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네이버스 초등 나눔교육 ‘원하트’ 칠판 앞 영상에 또래 친구가 등장했다. 네팔에 사는 열두 살 ‘라탄’이다. 교실 내 28명의 아이들이 숨죽인 채 라탄의 하루를 좇았다. 학교 대신 공사장을 찾은 아이가 제 몸보다 무거운 30㎏의 벽돌을 나르는 모습에 한 여학생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온종일 일하고 받은 돈은 100루피(한화 약 1200원). 아이들은 “저게 뭐야!” “너무하네!”라며 웅성거렸다. 영상이 끝나자 교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김주선 ‘원하트’ 강사는 “라탄과 우리의 하루가 참 다르죠”라면서 “우리가 이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약속들을 적어보자”고 했다. 민동현(10)군은 “양치할 때 물을 잠그고, 저금도 더 열심히 하고, 동생한테 옷을 물려줄 것이라고 적었다”며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산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서 이뤄진 굿네이버스의 찾아가는 나눔교육 ‘원하트(One Heart)’ 현장이다. 전문 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아이들에게 지구촌 이웃의 현실을 이해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다. 이 학급의 담임인 박지혜(33) 교사는 “해외 어려운 아이들의 얘기를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쳐주시니 쉽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했다. 4학년 1반 김태언(10)군은 지난 4월, 자신의 이름으로 또래의 네팔 친구와 정기결연을 맺었다. 굿네이버스 ‘원하트’ 교육을 들은 직후의 일이다. 결연에 필요한 돈은 부모님 안마를 해드리며 직접 모았다. 어머니 김종선(40)씨는 “자기 방을 ‘안마방’으로 명명하더니, ‘1시간’ ’30분’ ‘부분 안마’ ‘특별 세일’ 같은 메뉴도 마련해놓더라”며 “며칠 하다 말 줄 알았는데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걸 보고 솔직히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