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칼럼 영국 반부패 현장을 가다 –2편 영국 기업 ‘환골탈태’. 최근 약 10년간 영국 방위산업을 상징하는 키워드입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만난 기업 중 일부는 과거 뇌물 및 부패 혐의로 연루됐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큰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해나가고 있죠. 이들은 “개선된 반부패 이행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어떤 노력을 거쳤는지 한국 군수업체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UNGC 한국협회 연구팀(이하 UNGC 연구팀)은 지난 4월 9일부터 13일까지 런던, 바질던, 브리스톨, 울버스턴(영국 북부) 지역을 거치며 방위산업의 반부패 시스템을 공부하고 왔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롤스로이스 PLC(Rolls-Royce PLC)입니다. 이 기업은 미국의 GE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항공기 엔진을 제조했습니다. 1884년 설립돼 세계 1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항공기에 롤스로이스 PLC의 엔진이 탑재됐지요. 최근엔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롤스로이스 PLC도 부패사건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방위산업 반부패 우수 사례로 꼽은 이유는 ‘지속성’과 ‘실행력’ 때문입니다. 롤스로이스 PLC는 2012년 해외시장에서의 뇌물 및 부패 혐의로 지난해 미국의 법무부와 영국의 중대비리조사청으로부터 각각 5년, 3년의 기소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강력한 반부패 이행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업문화를 탈바꿈해야 했죠. 이에 롤스로이스 PLC는 준수 프로그램의 설계, 준수 및 모니터링을 위해 2013년 독립된 전문가인 로드 골드(Lord Gold)를 선임해 현재까지 이 시스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PLC 본사 회의실에 들어서자, 테이블에 놓인 어마어마한 자료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방대한 양의 자료들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