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NPO] (6) 소외계층 위한 문화공연 NGO ‘이노비’ 지난달 12일 서울삼성병원 암병동 8층. 평소 적막하기만 한 이곳에 4명의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비틀스의 곡 ‘예스터데이(Yesterday)’가 울려 퍼졌다. 연주는 10평 남짓한 병원 휴게실을 가득 채운 환자와 보호자 40여명의 마음을 울렸다. 두 곡의 앵콜곡이 끝났음에도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 공연 내내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하던 김창수(71)씨는 “연주 전 곡마다 역사와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몰입도가 높더라”면서 “입원한 아내를 간호하느라 병원 안에만 있었는데, 잠시나마 모든 걸 잊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첼로를 연주한 김인하(여·37)씨는 서울대, 미국 인디애나 음대를 거쳐 현재 중국 선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을 맡고 있는 유명 연주자. 다른 3명 역시 국내외 내로라하는 첼리스트들이다. 이들은 모두 소외 계층을 위해 문화 공연을 하는 비영리단체 ‘이노비(Innovative bridge, 이노베이티브브릿지의 준말)’ 소속이다. 이노비에는 이렇게 클래식·뮤지컬·재즈·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음악가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모든 공연은 프로보노(Pro bono·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무료로 제공)로 이뤄진다. 지난 8년간 이들이 올린 공연 수만 총 800회. 지난해에만 한국·미국·중국에서 70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게 아니라 관객과 호흡하며 행복을 나눠주는 것이 저희 이노비의 모토입니다.” 강태욱(44) 이노비 대표의 말이다. 22년 전 미국 뉴욕대 유학 시절 경험이 이노비 설립의 계기가 됐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분들은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없어 음악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더군요. 반대로 음대생들은 졸업 후 공연할 곳이 없어 고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