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아이들, 꿈꿀 기회는 소외되지 않아야…”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국내외 소외계층 아동들 초청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 제공… 일반 참가자들에겐 ‘기부 교육’

미상_그래픽_사회공헌_키자니아_2011“GS SHOP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고객에게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일을 하실 거예요.”

홈쇼핑회사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공간에 들어서자 가슴에 ‘MD(상품기획자)’라고 적힌 명찰을 단 직원이 반갑게 인사했다. 어리둥절해하는 것도 잠시 아이들에게 쇼핑호스트, 시연 모델, PD 등 각자의 역할이 떨어졌다. 아이들은 오늘 일일 홈쇼핑회사 직원이 되어 직업 체험을 하기로 했다.

드디어 방송 개시. 아이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유니폼을 차려입고 자리에 섰다. PD를 맡은 윤동욱(가명)군이 “레디, 큐” 사인을 외치자 쇼핑호스트를 맡은 아이 둘이 오늘의 상품인 입체 동화책을 소개했다. 카메라가 비출 때마다 시연 모델이 된 아이 둘은 책장을 넘기는 시늉을 하느라 바빴다. 엄마들은 유리창 너머로 환하게 웃으며 이 모습을 관찰했다.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직업 체험을 마치고 스튜디오를 빠져나가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직원들이 미소와 함께 가상 화폐를 건넸다. 30분 정도의 직업 체험이지만 내가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었다. 가상 화폐를 손에 쥔 아이들의 얼굴에 뿌듯한 표정이 번졌다.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아동 및 학부모를 초청해 홈쇼핑회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기회를 주었다.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아동 및 학부모를 초청해 홈쇼핑회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기회를 주었다.

지난 1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초청 행사가 열렸다. 이날 키자니아에 초대받은 것은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동 24명과 학부모 10명.

“다문화 가정은 주로 소외계층이라 학부모들도 아이들 교육보다 경제적인 상황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이런 무료 체험 기회가 더 값지고 감사하네요.”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인솔교사는 키자니아에서 선물한 캐릭터 인형 기념품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키자니아는 만 3세에서 16세를 대상으로 약 90가지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테마파크다. 이날 키자니아에 초대받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쇼핑호스트, 소방사, 의사 등 평소 관심있어 하던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며 즐거워했다.

결혼이민으로 한국에 온 지 11년이 됐다는 필리핀 출신 학부모 조벨린 리닝(가명)씨는 겨울방학을 맞은 두 남매와 함께 키자니아에 초청받았다. 웃는 모습이 엄마를 똑 닮은 초등학생 남매는 일일 쇼핑호스트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었다. 리닝씨는 “아이들이 신나하는 걸 보니 나중에 쇼핑호스트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제 곧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는 딸 박선아(가명)양도 “제 꿈이 연기자가 되는 건데 텔레비전에 나오니까 진짜 좋았어요”라고 말하며 좋아했다.

작년 2월 27일에 문을 연 키자니아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 아이들을 키자니아에 무료로 초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서 돕는 백혈병 환우 박상헌군을, 지난해 4월에는 캄보디아 수상 빈민촌에서 자라난 아이들로 구성된 다일중창단 어린이들을 각각 키자니아에 무료로 초청했었다. 키자니아의 김영민 마케팅팀 과장은 “어린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테마파크인 만큼 공익적인 성격을 살리기 위해 이런 무료 초청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자니아는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 고객들을 직접 기부에 참여시키고 있다.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이들을 무료로 초청한 것도 어린이 고객들이 직접 기부한 가상 화폐 ‘키조’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11월에서 12월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된 ‘사랑의 키자니아’ 행사를 통해 어린이 고객들이 기부한 27만4505키조를 모아 100키조당 다문화 가정 어린이 1명을 키자니아에 초청하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이 기부한 키조로 아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회 공헌활동이다.

김 과장은 “키자니아는 어린이들이 가상의 화폐를 벌고 쓰고 저축하는 등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는 곳”이라며 “기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꼭 필요한 교육이기 때문에 ‘사랑의 키자니아’ 행사도 매년 11월에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자니아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펼치는 ‘착한카드’ 캠페인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착한기업’ 키자니아는 앞으로 착한카드 캠페인이 돕는 국내외 아동들을 무료로 초청하는 이벤트를 연중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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