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상생 카드’…삼성·SK·통신사,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경기 불확실성 속 유동성 지원 확대…온라인 장터·상생펀드도 가동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 자금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납품 대금과 거래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의 부담을 덜고 상생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총 1조19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보다 3200억 원 늘어난 금액으로,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한다. 이번 조치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함께 운영한다. 장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3곳이 참여해 한우·과일·생선 등 101종의 특산품을 판매한다. 삼성은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벌여왔으며, 지난해 말까지 총 3450건을 지원했다.

SK하이닉스도 협력사 506곳에 약 2655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회사는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상생이 곧 견고한 파트너십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4회로 늘리고, 36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지원해왔다.

통신업계도 동참했다. KT는 협력사 납품대금 1859억 원을 추석 전에 앞당겨 지급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와 ‘네트워크론’을 통해 추가 자금 지원을 병행한다. LG유플러스는 1300여 협력사에 총 35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무선·유선 장비 납품과 네트워크 공사 협력사들이 대상이다. 한상언 LG유플러스 동반성장/전략구매 담당은 “안정적 유동성 확보를 통해 협력사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길 바란다”며 상생 의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마다 반복되는 조기 지급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위기를 버티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경기 둔화 국면에서 상생 경영은 대기업 경쟁력에도 직결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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