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사업장의 굴뚝에서 나온 대기오염물질이 지난 5년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Tele-Monitoring System)를 부착한 전국 대형사업장 826곳에서 배출한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총 19만1678t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배출량 36만1459t과 비교하면 약 46% 감소한 수치다.
TMS는 대기오염물질을 연간 10t 이상 배출하는 대형사업장(1~3종 사업장)에 의무적으로 부착해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배출 허용기준을 넘긴 사업장에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과징금을 부과한다.
국내에서 TMS를 의무 부착한 사업장 수는 2017년 635개에서 2021년 826개로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사업장 1개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7년 약 569t에서 2021년 232t으로 약 60% 급감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의 감소원인으로는 사업장 배출허용 총량제 확대 등에 따른 방지시설 개선과 보령·삼천포·호남 등 노후 석탄발전 폐지가 꼽힌다. 특히 제철·제강업계의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확대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발전상한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TMS 부착 의무가 없는 연간 배출량 10t 미만의 소규모사업장(4~5종 사업장)에 대해서도 사물인터넷(IoT) 자동측정기기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관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대형사업장의 실시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공개와 더불어 배출량 자료를 제공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예정”이라며 “모든 사업장이 배출시설 관리에 더욱 신경써 오염물질 배출 감소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