리가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장성환(16·기린중) 선수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볼리비아 팀은 남자 7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기린중·진부중 축구팀과의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진부중에는 9대3으로 이겼고, 기린중에는 6대5로 한 점 차로 졌다. 서로의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김보담(16·기린중) 선수는 “첫날 워크숍 때 볼리비아에서 벌어지는 분쟁들에 대해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