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법·현지법 ‘이중고’, 개발협력 NGO에 법률 지원망 생긴다

[인터뷰] 조대식 KCOC 사무총장 “국제개발협력과 인도적지원 단체는 국내법뿐 아니라 현지 법률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 단체를 제외하면 이 문제를 전담할 인력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조대식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 사무총장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겪는 법률적 어려움이 단순한 운영 이슈가 아닌 ‘구조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130여 개 한국 국제구호개발 NGO의 연합체인 KCOC는 지난달 20일 법무법인 율촌, 사단법인 온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회원 단체를 위한 법률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협약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온율은 국제개발협력 단체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KCOC는 수요 기관의 자문 연계와 행정적 조율을 맡는다. ― 현장에서 법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2022년 비영리민간단체 전수조사 당시, 한 단체가 기한을 놓쳤다는 이유로 설립허가 취소 통보를 받고, 청문회 출석까지 요구받았습니다. 해외를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을 30년 넘게 운영해 온 작은 단체였는데, 대표는 “사형선고 받은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정작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었고, 행정 대응도 스스로 감당해야 했죠.” ― 왜 비영리단체에 법률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법 체계는 비영리 공익활동을 장려한다기보다는 규제 중심입니다. 준수해야 할 법령은 많고, 단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은 계속 늘어납니다. 법률 대응이 필요한데도 인력이나 예산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기부금 관련 논란도 있었다고요? “2023년 한 단체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받았는데, 1·2심에서 법원이 “회원 회비도 기부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결대로라면 대부분의 NGO가 불법 모금 단체가 되는 셈입니다. 심각한 위기였죠. 법무법인

여성 국회 진출·질병관리청 설립…몽골 변화 촉진하는 ‘한국형 협력’

[인터뷰] 최진원 주몽골 한국대사 한국과 몽골이 활발한 인적 교류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혁신을 위한 협력으로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약 10%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현재 약 5만5000명의 몽골인이 한국에 거주 중이다. 2021년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2022년부터는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교류가 더욱 확대됐다. 몽골은 젊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인구의 70%가 45세 이하이며, 2023년 경제성장률은 7%를 기록했다. 특히 구리와 석탄, 금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해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몽골 울란바토르 주몽골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최진원 한국대사는 “35년간 쌓아온 인적 교류라는 자산을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협력으로 나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30년 이어진 개발협력…여성 정치참여 확대 두드러졌다 한국은 1995년 코이카(KOICA) 몽골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해왔다. 몽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세 기수 연속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몽골에 제공한 무상원조 규모는 3400만 달러(한화 약 489억원), 유상원조는 6600만 달러(한화 약 95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코이카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이 협력에 참여하며 사업의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몽골 ODA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이 꼽힌다. 최진원 주몽골 한국대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코이카(KOICA)와 UNDP가 공동 추진한 이 사업이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몽골은 국회의원 선거법을 개정해 여성 할당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한 달 만에 리뷰 198건 올라왔다…국제개발협력 직장 리뷰 플랫폼 ‘공사모:락모락’

국제개발협력 청년 커뮤니티 공적인사적모임이 지난 21일 서울특별시 공익활동지원센터 모이다홀에서 국제개발협력 직장 리뷰 플랫폼 ‘공사모:락모락’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플랫폼은 아산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제개발협력 종사자들이 직장 경험과 조직 문화를 공유하며 건강한 노동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난 10월 개설됐다. 이날 행사는 플랫폼의 활동 성과를 돌아보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노동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서는 플랫폼의 주요 성과가 소개됐다. 공사모:락모락은 개설 후 한 달간 101개 기관에서 198개의 리뷰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조직 적응 및 인수인계 부족 ▲낮은 보상 ▲소통과 협업 수준의 개선 필요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업무 대비 낮은 급여’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꼽은 공통된 문제로, 업계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레아 공적인사적모임 활동가는 “리뷰를 통해 직장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크 세션에서는 윤보애 원더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와 국제개발컨설팅 KODAC의 김은영 COO가 패널로 참여해 ‘일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조직의 운영 비결’을 주제로 발표했다. 두 패널은 직원과 조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연근무제와 직원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실행 사례를 공유했다. 연구 발표 시간에는 오의석 공적인사적모임 대표가 ‘국제개발협력 노동자의 직무 만족도와 커뮤니티 활동의 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커뮤니티 활동이 노동자들의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새로운 관계 형성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비록 직무 만족도와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부하기 싫은 최악의 영상을 뽑아주세요”… ‘빈곤 포르노 월드컵’이 열린 이유는?

‘최악의 빈곤 포르노를 뽑아라! 다음의 영상 중에서 가장 보기 싫고 기부하기 싫은 영상을 뽑아주세요!’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자 영상 두 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창이 떴다. 후보 영상은 8개, 이 영상들의 공통점은 무력한 특정 인종의 모습이 담겼다. “오늘도 굶어야 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동, 뼈가 드러난 마른 몸이 강조된다. 영상에는 ‘먹을 게 없어 잡초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아이들’ 등의 제목이 붙었다. 투표를 마치자 의견을 남기는 창이 떴다. “이런 것에만 반응한다고 어쩔 수 없다고 후원자 탓을 하지 말라”, “너무 노골적이어서 돕는 마음이 아니라 반협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 투표자들의 댓글도 달려있다. 이 온라인 영상 월드컵의 이름은 ‘빈포 월드컵’. 모금 캠페인 영상 중 ‘최악의 빈곤 포르노’를 뽑는 프로젝트다. 이 월드컵을 주최한 곳은 국제개발협력 청년 커뮤니티 ‘공적인사적모임’의 프로젝트 그룹 ‘빈포선셋’이다. 지난달 5일 열린 ‘빈포 월드컵’은 8강으로 시작했지만, 개최 직후 컨선월드와이드가 후보에 오른 영상 2개를 삭제해 현재는 6강으로 진행되고 있다. ◇ 과대광고·불공정 거래인 빈곤 포르노, 모금 활동가도 떠나게 한다 “자극적인 이미지를 쓴다고 모두 ‘빈곤 포르노’인 것은 아니에요. 당장 전염병으로 수만 명이 죽고 있으면 보여주고 현장의 문제 대응해야죠. 책무성과 투명성이 부재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오의석 공적인사적모임 대표) 지난해 4월 “동정심에 돈을 내는 당신에게”라는 표어로 이들이 모인 이유는 ‘빈곤 포르노 근절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공적인사적모임에 소속된 14명이 각자가 가진 역량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별

코이카, 글로벌 서포터스 위코 6기 출범

코이카는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글로벌 서포터스 위코(WeKO) 6기’로 선발된 크리에이터 131명과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개최했다. 위코는 ‘우리 모두가 코이카’라는 뜻으로, 코이카의 국제개발 협력 및 공적개발원조(ODA)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올해 6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총 918명이 지원해 약 7: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 네팔, 필리핀, 모로코,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27개국에서 총 131명이 선발됐다. 이날 행사는 요즘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Y2K(세기말) 콘셉트로 꾸며졌다. 대형 스크린에 등장한 타임머신을 타고 199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위코 6기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과 함께 인구구조·기후 변화 등 시대를 관통하는 글로벌 과제와 관련한 퀴즈를 푸는 미션을 수행했다. 역대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버추얼(가상) 서포터스’가 131번째 멤버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활동 소개, 인터뷰, 위코 5기의 축하공연, 단체 사진 촬영으로 발대식은 마무리됐다. 발대식에 참여한 김은지(23) 서포터스는 “위코 6기로서의 활동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코이카의 활동과 글로벌 도전과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코이카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위코와 함께 세상의 도전과제들에 맞서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크리에이터 역량을 마음껏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위코 6기는 오는 12월까지 약 5개월간 코이카 홍보 미션 콘텐츠 제작, 국민 대상 오프라인 팝업 전시 행사 참여, ODA 캠페인 기획 등을

[사회혁신발언대] 시스템적 사고와 협력으로 향하는 임팩트 투자

지리적으로는 북반구 경제선진국부터 남반구의 저소득국까지, 투자 유형으로는 상장 주식에만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자부터 개발도상국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국제개발 NGO까지. 스스로를 임팩트 투자자로 정의하는 조직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업적 투자와 구분되는 임팩트 투자의 개념이 자리잡는 시기였다면, 바야흐로 무엇이 진짜 임팩트 투자인지에 대한 세심한 논의와 사례가 쌓여가는 시기가 도래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년 임팩트 투자의 날(Impact Investing Days 2024) 콘퍼런스’는 이런 장면을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콘퍼런스는 2018년 코펜하겐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초기에는 임팩트 투자자, 자선재단 실무자, 사회적기업가와 학계의 만남을 여는 장으로서 역할을 했다면, 점차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오늘’의 임팩트 투자 분야가 직면한 실질적 고민을 털어놓고 방안을 찾는 자리로 그 성격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이 임팩트 투자인가? 혹은 임팩트 투자가 아닌가? 임팩트 투자는 일반적으로 ‘재무적 수익과 함께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이루어지는 투자’로 정의한다. 여기서  ‘측정 가능한’ 그리고 ‘창출하려는 의도’ 라는 표현은 임팩트 투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를 구분 짓는 데 있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투자와 임팩트 창출 간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하는 투자,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지만 그 결과로 측정가능한 임팩트를 만들지는 못하는 투자, 혹은 단순히 사회적·환경적 가치와 원칙을 재무 목표와 일치시키기만 하는 투자는 엄밀히 말해 ‘임팩트 투자’ 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콘퍼런스에서는 방글라데시 모바일 금융서비스 기업 ‘비캐시(bKash)’에 대한 투자 사례를 두고

정부·스타트업·투자사 ‘삼각협력’… 개발협력의 콜렉티브 임팩트

[특별 좌담회] 글로벌 복합 위기, 혁신기술로 대응한다 <2>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지출 규모는 656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4조5000억원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6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통과됐다. ODA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올해로 8년째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들의 개도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개발협력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더나은미래는 지난 15일 국제개발협력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진행했다. ODA 혁신의 지속가능성과 민간 참여 확대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다.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민환 캐스트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투자 관점에서 개도국 ODA 사업은 얼마나 경쟁력이 있나. 김정태=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설을 놓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창업자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살피고 재무적, 사회적으로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점을 따진다. 특히 개념증명(POC) 단계가 중요한데, 마켓이 형성되는지, 실제 반응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ODA와 결합된 비즈니스를 통해 이 단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설령 부정적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 중요한 건 피드백이다. CTS의 경우 시드0부터 시드1, 2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기 때문에 충분히 실패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걸 기반으로 피봇(사업모델 전환)할 수도 있다. 전경무=아프리카 케냐에서 송아지의 질병 증상을 조기 발견으로 정밀사육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스타트업 ‘바딧’의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1차 산업이 지배적인 케냐에 송아지 사육 솔루션을 보급해 폐사율을 낮추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좌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민환 캐스트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정태 MYSC 대표. /성남=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기술 ODA’의 소셜 임팩트… “혁신기술 스타트업에 주목하라”

[특별 좌담회] 글로벌 복합 위기, 혁신기술로 대응한다 <1>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지출 규모는 656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4조5000억원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6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통과됐다. ODA 사업은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올해로 8년째 CTS(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들의 개도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개발협력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15일 국제개발협력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진행했다. ODA 혁신의 지속가능성과 민간 참여 확대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다.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전경무 코이카 기업협력실장,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오환종 티에이비 대표, 김민환 캐스트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민간기업의 혁신성, 비즈니스를 접목한 개발협력사업 추진에 있어 글로벌 동향이 궁금하다. 전경무=미국은 기업과 기업 재단, 정부가 삼자관계를 맺는 형태로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한다. 개발협력사업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과, 소셜미션을 가진 빌게이츠재단 등이 공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정부와 협력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치는 식이다. 북유럽은 현지에서 사업을 수행할 파견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보니 펀드레이징(fundraising)을 통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 김정태=빈곤, 교육격차, 생물다양성 부족 등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없이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에 민간기업들이 가진 혁신 기술을 통해 선진국뿐 아니라 베트남·필리핀·중앙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일고 있다. 코이카의 CTS도 한국 스타트업·소셜벤처들의 혁신 기술을 개도국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한다는 게 골자다.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CT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는

프라발짓 샤카 블루오차드 디렉터는 "블루오차드는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임팩트 투자를 통해 기업 SDGs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히 공개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SDGs 맵핑을 통해 어떤 사회문제에 투자가 집중되는지 등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MYSC
“민간과 공공 재원 합친 ‘혼합금융’, 효율 높이고 리스크 줄여”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GKF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2> “UN 개발정상회의에 따르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선 2016년에서 2030년 사이 연간 최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개발재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주도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013년 기준 지원 규모인 1350억달러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개발재원에 필요한 부분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혼합금융(Blended Finance)’입니다. 혼합금융은 부족한 공적개발재원을 충당하고, 기업이나 투자사 등 민간 부문은 SDGs를 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의 두 번째 세션의 첫 문을 연 김진경 코이카 시민사회협력실 과장은 민간 자금과 공적 자금을 합친 혼합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산업과 일자리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투자재원으로 개발도상국의 산업 성장을 이루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가 이뤄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이카의 혁신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이하 IPS·Innovative Partnership Program)에 대한 성과 공유와 혼합금융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에서 교육분야 펀드를 운영하는 이오에프(EOF·Education Outcome Fund)와 아시아,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임팩트투자를 진행하는 블루오차드(BlueOrchard)가 발표자로 나섰다. 코이카의 IPS는 SDGs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해외기관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코이카 내 다른 사업유형으로 재생산하거나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막스플랑크재단, 카타르재단, 아시아재단 등 해외 글로벌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캄보디아, 인도, 케냐 등 8개국에서 보건, 교육, 혼합금융 등 14건의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 중이다. 먼저 압둘라이 콘테(Abdulai

22일 개최된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오성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코이카의 ODA 자금과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나 개발협력 분야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MYSC
“ODA 혁신,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는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GKF2023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1> “단발적인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공적개발원조(ODA)의 ‘혁신’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민관 협력입니다. 정부 주도의 ODA 공백은 결국 민간 영역이 메웁니다.”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KOICA INNOVATION DAY)에서 오성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13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온 코이카의 개발협력사업은 국제적으로도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코이카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6년 만에 인증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개발도상국 개발협력사업이 기업 ESG 전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돕는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플랫폼’을 신설했다”며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무조정실이 개최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의 일환으로 코이카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기념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협력을 통한 공적개발원조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행사에는 민간 기업, 임팩트 투자사, 코이카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세션에서는 코이카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이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Program)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CTS는 예비 창업가, 스타트업 등 혁신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ODA에 적용해 기존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네팔, 인도네시아, 말라위 등 22개 국가에서 108개의 사업을 지원했다. 이날 무대에는 ▲태그하이브(인도 기초교육 이수율 향상을 위한 수업지원도구) ▲티에이비(베트남 식수 확보를 위한

“개도국 기후위기 대응, 숲 복원하고 탄소배출권 시장 개척”

월드비전 ‘개도국 국제산림협력’ 세미나정부·기업·비영리, 숲 복원 우수사례 공유 “산림은 숲이 가진 탄소 흡수 능력으로 기후위기 시대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매년 100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책을 만들고 자금을 제공하는 정부와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 기업, 오랜 시간 축적된 개발도상국에서의 경험을 가진 시민사회가 협력한다면 사라지는 숲을 복원하고, 기후위기라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13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에서 열린 ‘민관협력을 통한 개도국의 산림복원과 기후탄력적 발전’ 세미나에서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민관과 비영리가 손을 잡고 산림분야 국제협력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가는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은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을 맞아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개발도상국 산림복원과 기후탄력성 회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월드비전이 개최한 이번 행사 현장에는 호주월드비전, 산림청, SK임업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강주홍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 기획국장은 “대한민국은 국제개발협력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발협력주간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월드비전의 세미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의 첫 시작을 여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린 ODA를 국제 평균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콩고 등 37개국과의 양자협력과 GCF 등 주요 국제기관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그린 ODA 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주제로 장민영 산림청 해외자원담당관 서기관이 무대에 올랐다. 장민영 서기관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산림 분야 협력 사업의 진행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2023 한국의 인권단체들]

인권의 다양한 얼굴 <3> ‘발전대안 피다’는 개발협력NGO 활동가들의 노동 인권에 대해 알리는 옹호 활동을 펼친다.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 대표는 “개발협력이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는 전문적인 활동임에도 ‘착한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인식 때문에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요구하는 것조차 불편해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개발협력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구인난과 활동가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활동가들이 더 오래, 더 잘 일하기 위해서는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전대안 피다는 다음세대재단과 미국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 후원을 받아 ‘2023 국제개발협력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제작했다. 피다를 비롯해 45개 인권단체가 다음세대재단과 OSF의 ‘인권운동 및 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았다<표 참조>.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한국에서 인권단체를 폭넓게 지원하는 곳은 다음세대재단과 인권재단 사람 등 사실상 두 곳이 전부”라며 “인권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이지만 인권단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피스모모’도 다음세대재단 사업에 선정됐다. ‘평화’를 주제로 활동하는 피스모모는 민주사회 시민의식, 군사주의와 지역주의, 젠더 감수성, 활동가 교육론 등 다양한 평화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누적 교육 참여자 수는 11만명이 넘는다. 소속 활동가는 7명. 지난해 연간 예산은 4억원 정도다. 기업에서 받는 기부금은 거의 없고 개인 후원금 비중이 높다.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무기 박람회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 ‘정신이 나갔다’거나 ‘전쟁이 나봐야 저런 소리 안 한다’는 식의 반응을 듣게 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