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다국적 식음료 기업 네슬레가 아동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농가에 교육비를 지원한다.
27일(현지 시각) 네슬레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아동 노동 방지 및 코코아 농가 소득 증진 지원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 계획은 ▲자녀의 학교 교육 장려 ▲코코아 농가의 생계 여건 개선 ▲재생 농업 증진 및 양성평등 개선 등을 목표로 한다.
국제사회에서 코코아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아동 노동 착취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카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지역의 코코아 재배 지역 농가 중 45%에서 아동 노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네슬레는 아동 노동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공급망에 포함된 카카오 농가에서 6세~16세의 자녀를 학교에 등록하면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그디 바타토 네슬레 운영 책임자는 “각 농가는 연간 500프랑(약 65만 원)의 현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라며 “이는 농부의 평균 연간 수입의 20~2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농가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 외에도 가지치기 등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
올해 지원 대상은 코트디부아르 내 코코아를 재배하는 1만 가구다. 네슬레는 점진적으로 가나 등 다른 국가까지 지원 대상을 늘려 2030년까지 모두 16만 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슬레는 2012년부터 추진해온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인 ‘코코아 플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코코아 플랜을 통해 지금까지 총 14만9443명의 아동이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네슬레는 2025년까지 공급망의 100%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는 “앞으로도 코코아 농가의 삶을 개선하고 어린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교육을 받으며,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