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양재동 ‘숲과나눔’ 강당에서 ‘풀씨아카데미 2기 수료식’이 열렸다. 풀씨아카데미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함께 운영하는 12주 과정의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선발된 수강생 30명은 공익활동가가 갖춰야 할 이론과 실무를 수업하고, 팀을 이뤄 환경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날 수료식에 앞서 팀별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피칭데이’ 순서도 마련됐다. 팀당 3~4명으로 구성된 8팀은 ▲마케팅 기획 ▲체험 프로그램 ▲플래시몹 등 다양한 기획을 내놨다. 수강생들은 실제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려고 매주 금요일 열리는 풀씨아카데미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틈틈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솔깃’ 팀은 일회용품 사용이나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체험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캠프 참가자들은 친환경·비동물성 재료로만 이뤄진 식단과 생활용품을 쓰며 1박 2일을 보내게 된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카페를 방문하고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관람과 토론도 한다. 짧게나마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체험해보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자는 취지다.
제로웨이스트 문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마케팅 기획도 나왔다. ‘무시레기’ 팀은 카드뉴스와 웹툰, 유튜브를 활용해 2030세대 1인 가구에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정착시키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고, 구독자가 500명이 되면 ‘만남의 밤’ 행사를 열고, 1만명이 되면 ‘영화제’를 연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내년 3월부터 3개월간 다룰 콘텐츠 기획과 업로드 일정까지 모두 확정한 상태다.
‘텀을두다’ 팀은 대학 캠퍼스 내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내놨다. 학생들에게 쓰지 않는 텀블러를 기부받아 캠퍼스 내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쓰도록 하는 식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내 카페 두 곳과 컵 세척을 위한 학생식당의 협조도 얻어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2주간의 시범 사업을 완료했다. 텀을두다 팀의 김채울 수강생은 “학교 관계자들의 협조도 얻었고 텀블러 기부나 사용에 대한 학생들 반응도 좋아 텀블러 공유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방독면을 착용하고 거리를 달리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플래시몹(‘런더월드’ 팀)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품의 판매 촉진을 위한 홍보·마케팅(‘맛난못난’ 팀) 등의 기획이 발표됐다.
현장 심사를 통해 피칭데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텀을두다’ 팀과 ‘솔깃’ 팀에 돌아갔다. 두 팀엔 각각 150만원과 90만원 상금이 수여됐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환경 분야 공익 활동에 뜻을 품은 청년이 많다는 사실을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로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해결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인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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