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키워주는 느낌보다는,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 허재형(38) 루트임팩트 대표의 목표는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서울 성수동에 소셜벤처 공유 오피스 ‘헤이그라운드’를 세우며 일대를 소셜벤처밸리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곳에는 소셜벤처 71개사, 550명이 입주해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헤이그라운드 2호점(서울숲점)을 추가로 냈다.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헤이그라운드를 매개로 체인지메이커들이 사회에 더 많이 등장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커뮤니티의 힘을 믿습니다” ―공간에 집착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 사회는 워낙 좁고, 특히 소셜벤처 같은 특정 분야는 더 좁습니다. 네트워크가 없는 건 아니죠. 네트워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건 공간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언택트(untact)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비롯된 관계의 힘을 믿어요. 헤이그라운드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축적한 신뢰는 쉽게 깨지지 않으니까요.” ―임대료를 내면 공간을 주는 기존 공유 오피스와 다른가요? “다르죠. 처음에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인데, 답은 어떤 회사를 입주시키느냐 였어요. 겉으로 보면 다른 공유 오피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도 있는데, 헤이그라운드는 사회적가치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요. 그걸 입주사 선정에 적용하는 거예요. 입주사를 선발할 때 1차로 지원서류를 받고, 2차로 심층 인터뷰와 내부 심사를 해요.” ―입주하려면 면접을 봐야 한다고요? “채용 면접 보듯 꼼꼼하게 진행합니다.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