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 수는 늘었지만 정작 활동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16일 국내 상장기업 1043곳의 상반기 ESG 성과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공시에 맞춰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기업 내에 윤리경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포함한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지난해 182개사(약 18%)에서 올해 263개사(약 25%)로 증가했다.
ESG위원회 설치 기업 가운데 171개사(약 65%)는 연 4회 미만으로 위원회를 개최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4월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10월 위원회 개최 이후 활동이 없었다.
올해 상반기 평가에는 석탄 채굴·발전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등이 ‘네거티브 스크리닝 목록’으로 추가됐다. 서스틴베스트는 그간 기관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돕고자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무기·주류·도박·담배 사업을 하는 기업 목록을 제공해왔다.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내린 결정”이라 밝혔다.
신한지주, LG생활건강, SK스퀘어는 이번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등급을 받았다. 신한지주는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고,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올 상반기 AA로 평가됐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위원회 설치가 확연히 늘어났지만, 실제 활동은 상당히 아쉽다”며 “위원회의 활동과 성과에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