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가 양적 성장을 이루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은 모두 2031개로 전년대비 34.6% 증가했다. 처음 소셜벤처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9년 998개와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났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2021년 8월 기준 벤처특별법에 따라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 2031곳을 대상으로 2020년말 기준 재무, 고용, 투자 현황 등을 물었다.
소셜벤처의 유치 성과도 두드러졌다. 2020년 소셜벤처가 유치한 임팩트 투자 금액은 2671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282억원보다 9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임팩트 투자 건수도 2019년 64건에서 2020년 125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소셜벤처의 평균 매출액도 2019년 24억4400만원에서 2020년 28억9500만원으로 18.5% 증가했다.
소셜벤처는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참가한 기업 중 고용 현황에 대해 응답한 1293개 기업의 고용인원은 모두 2만9465명이다. 기업당 평균 22.8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특히 전체 근로자 중 30대 이하 청년 근로자와 여성 근로자 비중은 각각 44.9%, 45.3%로 청년·여성 고용에 기여하고 있었다. 또 전체 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93.4%로 일반 기업(63.7%), 사회적 기업(72.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소셜벤처도 684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고령자,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 7882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소셜벤처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복수응답)는 ‘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59.4%)’이었다. 이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45.9%)’ ‘빈곤 감소 및 사회안전망 강화(20.3%)’ 등도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로 꼽혔다. 실제 소셜벤처 817곳은 경제적 이익을 지역사회 기부, 근로조건 개선 등의 목적으로 689억 원을 사회에 재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임팩트 측정·보고의 국제 표준인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기반으로 소셜벤처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소셜벤처 7개 분야, 30개 기업에 대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결과 한 해 동안 총 20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을 확인했다. 중기부는 “올해 ‘사회적 가치 측정 플랫폼’을 오픈하고 측정 기업에 대해 임팩트 투자,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