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新 복지 사각지대] “거리에서도 숨어 살아야 하는 이들” ① 여성노숙인 편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역, 역사 화장실에서 까만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쓴 여성 노숙인을 만났다. 땀 냄새로 범벅된 악취가 코를 자극했고, 수레에는 신문지, 박스, 옷가지로 보이는 천들과 술병이 가득 담겨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우산을 펴고 역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에서 왜 우산을 펴고 있는지 묻자, 그는 “사람들이 무서워 몸을 가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기자가 다가가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이내 자리를 정리하고 재빨리 떠났다. 우리 사회의 여성 노숙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전체 노숙인(1만1340명, 거리 및 시설 노숙인 포함) 중 남성 노숙인은 8335명(73.5%), 여성 노숙인은 2929명(25.8%)으로 추정된다(보건복지부, 2016년도 노숙인 실태조사). 여성 노숙인이 남성에 비해 한참 수는 적지만, 노숙인 4명 중 1명 꼴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노숙인 실태 조사가 과소 추정돼 적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 지적한다.  2016년 당시 국내 최초로 실시한 전국 노숙인 실태조사를 총괄했던 이태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원, 광장, 역 부근 등 공개된 장소에 머무는 남성 노숙인과 달리 여성 노숙인은 성적 및 신체적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공중화장실 및 장애인 화장실, 교회 예배장소, 기도원, 패스트푸드점, PC방 등 공개된 장소가 아닌 곳을 선호한다는 것. 이태진 연구위원은 “여성 노숙인의 특성에 대한 이해없이 실태조사를 실시해 실제 숫자보다 적게 집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폭력, 성폭행… 위험에 노출된 여성 노숙인들의 힘겨운 거리 생활  여성 노숙인은 남성 노숙인보다 폭력과 성폭행, 금품갈취, 협박 등 각종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Culture&Good] 발달장애인 작가 14인이 그린 ‘마음의 꽃’

밀알복지재단은 오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H에서 ‘마음의 꽃이 피었습니다’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밀알복지재단 ‘인블라썸(In Blossom)’소속 14명의 성인 발달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1년여 간 준비한 작품 39점을 선보인다.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인블라썸은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사회적 자립을 목표로, 지난 2016년 밀알복지재단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프로젝트다. 소속 작가들에게 미술교육·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품판매와 아트상품 기획‧제작도 연계해 작가들에게 수익을 전달한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에이전시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전시회장에는 아이돌 그룹 NCT의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NCT 멤버인 재현, 쟈니, 유타, 쿤이 4개 국어(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로 작품 해설을 녹음했다. NCT의 오디오 가이드는 각 작품 옆에 부착된 QR코드로 접속해 들을 수 있으며, 전시 기간동안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전시회를 방문하기 전 더나은미래의 ‘미니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14인 작가들의 마음의 꽃을 들여다보자.   최민석(25) 작가의 특기는 관찰이다. 뛰어난 관찰력을 살려 자신만의 선으로 세상의 풍경들을 그려내곤 한다. 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자동차를 좋아하는 작가는 ‘멋진 휴가’ 작품 속에도 이를 그려냈다. 복잡한 건물과 차량을 거침없이 그려낸 후, 자동차 핸들 주변에만 채색을 넣어 강조했다. 멋진 자동차를 몰고 영국의 도시를 돌아다니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표현된 작품이다.   윤인성(26) 작가는 한 번 본 장면은 사진처럼 기억해 두었다가 그림으로 그려내곤 한다. 일상의 풍경을 흑백의 겹겹이 쌓은 여러 가닥의 선들로 표현했다. 오랜 감성이 추억 속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담겨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의 한 장면을

UNGC한국협회, 기업 실무자들 위해 SDGs 산업별 이행 방법 안내한다

기업은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한국협회는 기업 실무진과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SDGs 달성을 위한 전략을 안내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5월 10일, 첫번째 간담회는 식음료·소비재 기업 실무자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다.  UNGC 한국협회는 간담회에서 유니레버, 코카콜라, 네슬레 등 글로벌 우수 이행 사례와 전략을 소개하고 참가 기업의 사례를 공유한다. 간담회는 식음료, 소비재, 제조업 등 3개 분야별로 진행된다. UNGC 한국협회 관계자는 “6월과 7월에는 제조업 분야와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산업군의 간담회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DGs 산업별 이행가이드 ‘식음료·소비재’ 간담회 참가 신청 및 상세 정보 확인은 UNGC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UNGC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KPMG와 함께 6개 분야의 ‘SDGs 산업별 매트릭스’를 공동 발간했다. SDGs 산업별 매트릭스는 각 산업계에서 SDGs와 연계해 이행하고 있는 행동사례 및 아이디어들을 모은 보고서다. 세계의 기업들이 각 SDGs 목표에 대해 논의한 사항과 비즈니스 기회, 대응 사례들이 담겼다. UNGC 한국협회는 SDGs 산업별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한국에 맞춤화된 산업 군별 SDGs 이행 전략 안내서인 ‘SDGs 산업별 이행 가이드: 식음료·소비재 편’을 발간했다. 안내서에는 해당 산업군과 관련된 모범 이행 사례, 이니셔티브 및 협력 플랫폼 등이 소개돼 있다. 

아프리카 문화체험부터 사회적경제 장터까지… 5월에 즐기는 특별한 페스티벌

오는 5월에는 공익을 테마로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엔 사회적경제 장터가 마련되고,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5월 중순엔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서울 동대문 DDP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어김없이 소수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성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5월은 재미는 물론, 페스티벌 기획 속에 담긴 의미까지 생각할 수 있는 축제에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각 행사의 상세 정보 및 프로그램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덕수궁 페어샵이 올해도 마련된다. 오는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대한문~원형분수대에 이르는 덕수궁길에서 열린다(※우천시 일정 취소되거나 조정될 수 있음). 덕수궁 페어샵은 지난 2014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 공정무역, 청년창업가,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이 생산한 다양한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약 75개의 개인 및 단체팀이 판매자로 참가한다. 수제 두부, 과자부터 반려동물 용품, 친환경 세제와 업사이클링 생활용품, 신진 작가들의 예술작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페어샵 일대에서는 오카리나에 그림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자석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준비된다. 특히 올해 공연은 서울시의 ‘거리예술존’ 사업과 협력해 진행된다. 거리예술존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 공원, 시장, 지하철역 등 열린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거리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거리공연가에게는 공연의 기회와 활동 장소를, 시민에게는 일상속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2팀과 2017년 우수팀 50팀 등 총 152팀으로 거리공연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클래식, 7080포크송,

[Culture & Good] 서울환경영화제 17일부터 7일간 개막… 5월에 보면 좋은 환경영화 6편

‘그린(Green)에서 ‘에코(Eco)’로… 환경은 미래의 문제가 아닌 지금 현재 우리의 문제!’ 세계 각국의 영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제 1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포문을 연다. 오는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극장 2관에서 진행될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에코 나우(eco now)’.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총 19개국 56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환경영화제의 방점은 미세먼지와 쓰레기 대란에 찍혀 있다. 미세먼지 절감은 시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만큼 중요한 쟁점이며, 쓰레기 대란은 최근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규제하면서 촉발됐다. 최열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의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은 ‘중국으로의 수출’이라는 미봉책 수준이었다”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하며 이에 지난해 상영한 ‘플라스틱 차이나’를 특별 재상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플라스틱 차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의 소비문화를 담았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씻고, 청소하고, 재활용하면서 사는 주인공들은 교육, 건강, 신분 상승에 대한 꿈을 꾼다. 우리가 TV에서만 보던 화려한 중국 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라스틱 차이나는 5월 19일과 20일 양일 상영된다. 일주일간 상영되는 작품은 총 56편. 무엇을 봐야 할 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서울 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작품 여섯 편을 소개한다. 상세 상영시간과 영화제 정보 및 티켓 구입 정보는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인 창세기 2.0은 자연의 비밀과 미스테리, 창조에 관한 관점의 차이와 인류의 역할에

지구를 살리는 ‘기후금융’, 전문가 3人에게 듣는다

환경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 한국 기업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할까. 더나은미래는 ‘기후금융’이라는 솔루션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전문가 3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월드컬쳐오픈 코리아’에서 만난 김성우(48)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 김주진(37) ㈔기후솔루션 대표, 박형건(38) 녹색기후기금(GCF) 금융기관 선임스페셜리스트(이하 선임)는 “기업들도 환경 리스크에 따른 비용의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각각 컨설턴트, 변호사, 은행원이었던 10년 전, 기후변화 스터디 모임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왔다고 했다. 김 교수를 제외한 김 대표와 박 선임은 기후변화와 거리가 먼 자리에 있는 독특한 구성원이었다. 그런데 10년 후 지금 이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후금융 전문가로 다시 만났다. 김성우 교수는 에너지와 30년지기 친구다.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입학부터 듀크대학 환경공학 석사, 포스코 환경에너지실 KPMG의 CC&S(climate change & sustainability·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아시아태평양 대표, 현재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이자 기후변화 및 환경에너지 전문 경영 컨설턴트까지. 그의 프로필에는 환경, 에너지란 단어가 가득하다. 기후변화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건 대학 때다. 지구환경과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지하수모델링에 관해 공부하게 됐는데 이때부터 기후변화와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가져 지금 기후변화 및 환경에너지 전문 경영 컨설턴트가 됐다. 2012년엔 GCF 송도 유치와 에너지신사업 발굴 공로로 산업포장 및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지구를 살리는 쿨한 비즈니스’가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주진 대표는 유명 대형 로펌에서 8년간 환경·에너지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국의 영향력 있는 환경 비영리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에서

LG상록재단 21년 환경 임팩트… 올 생태복원 사업 무궁화에 방점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하루 100종의 동식물이 전멸하고 있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최근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4.5도 올라가면 아마존과 갈라파고스 제도, 북극해 등 35개 지역에서 8만여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다.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2017년 더나은미래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307건을 분석한 결과 환경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은 8건(2.6%)에 그쳤다. 하지만 LG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은 1999년부터 산림회복 사업, 숲 조성, 황새 복원, 철새 도래지 정비 등 다양한 생태 복원 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 지난 19년 동안 지원한 프로그램은 12개, 재단의 활동으로 여의도의 약 2.8배 크기인 255만평의 숲이 조성됐다. 황새·연준모치·물방개 등 멸종위기 생물도 보존한다. 지난 17일에는 산림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무궁화 종자 연구 및 보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G상록재단의 환경 보전 히스토리, 숨은 노력을 조명해봤다. ◇국내 최초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 무궁화 확산에 기여할 것   LG상록재단의 올해 첫 생태복원 대상은 무궁화.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은 지난 17일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에서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보급 MOU를 맺었다. 재단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병충해에 강하며, 일조량과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달영 선생이 국내 최초 무궁화 연구를 시작한 1947년부터 지금까지 실내용 무궁화는 개발되지 못했다. 화분에 심어 키울 수 있는 품종은 개발됐지만, 빛이 부족하고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실내용으로 적합하지

[Cover Story] 환경 무임승차 시대 끝.. 지구 기후변화 대응 ‘금융’ 솔루션 더할 때①

이제 숫자의 반격이 시작됐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세계 곳곳의 정부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비즈니스는 위기를 맞았고, 기회는 친환경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럽의회는 2009년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등 환경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의 알루미늄 생산 비용은 2002년부터 10년간 약 8% 증가했다. 알루미늄은 섭씨 960℃의 고열에서 제련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총 생산비용의 30%를 차지한다. 2007년 이후 유럽연합(EU) 내 24개 알루미늄 제련소 중 세계 1·2위를 다투던 EU 최대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포함해 11곳이 폐업했다. 2017년 전 세계 환경보호 기술 규제는 322건으로 역대 둘째를 기록했고, 특히 중국의 기술 규제가 57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환경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 한국 기업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할까. 더나은미래는 ‘기후금융’이라는 솔루션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전문가 3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월드컬쳐오픈 코리아’의 오렌지컨테이너에서 만난 김성우(48)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겸임교수, 김주진(37) ㈔기후솔루션 대표, 박형건(38) 녹색기후기금(GCF) 금융기관 선임스페셜리스트는 “기업들도 환경 리스크에 따른 비용의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우 교수는 포스코 환경에너지실, KPMG에서 환경 및 에너지 전략을 총괄했으며, 김주진 대표는 대형 로펌에서 환경·에너지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가 현재 경제학자, 금융전문가 등 에너지·환경 분야 실무 경력자들이 관련 정책을 연구 및 제시하는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의 대표다. 박형건 선임은 산은경제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쳐 2015년엔 기후 관련 기금 최대 국제기구인 GCF에 한국인 최초 국제직원으로 입사해

[Cover Story] 환경 무임승차 시대 끝.. 지구 기후변화 대응 ‘금융’ 솔루션 더할 때②

기후금융과 비즈니스 ‘물길’ 터주는 정부 역할 중요 ―기후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김성우=“서구권 국가에 부러운 게 있다. 금융기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독립적 기후금융 기관이 존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 비즈니스를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덕분에 이 국가들은 제2의 산업화를 이뤄내는 듯 보인다. 영국의 GIB는 2013년부터 2016년 초까지 10억파운드(약 1조5047억원)를 투자했다. GIB 운용자금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상풍력이 돈이 안 되는 시기에 일찌감치 투자를 했고, 현재 영국은 해상풍력의 선두주자가 됐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은 준비가 안 됐다. 기후 선진국들이 대학원생 수준이라면 우리는 고등학생이다. 기업에 왜 친환경에너지 사업과 기후금융을 하지 않는지 다그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정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길을 터줘야 한다. 기업들이 기후금융을 자발적으로 실행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박형건=“지난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국가 어젠다로 삼은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현 정부는 이와 비슷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 계획에서 나아가 행동해야 한다. 그린뱅크처럼 기후금융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생겨 기후변화 비즈니스를 독려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김주진=“이명박 정부에서는 모순적인 일들이 많았다. 석탄화력발전소를 20기 이상 허가해준 동시에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현재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매우 유용한 제도다.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탈석탄을 비롯, 에너지 전환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가들이 실행 단계에서 움직여줘야 한다고 본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우리나라의 전력 시장 시스템이다. 현재 우리나라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은

현대차, 2년간 환경 개선 1위… SK하이닉스, 정보 공개 소극적

더나은미래, 국내 5大 기업 친환경지표 분석 연일 미세 먼지와의 전쟁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나쁜 공기 질을 가진 나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미세 먼지는 이란성 쌍둥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주된 원인 물질이고, 미세 먼지도 화력발전이나 자동차 운행에서 상당 부분 기인하기 때문이다. 두 문제 모두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 이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기후변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전기·전자)와 포스코(철강), 현대자동차(자동차) 등 5곳의 친환경 데이터 지표(2015~2016년)를 분석해봤다. 기본적으로는 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분진(먼지)·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에너지·신재생에너지 사용량, 용수·폐수 재활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폐기물 재활용량 등 11개 환경 지표를 도출해 각 기업의 개선도를 살펴봤다. 전년 대비 환경 데이터가 개선됐을 때는 2점, 악화됐을 때는 1점, 무응답에는 0점을 부여했다. 우선 1차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정보(2015~2016년)를 확인했으며, 2차로 5곳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을 진행했다. 기업이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은 부분은 ‘무응답’으로 처리했다. ◇현대차 환경 개선 1위…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집중하는 삼성, LG 대기 오염물질 배출 개선돼 지난 2년간 환경 데이터가 가장 많이 개선된 기업은 현대자동차(17점)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 대수를 494만8315대(2015년)에서 486만5500대(2016년)를 줄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만6000t가량 줄였다. 에너지 사용량도 400TJ(테라줄) 감소했다(5만2200TJ→5만1800TJ). 지역 사업장에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면서 에너지 사용 비용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산사업장에는 고효율 공기압축기 등을 적용하면서 연간 3억원의

독점, 담합… 거대 제약사들의 횡포를 막을 방법

나탈리 에르놀 국경없는의사회 액세스 캠페인 정책국장 인터뷰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폐렴은 전 세계 아동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다. 매년 140만 명의 5살 미만의 어린이가 폐렴으로 목숨을 잃는다. 특히 저개발국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매년 약 100만명, 하루 평균 2500명의 아동이 폐렴으로 사망하고 있다. 무려 71%에 해당되는 수치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제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나탈리 에르놀(Nathalie Ernoult·52) 국경없는의사회 액세스 캠페인 정책국장을 서울 강남구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비극은 비단 폐렴에서 끝나지 않는다”면서 “C형 간염, 후천성 면역 결핍증(HIV·에이즈),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증(HPV) 등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지만 열악한 의료 시스템과 비싼 약값으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케이스는 무수히 많다”고 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점 등을 통해 약을 매우 비싸게 팔면서 필수 의약품들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필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데 한국 정부와 국내 제약사들이 주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르놀 정책국장은 지난 20여년 간 기아대책행동(Action Against Hunger), 국경없는의사회 등에 활동한 국제 구호 전문가다. 기아대책활동 보스니아, 체첸 공화국, 서아프리카 사무소 등 다양한 분쟁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분쟁, 자연재해, 경제위기로 위기에 처한 지역민들을 위해 활동했다. 현재는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소에서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액세스 캠페인)의 지역 정책 및 옹호(advocacy)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내 시민사회 위원회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민간

경쟁력 있는 여성 리더가 되고 싶다면?

주목 받는 여성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여성의 경력 발전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파워 우먼 커리어(POWER WOMAN CAREER) 2018’가 서초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오는 28일 개최되는 것.  패스트캠퍼스가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여성 스스로 커리어에 대한 로드맵과 전환을 어떻게 기획하고 실행할지에 대한 해답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 ‘파워 우먼 커리어 2018’ 올데이 세션에는 ▲플래너리(Plannery) 이나리 CEO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송지혜 파트너 ▲아파트멘터리 윤소연 CEO ▲소프트뱅크벤처스 진윤정 수석 ▲옐로우독 제현주 CEO 등, 다섯명의 파워우먼이 연사로 나선다.  언론, 광고홍보, 투자, 컨설팅 및 창업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연사들의 실무적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남녀노소 청중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커리어 전환에 대한 조언이 전달될 예정이다. 각 연사들이 진행하는 세션 뒤에는 청중들이 궁금한 점을 연사에게 직접 질문하고, 멘토링을 들을 수 있는 양방향적 패널토크가 진행된다.이번 ‘파워 우먼 커리어 2018’은 28일 오전 9 시부터 오후 4시 30까지 올데이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며, 참가자 전원에게 점심 식사 및 커피가 제공될 예정이다. 참석 등록과 연사 및 강연 주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워 우먼 커리어2018’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이메일 및 전화(02-501-9396)로도 문의 가능하다.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