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울타리를 나선 우리 아이들이 힘겹지 않도록

Cover Story 학교 밖 청소년을 보듬는 사람들 자리주식회사 신바다 대표 고교 자퇴 후 자립 노하우로 청소년 바리스타 무료 교육 “아이들이 사회 적응하도록 자신감 심어주는 게 중요” 유자살롱 이충한·전일주 대표 탈학교 청소년들 모아 악기 가르치고 공연 준비 학생 절반 학업 복귀하고 25%는 음악활동 계속해 마음걸음 이금석 대표 학교폭력 피해 트라우마 연기로 치유한 경험 살려 연극 통한 學暴 예방교육 방과후학교서 치유수업도 학교 밖 청소년, 7만명 시대다.(2012년, 한국교육개발원) 이들은 왜 학교를 벗어날까.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 3만명 중 1만6419명(49.7%)은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꼽았다. 학습부진, 인간관계 악화, 왕따, 학교폭력 등을 겪은 경우다. 2005년(9703명) 대비 7년 만에 70% 가까이 높아졌다. 가정 문제 2976명(9.0%), 질병 2210명(6.6%), 폭행·절도·이성교제 등의 품행 문제가 452명(1.4%)을 차지했다.(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울타리를 잃어버린 학교 밖 청소년, 이들을 품는 소셜벤처 대표들을 만났다. ◇위기청소년 자립 위해 바리스타 교육 지원합니다, ‘자리주식회사’ 신바다 대표 “돈도 벌고 싶었고, 학교의 딱딱함이 저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신바다(29)씨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청소년’이었다고 표현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노는 게 좋았다. 20만원이 안 되는 육성회비도 못 내는 가정형편을 알았을 땐, 학교 가는 게 부끄러웠다. 홀어머니와 다섯 살 터울의 어린 동생, ‘돈을 벌어야겠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커졌다. PC방 아르바이트, 우유·신문배달, 퀵서비스 등 닥치는 대로 일해 용돈을 벌었다. 고1 여름방학이 끝난 후, 자퇴서를 제출했다. N게임기업 게임모니터링 아르바이트, 의류쇼핑몰 구매대행 서비스, 새로운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모니터링 아르바이트 등 20세도

유방암 이겨내고 강사로 당당하게 선 그녀들… 마라톤으로 기부도

아모레퍼시픽 유방암 인식개선 핑크리본 캠페인 여성암 발병률 1위 유방암, 조기발견·치료 장려 위해 한국유방건강재단 세워 유방암 극복한 여성이 직접 강의하는 핑크투어와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는 핑크리본 마라톤 기획 처음엔 어색해하던 사람들, 점점 인식 개선되는 것 느껴 “저는 9년 전만 해도 유방암 환자였습니다.” 고경자(55)씨가 자신의 투병 경험을 올올이 풀어냈다. 샤워 중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느꼈지만 기분 탓으로 넘겼던 것이 화근이었다. 8개월 후, 병원에서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5㎝ 크기의 종양이었다. 1년간의 긴 투병생활이 이어졌다. 일도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유방암이 완치된 후, 고씨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대국민 유방건강강좌인 ‘핑크투어’ 캠페인의 ‘유방암 예방 홍보 강사’로 강단에 서게 된 것이다. ‘핑크투어’는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방암을 극복한 환우가 학교, 보건소 등 유방 자가검진 및 예방법 강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는 강의 프로그램이다. 고씨가 ‘핑크투어’ 캠페인에 강사로 나선 지도 7년째, 강의 횟수로는 300회가 넘는다. 지난 9일에도 그녀는 서울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50여명의 학생들 앞에 섰다. 이날 고씨의 강의를 수강했던 최유리(21·서울대 간호대 3년)씨는 “수업시간에 유방암에 대한 지식을 배워도 ‘암’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겼는데 극복한 환우가 강사로서 이야기하니 피부에 와 닿는다”면서 “집에 가서 어머니께 자가진단법을 알려 드려야겠다”고 했다. ◇공익재단 설립해 ‘전문성’ 덧입히고, 13년째 ‘지속적’인 활동 펼쳐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 기본 10억원의 재산을 출연해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화장품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다 당시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초등학생 친구야 ‘수아의 꿈’ 보고 소감을 적어주렴

애니메이션 감상문 대회 하트하트재단의 ‘수아의 꿈’ 애니메이션 감상문 대회가 9월 16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캠페인이다. 장애인이 일반학교에서 장애 유형,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비장애인과 함께 공부하는 ‘통합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은 우선 하트하트재단의 하트해피스쿨 웹페이지(http:/www.heart-heart.org/miracle/happyschool.php)에 업로드 된 장애 인식 개선 애니메이션 ‘수아의 꿈’을 감상하면 된다. 이후 자신의 생각 및 다짐을 작성해 이메일(info@heart-heart.org)이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하트하트재단 아동사업개발부 김진아 부장은 “이전에는 하트하트재단의 장애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인 ‘해피스쿨(Happy School)’에 참여한 학교의 학생들만 제한적으로 ‘수아의 꿈’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었다”면서 “발달장애청년으로 구성된 예술강사들이 모든 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없기에 대신 애니메이션을 통해 학생들이 발달장애를 더 잘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수아의 꿈’ 애니메이션을 본 학생들의 감상평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장애가 있더라도 극복해내는 수아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수서초4, 김이진)”, “장애인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 나쁜 편견이었음을 알았다(신곡초6, 박경원)” 등 다양한 스토리의 댓글이 매일 더해지고 있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김현민(신곡초6·12)군은 “애니메이션에서 친구들이 수아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것처럼 나도 예술강사 선생님의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놀랐다”면서 “‘장애인은 안 된다’가 아니라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감상문 대회의 대상 수상자(1명)는 서울시 교육감상을,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③ 학교가 두려웠던 장애인들의금·의·환·교(錦衣還校)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3> 소통법 익히려 배운 악기로 괴롭힘 받던 학교 찾아 연주 입학조차 거부당했었는데… 이젠 예술강사로 환영받아 수업 마친 아이들 ‘장애인도 친구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부정적이던 장애인 호칭 10년만에 선생님으로 변해” “발달장애인은 몸은 크지만 생각은 느리게 자란대요. 애니메이션에서 수아가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한 것처럼 실제로 음대에 진학한 형·오빠들도 있대요.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이젠 남한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된 거죠. 잘생긴 선생님을 앞으로 모셔볼게요.” 지난 5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상도초등학교 4학년 6반. 이을숙 강사의 소개에 홍정한(23·발달장애3급)씨가 교실 뒷문에서 뚜벅뚜벅 걸어왔다. “플루트를 배운 지 8년 되었고, 하루에 4시간씩 연습한다”는 간단한 소개를 끝낸 후, 곧장 플루트를 입에 대고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연주를 시작했다. 50개의 눈동자는 일제히 정한씨의 손가락과 입을 향했다. 3분가량의 짧은 연주가 끝나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하트하트재단의 해피스쿨예술강사로 활약중인 하트 미라콜로 앙상블. 왼쪽 사진은 지난5일 상도초등학교에서 하트하트재단 예술강사 이성민씨가색소폰을 불고있는 모습 /하트하트재단제공 올해 정한씨는 벌써 22번째 학교를 찾았다. 정한씨의 직업은 ‘해피스쿨(Happy School)’의 예술강사다. 해피스쿨은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과 S-Oil이 함께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장애 인식 개선교육 캠페인으로, 정한씨와 같은 발달장애인 예술강사들이 직접 학교까지 찾아가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하트하트재단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서 실력을 쌓아 음대까지 졸업한 전문 연주자다. ◇’장애인’이라고 거부당했던 학교, 이제는 ‘예술강사’로 환영받아요 현재 하트하트재단에 소속된 해피스쿨 예술강사는 총 7명.

살림만 알던 애순씨 공짜 영화를 본다지

저소득층 위한 문화이용권 지난해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6.9%를 기록하며 2010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 구분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 향수 실태 조사). 부익부 빈익빈, 경제 민주화 등 사회 양극화가 이슈인 요즘에도 오히려 ‘돈 있는 사람들의 것’으로 간주되는 소득별 문화예술 향유의 간극은 오히려 좁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화 복지 사업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문화 복지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는 ‘문화이용권’이다. ‘문화이용권’은 2011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공연·전시·영화·도서 등의 관람료 및 구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가구당 1장(연간 5만원 한도), 만 10~19세의 청소년 대상자 개인당 1장 등 카드를 가구당 최대 7장 받을 수 있다. 청소년 자녀 둘을 둔 가족이라면 1년에 15만원 한도의 이용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문화이용권’ 홈페이지(http://www.cvoucher.kr)에 접속하거나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작년 한 해 ‘문화이용권’을 통해 160만명이 문화 향유 기회를 얻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애순(46)씨는 ‘문화이용권’ 열혈 사용자다. 최소 한 달에 2번, 대학로나 인근 영화관을 부지런히 찾아간다. 최근 상영작인 한국 영화 ‘관상’도 개봉날인 지난 11일에 관람하고 왔다. 남들은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문화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김씨에게 문화예술은 생활의 활력소다. 김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뒷바라지, 빠듯한 살림 등 현실에 어려움이 많지만 짬을 내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위안이 된다”면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공연장이나 극장을 자꾸

소외감이 사라졌다, 예술적으로

예술, 사회를 바꾸다 올해 초, ‘소록도’가 들썩거렸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병원 뒤편 중앙공원 연결 통로에 길이 110m, 높이 3m 크기의 옹벽 벽화가 완성된 것이다. 한센인이라고 거부당하고 격리당한 아픔을 가진 소록도 주민들의 얼굴을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주민들은 한없이 부끄럽게만 여겼던 자기 얼굴이 새겨진 석판에 직접 아크릴 물감을 칠했다. ‘소록도 벽화 프로젝트’는 남포미술관의 곽형수 관장이 제안하고 박대조 작가 등 공공미술 전문가 10여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대중으로부터 웹이나 SNS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목표액인 3000만원을 초과 달성하면서, 대중도 공감하는 예술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곽형수 관장은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응원과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것이니만큼 벽화를 통해 소록도가 희망이 넘치는 밝은 공간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화예술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예술이 사회를 바꾸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문학으로 노숙인 자활 돕는 ‘민들레문학특강’ “제목. 새벽 나그네. 반짝반짝 새벽별 분주한 나그네 통딱딱 통딱딱 노련한 칼솜씨….” 20명 남짓 모인 서울 혜화동의 ‘아르코 미술관’ 강의실. 청중을 마주 보고 의자에 앉은 김정훈(가명·45)씨가 작은 목소리로 두런두런 자작시를 읽어 내려가자 방 한가득 마이크 울림으로 가득 찼다. ‘통딱딱 통딱딱’ ‘부글부글’. 같은 단어가 반복되며 운율이 더해지고, 김씨의 호흡에 따라 시 행간마다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더러는 지그시 눈을 감고, 더러는 팔로 고개를 받치고서 김씨가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시 구절에 잠겨든다. “제가 오랫동안 새벽에 식당일을 했거든요. 그때 참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시 낭송을

[희망 허브] 문화예술가 사회와 손잡고 맹활약

다문화노래단 ‘몽땅’ 이주노동자·난민 등 9개 국가 단원들 모여 지역 의류브랜드 ‘2’ 창신동 봉제공장과 협업주민들 인건비 높여 사회적기업 ‘자바르떼’ 직원 만족도 높이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 문화예술 전문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되면서, ‘예술가=수익이 없다=가난하다’는 등식이 깨질지 주목받고 있다. 2013년 5월 기준, 인증을 받은 국내 사회적기업 828곳 중 문화예술전문 사회적기업 수는 총 134개(약 16.2%). 환경 관련 사회적기업(136개, 16.4%)에 이어 둘째로 많다. 2년 전, 인증 단체가 31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2년 새 무려 4배나 증가한 수치다. “정말 재밌고 행복합니다.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돈도 벌 수 있으니까요.” 지난 2007년 한국에 온 셀게렝 간티거(29·별명은 가나)씨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현재 문화예술 예비 사회적기업 ‘몽땅(Montant)’의 대표 가수. 3년 동안 간판공장, 마장동 고깃집 등 여러 곳에서 일했지만 가나씨가 원하는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근무 환경도 불안정했고, 적성과도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2년 전, 다문화노래단 ‘몽땅’의 멤버가 되면서 가나씨의 삶은 달라졌다. ‘몽땅’의 김희연 대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다문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육성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라며 “세 차례에 걸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주노동자, 난민, 유학생, 경력 단절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9개 국가의 단원이 모였다”고 했다. 매일 3~4시간씩 노래 연습을 하지만, ‘몽땅’의 멤버들은 공연만 하지는 않는다. 회계, 영상촬영, 페이스북 관리, 홍보 등 각자가 맡은 일이 하나씩 더 있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가나씨는 “촬영 및 영상 편집을 맡고 있다”면서

“기업 사회공헌, 발전하고 있지만 보여주기式도 많아”

‘SK 사회적기업’ ‘교보 다솜이’는 사회문제 해결하고 지속성 갖춘 우수 프로그램 꼽혔는데… 전문가 기업 사회공헌 인식조사 SK 사회적기업,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삼성 드림클래스, 교보 다솜이,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국내 사회공헌 전문가 100명이 꼽은, 1~5위 우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전문가들은 우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요건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실제로 기여하는 것'(72.7%)과 ‘지속성'(66.7%)을 꼽았다. SK 사회적기업(22%), 삼성 드림클래스(8%), 현대자동차 기프트카(7%)는 모두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목표로 각 기업이 핵심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이다. SK는 2005년부터 ‘행복도시락’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지금까지 전국 29개소에서 380명을 고용했고, 2011년에는 그룹 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체(MRO사업)인 ‘행복나래’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삼성의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에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에 대한 학습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활동비를 지급해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0년부터 ‘기프트카 캠페인’을 열어 저소득층 창업에 필요한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은 지속적인 사회공헌의 대표사례는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올해 29주년을 맞았다. 저소득층 환자에게 무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보 다솜이’도 11년째 진행 중이다. 그 외 전문가들은 우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요건으로 ‘업의 특성에 부합'(35.4%) ‘실행파트너 역량 강화 기여'(10.1%) ‘타기업과의 차별화'(9.1%) ‘외부 커뮤니케이션 원활'(3%) 등을 꼽았다. 플랜엠 김기룡 대표는 “SK의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과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를 제외하면 10명 이상이 공통적으로 응답한 대표 프로그램이 없었다”며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특정 프로그램을 각인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성’, 우수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⑥ “우리끼리 말고 기업끼리 뭉쳤더니, 나눔의 힘 더 커졌죠”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⑥ KT CSV 기획팀 이정우 팀장 4000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교육 위해 25개 기업 손 맞잡아 임직원 ‘IT 서포터즈’ 은퇴자·시장 상인에 스마트 기기 사용법 교육 “공신, 임팩트스퀘어 등 소셜벤처들과 파트너로 일하는 이유는 이들의 ‘경쟁력’때문입니다. 글로벌 사회공헌을 고민하는데, 공신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해 멘토링 사업을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교육격차 해소’는 kt가 관심을 가지는 사회문제라 협업을 하게 된 것이죠.” 대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기업=도와줘야 하는 기업’ 공식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달 28일 저녁,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여섯 번째 행사 현장에서 이정우 팀장을 만나 kt의 사회공헌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kt 사회공헌의 철학은 무엇인가.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먼저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단, 같은 뜻을 가진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는 ‘개방성’을 담보해야 한다. kt만 돋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지속 가능성은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관련 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이 발현되어야 오래갈 수 있다.” ―’협업’이 중요 키워드인 것 같은데, 구체적인 예를 들어본다면. “전국 지역아동센터가 무려 4000개다. kt가 주력하는 사회공헌 대상이 ‘아동·청소년’이라 하더라도 이걸 어떻게 혼자 하겠나. 협력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 하나투어, 세브란스병원 등 25개 기업이 연합해 ‘드림투게더’란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매일유업이 우유를 제공하면, 캐논코리아는 사진 교육을 진행하는 식이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도 양평의 한 폐교를 리모델링해 ‘새싹꿈터’를 열고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교육캠프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공헌 1위는 ‘삼성’… 문화예술 우수공헌 1위는 ‘금호아시아나’

우수기업 순위 발표 사회공헌 관련 일반인 인식… 학력·소득 높을수록 올라가 어느 기업이 잘하고 있는지는 전문가 인식과 약간 다른 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사회공헌 일반인 인식조사’ 결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사회공헌 우수 기업 1~5위는 삼성(27.2%), 범현대(10%), LG(9.7%), SK(3.9%), 유한킴벌리(3.6%) 순으로 드러났다. 포스코(3.2%), 유한양행(3.0%), 두산·KT·풀무원(이상 0.7%), 금호아시아나(0.6%), 대우(0.5%), GS(0.4%), KT&G(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 4위를 차지했던 포스코는 6위로 밀렸고, 7위였던 유한킴벌리가 5위로 꼽혔다. 이번 설문 조사 분석을 진행한 플랜엠 김기룡 대표는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회공헌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고 많게는 20~30%까지 차이가 났다”며 “5위 이하 중위권에는 유한킴벌리, 풀무원, 금호아시아나 등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는 사회공헌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TV를 통해 사회공헌 CF, 공익성 광고를 진행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NGO 실무자, 교수, 언론 종사자 등) 100명에게 손꼽히는 사회공헌 우수기업 1~5위는 삼성(67%), SK(47%), 범현대(35%· 현대 14%, 현대차 20%, 현대제철 1%), 포스코(26%), LG(12%) 등으로 드러나, 일반인 인식 조사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SK와 포스코는 전문가 조사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 일반인보다 전문가 조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는 작년에는 사회공헌 우수기업 1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올해는 5위로 선정돼 사회공헌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6위 이하에서는 유한킴벌리(12%), 교보(8%), CJ(7%), GS(7%), KT(6%), KB국민은행(6%)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교보, CJ, KB국민은행 등은 일반인 조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에게

[희망 허브]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가족의 마음을 돌보래요”

해병대 캠프 국토 순례단 극기 훈련··· 군대식 캠프 대신 공동체 배려·창의성 향상 힐링 캠프가 뜬다 올레 아트스쿨 청각장애 형제자매 있는 정상 청력 아동 대상으로 연극·무용·미술 가르쳐 올레 숲 캠프 14가족 54명 참가해 마임 공연·만들기 수업 등 특성 맞춘 문화·예술 교육 시간여행자 하계 캠프 사진을 매개로 하는 역사·사회문화 교육 내성적 학생도 마음 열어 두드림 U+ 요술통장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장애가족 청소년 멘토로 1:1 매칭해 목돈 마련 도와 “우리 애가 정말 좋아해요. 언니한테도 관대해졌어요. 예전에는 언니하고 다툴 때마다 화를 냈는데, ‘언니, 방학한 기념으로 봐줄게’ 하면서 농담도 하더라고요.” 수진(가명·10)양의 어머니가 환하게 웃었다. 수진양의 언니(13)는 청각장애·지적장애를 지녔다. 지난 6월부터 수진양은 ‘올레 아트스쿨’에 다닌다. KT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예술가 단체 ‘프로젝트연’과 함께 청각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건청(정상 청력) 아동 12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연극·무용·미술 등 통합예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KT CSV단 이정우 팀장은 “장애 형제자매가 있는 아동들은 가정 내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2003년부터 ‘소리찾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 와우 수술 등 치료를 지원했는데 사업 10주년을 맞이해 청각장애 가족의 정서적 지원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숲체원’에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4가족(총 54명)이 특별한 캠프에 참여했다. 2박 3일간 열린 ‘올레 숲 캠프’다. 캠프는 건청 형제자매의 통합 연극, 엄마·아빠의 마임 공연, 청각장애 아동의 만들기 수업 등 참가자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예술 교육

“홈쇼핑 연출·게임 개발… 진짜처럼 연습해 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능기부로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선물하는 기업들 기업의 특성·역량 살려 청소년 진로설계에 도움 롯데홈쇼핑 ‘영상 캠프’ – 학생이 쇼호스트·PD 등 역할 맡아 홈쇼핑 연출 LG CNS ‘스마트 아카데미’ – IT 전문교육 제공해주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 기회 ‘커리어 퀘스트’ 체험 캠프 – 네오위즈마법나무재단과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운영 게임 기획·제작 과정 참여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상품은 프라이팬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음식이 잘 타지 않고, 기름이 잘 빠져요. 또 하나. 도둑이 들어왔을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3만9900원,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가격은 3만9900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민찬(가명·15)군이 조심스럽게 교실 앞으로 등장했다. “도둑이야!” 남성 쇼호스트를 맡은 상연(가명·17)군이 프라이팬을 휙휙 휘두르자 민찬군이 날렵하게 피하며 사라졌다. 프라이팬이 돌연 무기로 변신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BCPF콘텐츠학교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 현장.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 38명은 5개 조로 나눠 쇼호스트, 연기자, PD, 카메라감독 등의 역할을 맡아 직접 홈쇼핑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호스트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롯데홈쇼핑 남상연(36) 쇼호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톡톡 튀는 멘트들을 메모해놓기도 한다”면서 귀띔했다.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는 롯데홈쇼핑의 홈쇼핑 매체를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김준상 매니저는 “생방송 스튜디오·분장실·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전문 쇼호스트는 캠프 과정에 참여해 ‘일일 쇼호스트 체험’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캠프 기간 내 영상물 촬영 및 편집 교육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