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목)
폭염에 알프스 녹는다… 빙점 높이 27년 만에 최고
스위스 고르나그라트에서 찍은 눈이 녹은 마터호른 모습. /스위스연방기상청 제공
스위스 고르나그라트에서 찍은 눈이 녹은 마터호른 모습. /스위스연방기상청 제공

유럽에서 폭염이 지속되면서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어는점(빙점) 고도가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스위스 연방 기상청(MeteoSwiss)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밤사이 알프스 상공의 빙점이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7월 20일 관측한 종전 기록 5117m보다 70m 이상 높은 수치다. 스위스 기상청은 “빙점이 5000m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후변화가 이 같은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점 고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물이 얼기 시작하는 0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상공의 높이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산봉우리 기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 고산지대에 덮여 있는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내리는 양이 많아진다.

스위스 기상청은 작년 7월 21일과 올해 22일 알프스 융프라우의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년 여름보다 올해 여름 만년설이 더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빙점 고도 상승은 스위스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전날 프랑스 서쪽 보르도에서는 상공 5065m 지점에서 어는점이 기록됐다고 스위스 기상청은 전했다. 스위스 빙하학자인 마티아스 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달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녹고 있다”면서 “알프스의 빙하는 우리가 전에 본 것과 완전히 다르며 앞으로의 상황이 정말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엔 폭염으로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빙하 덩어리가 녹으면서 떨어져나와 등반객들을 덮쳐 1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nanas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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