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韓, 여성고용률 순위 OECD 37개국 중 31위

한국의 여성 고용률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7위에서 네 단계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20위에서 19위로 올랐다.

서울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서울 여성 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조선DB
서울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서울 여성 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조선DB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0~2021년 한국 주요 노동지표 국제비교’ 자료를 공개했다. 평가 지표는 ▲고용률(남녀 15~64세) ▲경제활동참가율(남녀 15~64세) ▲실업률(남녀 15~64세) ▲노동생산성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고용률은 23위(2000년)에서 29위(2021년)로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여성고용률은 27위(2000년), 30위(2016년), 31위(2018·2021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남성고용률 순위는 2000년에 20위를 기록하고 2016년에 12위까지 8단계 올라 2021년엔 19위였다. 전경련은 “여성 고용률 상승을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남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남성은 25위(2000년)에서 28위(2021년)로, 같은 기간 여성은 30위에서 31위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지난해 3703만명으로 54만명이 줄었다.

실업률은 2000년 4.6%에서 2021년 3.6%로 1%p 줄어 수치상으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체감 고용상황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11.0%(2017년) 에서 13.3%(2021년)로 2.3%p 늘었기 때문이다. 전일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기준 40.1%(전체 임금근로자 약 2099만 2000명)에 달했다. 전경련은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OECD 33개국의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평균 수치는 21.0%다”라고 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00년 19.9달러(2만8357원)에서 지난해 42.7달러(6만0847원)로 늘었다. OECD 순위도 34위(2000년)에서 지난해 29위로 5단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임금 역시 2만 9505달러(4202만 9872원)에서 4만2747달러(6087만 1728원)로 인상됐다.

추경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2000년 이후 노동생산성 등 일부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노동지표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고용창출을 위해 선진화된 노동시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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