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뉴스
기업 사회공헌 위축됐지만… ‘오너 사재 출연’ ‘SNS 모금’ 돋보였다

2016 국내외 공익 분야 10대 뉴스 고도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전통적인 사회공헌은 위축된 한 해였다. 임팩트 투자, 비영리 혁신 프로젝트, IT와 SNS가 결합된 모금 등 새로운 변화의 동력이 두드러지는 한 해이기도 했다. 2016년 국내외 공익분야 10대 뉴스를 짚었다. 1 부서 없애고, 예산 줄이고… 얼어붙은 사회공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기업 사회공헌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모였다. 사회공헌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이거나, 사회공헌 조직을 전격 축소한 기업들도 있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도 컸다. 지난 3월 더나은미래에서 매출액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2016 사회공헌’ 결과에 의하면 “창조경제 등 준조세 격 기부금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사회공헌 예산이 현격히 줄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반기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 사태’로 인해 기업들이 공익단체와의 파트너십을 꺼리고, 기부금 집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나눔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2 기부에 혁신 덧입혀, SNS·크라우드 펀딩 두드러져 페이스북 모금도 강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연을 한 번 공유할 때마다 기부금 1000원씩을 적립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플랫폼 ‘쉐어앤케어(Share&Care)’는 올해 3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진행된 12월 모금 캠페인의 경우 10일 만에 1억원을 모금할 정도로, SNS 공유형 기부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열었다. 다음 스토리펀딩, 와디즈 투자형 편딩, 해피빈의 공감펀딩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도 활발히 이뤄졌다. 3 비영리단체 지원 판도 바꾼 ‘구글 임팩트챌린지’ ‘구글임팩트챌린지’가 장안의 화제가 됐다. 비영리단체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

누구나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에누마(Enuma)’

지난 11월, 교사 한 명에 학생은 60여명. 변변찮은 환경에 깨끗한 교과서 한번 가져보지 못한 탄자니아 아이들 270명의 손에 태블릿 PC가 주어졌다. 태블릿 PC에 담긴 건 아이들의 기초 학습을 돕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앱). 3주간, 하루 30분씩 태블릿 PC내 앱을 활용한 ‘최신식 스스로 학습’이 이뤄졌다. 효과는 어땠을까.  “하루 30분, 3주간 앱으로 놀았을 뿐인데도, 아이들이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에서 유의미한 학습 성과가 나타났어요. 교사 수가 적고 교구가 부족해 학습 기회가 제한적인데다, 칠판에 적는 걸 따라 쓰는 정도의 딱딱한 교육이 이뤄지는 낙후된 곳이거든요. 이런 곳에 태블릿 PC 기반의 학습 교재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에누마(Enuma) 이수인(39∙사진) 대표의 말이다. 에누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교육기업. 지난 2013년 6월, 에누마에서 내놓은 수학 학습 앱 ‘토도수학(Todo Math)’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서비스 1년 만에 다운로드 150만건을 기록했고, 중국, 미국 등 20개국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내 학교 1300곳에서는 토도수학을 학습 도구로 활용하고, 애플은 22개 국가 자사 매장 제품에 토도수학을 깔았다.    교육 분야에서 앱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셈. 그러나 지난 11월 5일 D3쥬빌리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D3임팩트 나이츠’ 현장에서 만난 이수인(39) 에누마 대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출신 국가, 사는 지역, 장애 유무, 부모나 교사의 도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기술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양질의 학습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 탄자니아까지 날아간

“비영리 공익단체 PR을 무료로 도와드립니다”

인컴PR재단, ‘2017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 지원 대상 공모 인컴PR재단(이사장 손용석)은 2017년 PR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를 공모한다.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는 인컴PR재단의 대표 사업으로, 2014년부터 매해 공모를 통해 지원 단체를 선정해왔다. 2014년 (사)녹색연합 작은것이아름답다, 2015년 한국여성의전화, 2016년 세상을품은아이들이 선정되어 PR 컨설팅 및 실행을 지원받았다. (지난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 지원 내역 보기) 내년에도 인컴PR재단은 공익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단체의 2017년 사업 과제 중 PR 전문가의 지원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선정, 해당 단체의 PR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실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류 심사를 거쳐 개별 인터뷰 후 1곳의 최종 단체가 선정되며, 1차 이메일 접수(incomm@prfoundation.or.kr)는 1월 20일(금)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인컴PR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인컴PR재단은 비영리단체의 PR을 돕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재단으로, 지구촌사랑나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다양한 비영리단체의 PR을 지원해왔다. 손용석 인컴PR재단 이사장은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는 PR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단체나 사업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나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주제의 캠페인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들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짓밟은 발자국, 시민들이 씻어냅니다

전수진 시민모임 발자국 대표 인터뷰  경기도 여주군의 한 주택가. 한 40대 아저씨는 집 근처 수돗가에서 물놀이 중이던 4살 짜리 여자 아이를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유인했다. 그리고는 야산으로 데리고 가, 성추행을 했다. 아이는 생식기를 크게 다쳤다. 세상에 나온지 채 만 4년도 안 된 아이였다. 부모는 충격으로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이 마비됐고, 어머니는 가게 운영을 중단했다. 아이는 정신연령이 40개월에서 29개월로 퇴행했고, 남성기피증도 생겼다. 그야말로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2012년 여름, 세상을 떠들썩했던 여주 4세 여아 성추행 사건. 이 사건에 분노한 건 부모뿐만이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하나, 둘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주세요!”  지난 2008년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 여론은 들끓었지만, 가벼운 처벌 수위에 대한 논란과 함께 현장은 달라진 것이 그다지 없었다. 4년 후, 다시 벌어진 끔직한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다음 아고라에 아동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을 바라는 청원을 작성했다. 시민들의 움직임 속에 하나의 커뮤니티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시민모임 발자국’이다. “그 때 피해 아동을 향한 악플을 보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분노했던 기억이 나요. 제 딸이 네 살이 되던 해였어요.“ 시민모임 발자국의 전수진 대표(39)가 말했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2012년 제2의 조두순으로 불리는 고종석 성폭행 사건이라는 큰 일이 있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카페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피해보다 짧은 형량, 판사들은 각성하라”, “아동 성범죄 최소형량 20년”을 외치며 서울역,

중산층과 서민이 꿈꾸는 공동체…협동조합 뉴스테이 첫 삽

협동조합 뉴스테이의 모든 것…Q&A로 풀어드립니다!  입주민이 직접 아파트 시설과 커뮤니티를 기획ㆍ운영하고 마을공동체를 조성하는 혁신적인 주거 모델이 나타났다. ‘협동조합 뉴스테이’ 이야기다. 공동육아, 생협, 공동 의료·법률·재무·심리 서비스, 공유 자동차 등 입주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모델이다. 소셜 비즈니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하다. 지난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7차 뉴스테이 민간사업자 공모 심사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회적기업 ‘더함(대표 양동수)’은 경기도 고양시 지축 B-7(전용면적 60~85㎡ 539가구)와 남양주 별내 A1-5(60~85㎡ 규모 491세대)에서 국내 최초 협동조합 뉴스테이를 시도하게 됐다. 임대료와 보증금이 매년 5% 이내로 상승하는 기존 뉴스테이와 달리 인근 시세 대비 70~80% 주거비가 저렴하고, 임대료와 보증금 상승률도 연 3% 수준으로 제한된다. 8년 뒤 최장 20년까지 장기임대 혹은 완전한 거주권도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주자(조합원) 공개모집은 2017년 5월부터 진행되며, 남양주 별내 지구는 2019년 9~11월, 지축 지구는 2020년 4~6월에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화두로 떠오른 ‘협동조합 뉴스테이의 모든 것’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1. ‘협동조합 뉴스테이’와 일반 뉴스테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기존 뉴스테이가 ‘건설사’ 주도의 민간임대아파트의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면, ‘협동조합 뉴스테이’는 협동조합 조합원이 입주자이자 아파트 공급자, 운영자가 됩니다. 협동조합이 아파트 개발 및 운영 전과정에 참여하게 되죠. 입주자(조합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임대료와 보증금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세보다 최대한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운영 방식도 기존 아파트와는 다릅니다. 공동체 협동조합 뉴스테이는 협동조합이라는 공동체가 주거, 보육, 교육,

생애 첫 4D영화 관람… 500명 아이들의 특별한 추억만들기

“처음으로 4D 영화를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지난 20일, 500여명의 천사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0일 사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서울·인천·대전·광주·부산에 위치한 30여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초청해 ‘롯데시네마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상영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4D 영화를 관람하고, 롯데시네마 임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받았다. 선물은 어린이들의 따뜻한 연말을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쓴 크리스마스카드와 손수 포장한 목도리·장갑·핫팩 등 방한용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손글씨 카드의 디자인은 사회적기업인 ‘오티스타(Autistar·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의 자폐인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오티스타는 롯데그룹과 지속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자폐 청년들이 디자이너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며 자립을 지원한다. 오티스타는 롯데그룹에서 발행하는 사보의 표지디자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소속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영화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매년 100여회의 꾸준한 관람행사를 통해 이웃과의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멀티플렉스 상영관 최초로 ‘나눔관람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나눔관람권은 어린이의 재능기부로 디자인된 영화관람권으로 전국 롯데시네마 매장에서 10만매 한정으로 판매됐다. 나눔관람권의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 아동의 교육지원에 기부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영화가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의 힘으로 집의 가치를 회복하다…일촌나눔하우징

“얼마 전 당고개 인근 달동네 가구에 시공점검을 간 적이 있어요. 오랜 기간 할머니 혼자 사시던 집인데, 저희가 수리를 해드린 뒤 자식들이 돌아와서 함께 살고 있더라고요. 집이 제 모습을 갖추면서 가정까지 회복된 거죠. 저희가 수리를 할 때 항상 바라는 것이 ‘집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 이거든요. 몸을 누일 수 있다고 다 집이 아니잖아요. 따뜻하고, 안전하고, 쉼이 있는 공간. 할머님께 그런 집을 돌려드렸단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박창수 일촌나눔하우징 대표·사진) 수리를 통해 ‘집’의 진정한 가치를 회복하는 곳이 있다. 2010년 설립된 사회적기업 ‘일촌나눔하우징’이 그 주인공이다. 2011년 서울시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된 일촌나눔하우징은 현재 연 매출은 5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울시·노원구청이 발주하는 저소득가구 개보수공사, LH공사와 SH공사의 임대주택 환경 개선사업 등 소외계층의 집을 수리하는 예산사업을 주로 맡는다. 한국에너지재단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에너지효율개선사업’도 함께 한다. 이렇게 돌아가는 시공 현장만 매일 15군데가 넘는다. 발주기관마다 다르지만, 가구당 배정되는 주거환경 개선 지원 예산은 약 60~150만원 선. 도배지와 장판만 교체해도 100만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리창이 깨지거나 문이 너덜거려도 이를 함께 수리하기란 쉽지 않다. 예산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촌나눔하우징이 시공을 맡은 가구는 이런 고민을 한 시름 덜 수 있다. 일촌나눔하우징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거지원 사업이 모이다보니, 여러 곳의 자원을 활용해 꼭 필요한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H공사의 전세 임대주택이 60만원 정도를 지원 받는데 방 한 칸 도배·장판하고 나면 예산이 바닥납니다.

‘형제는 용감했다’…청년 공동체주택 만드는 ‘보후너스’ 이야기

넓을 보(普)에 공 훈(勳), ‘우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US 가 결합된 ‘보후너스’는 청년들이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공동체주택)를 만든다. 서울 한복판에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 직접 보수공사를 하고, 함께 살 청년 입주자를 모집한다. 월세는 한 달에 30만원선, 보증금은 한 달치 월세면 충분하다. 2013년 석관동에 첫 번째 쉐어하우스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신림동과 길음동에도 공간을 마련했다. 보후너스를 세운 이들은 배정훈(33)·지훈(32)형제. 청년 당사자가 스스로를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보후너스의 뜻처럼, 두 사람 역시 자취를 하는 대학생이다. 2012년 지훈씨가 대학에 들어가고, 정훈씨와 함께 서울에 살게 되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주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훈이 학교가 안암에 있는데, 근처 월세가 40~60만원선이더라고요. 좀 더 싼 방을 찾아서 점점 학교랑 먼 곳을 파고들다가(웃음) 석관동에서 2층짜리 빈 주택 하나 발견했어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가 80만원이었어요. 제가 지금은 교대를 다니고 있지만, 28살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인테리어 일을 했거든요. 동생도 리모델링을 할 줄 아니까 품을 좀 들이더라도 수리를 직접 해서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살면 좋겠다 싶었죠. 친구들이랑 돈을 모아 공사비랑 보증금을 마련하고, 주인분의 허락을 얻어 집 여기저기를 손보기 시작했어요. 그게 2013년 문을 연 ‘석관동 쉐어하우스’입니다.” (배정훈) 리모델링을 마친 집에서 7명의 청년들이 모여살기 시작했다. 한 달 월세를 30만원 안팎으로 정하고 집수리에 들어간 비용을 찬찬히 채워갔다. 그마저도 입주 1년이 지나면 5만원씩 낮췄다. 애초에 직접 살기 위해 손 본 집인데다, 임대사업을 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비용을 처리하고도 돈이

은퇴 축구 선수의 ‘플랜B’를 설계합니다

“축구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면 제대로 직업을 못 가지더라고요. 운동만 하면서 살다보니, 일상적인 것도 잘 몰라요. 보증을 잘못 서서 빚더미에 앉거나,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분들도 많고, 사람들한테 사기도 잘 당하곤해요. 마땅히 생업이 없는데, 돈은 벌어야하니깐, 후배 선수들에게 가서 승부 조작을 권유하는 것도 암암리에 퍼져있었습니다.” 경남FC구단 마케터였던 윤소라(27)씨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의 어려움을 목격하게 됐다. 그리고 은퇴 선수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먼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전 상주 상무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님, 선수들이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요?” 운동만 했던 축구 선수들은 일반인과 의사 소통 방법이 조금 달랐다. 선수 시절에는 매니저의 도움이 있었지만, 은퇴 후에는 스스로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은퇴 선수들은 주체적으로 일을 찾아나서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들의 강점을 살린 일자리와 사회화 과정이 필요했다. 박항서 전 감독도 윤씨의 고민에 공감하며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고 했다. 2015년 말, 윤씨는 은퇴 선수를 스포츠 전문 강사로 연결시키는 사업 모델을 생각해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공모 형식의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목적 사업에 부합하는 회사의 모습은 비영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단법인은 회원수도 100명이 넘어야하고,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소규모로 창업하기에는 ‘협동조합’이 적절했어요. 시범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선수들이랑 마찰이 생기곤 했어요. 학생들을 코칭하는 과정에서도 ‘교육’이 많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협동조합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교육’이기도 하잖아요.

학생들에게 매번 ‘새로운 수업’ 선물하는 청년들…교육 협동조합 ‘인어스’

“지금까지 개발해서 현장에 적용한 교육 프로그램만 50개, 엎어진 것까지 합하면 백개가 넘어요. 힘들어도 어쩔 수 없죠. 애초에 교육이란 게 사람마다 똑같은 걸 가르쳐 줄 수 없는 거잖아요(웃음).” 지난 9일 인천대에서 만난 청소년 교육 협동조합 ‘인어스’의 강진명(25) 대표는 이달 말 인천 상일여중에서 진행하는 1박 2일 리더십 캠프 프로그램을 학년별로 달리 기획, 진행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회의를 이어갔다. 일년간 인천 지역을 포함해 전국 10여개 학교의 초·중·고생들을 만나 리더십, 진로, 사회적경제 등을 가르쳐온 ‘인어스’는 교육 주제뿐 아니라 학생들의 연령과 상황 등을 고려해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 만들고 실행해왔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강 대표를 포함 총 9명의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배경과 관심 분야를 가진 덕분이다. 인어스의 대표 프로그램인 ‘사회적경제 창업캠프’는 최광헌(24·인천대 경제학과 3년)씨가 전공 수업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가지면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시작점이 됐다. 최씨는 “강사 혼자 내용을 전달하는 대신, 학생들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자금을 모으는 등 창업 과정을 놀이로 경험하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추구하는 가치와 지원 내용이 각기 다른 여러 가상의 재단들을 만들어 학생들 스스로 사업 내용을 설득하고 재원을 확보하게끔 해요. 부족분은 참가자 전체를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받을 수도 있죠. 마지막 날엔 청년 창업가들을 초청, 학생들이 직접 사업에 대해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게 합니다.” 그는 “최종 모델까지 조합원들에게 스무 번도 넘게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느라 혼났다”고 고개를 절래 흔들면서도 “함께 해준 덕분에 완성도를 높이고 좋은 성과들도 거뒀다”고 웃었다.

봉사여행으로 주머니는 가볍게, 경험은 다채롭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매번 발목을 잡는 것은 여행 경비다. 지난 2014년, 대학생 이한결(24)씨는 90일간의 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다. 3개월 동안 알바를 2개를 뛰면서 돈은 모았지만, 3개월 여행 경비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때 이씨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글로벌 자원봉사여행’. 마침,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예술 축제에 외국인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평균 하루 여행 경비가 20~30만원인데 비해, 3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봉사자로 활동을 하면 2주 동안 숙박과 식비가 모두 해결된다는 것. 이씨는 3개월의 여행의 절반을 봉사로, 나머지 반을 여행으로 일정을 짰다. “아이슬란드에는 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저처럼 예술 축제 스탭으로 활동하면서, 사진 촬영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환경에 대한 민감한 사회인식 때문에 동물 보호, 고래 보호, 친환경 에너지,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캠프도 있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 봉사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밖에 없어요.” 한 달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향한 독일에서도 이씨의 ‘볼런투어(자원봉사여행)’는 계속됐다. 독일에서의 봉사 활동은 3주 동안 봉사자들과 숙소에 머물면서, 지역 행사 공연을 만드는 것. 독일에서도 3주 동안 30만원의 참가비로, 숙박과 식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외국인 봉사자들과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늘었다. 이씨는 “자신감도 많아졌고 봉사활동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 덕분에 인간 관계에서의 트라우마도 많이 극복됐다”고 했다. 약 20년 전,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영관(38)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해외는 가고 싶은데, 갈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남이 덧씌운 ‘콩깍지’에서 자유롭도록…’나는니편’ 프로젝트

#1. 하루에도 서른 번 이상 구토를 하는 직장인 A씨.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체중계에 올라섰다. 아이돌 여가수의 식단을 검색하고 그에 맞춰 몇 주간을 거의 굶다시피 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폭식을 했다. 그 죄책감으로 구토를 하고, 다시 폭식을 했다. 그렇게 이어진 잦은 폭식과 구토는 일상 생활을 어렵게 했다. #2. 대학생 B씨, 유달리 우월한 미모를 자랑하던 친 언니와 잦은 비교를 당했던 어린 시절 이후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내 몸’밖에 없다 생각하게 됐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살쪘다는 주변의 한마디를 들으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다. 섭식장애를 겪는 이들의 실제 사례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거식증’ 역시 섭식장애의 하나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으로 음식이나 체중에 집착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섭식장애로 진료를 받는 이들은 7000여명에 달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러나 정신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섭식장애를 겪는 이들은 훨씬 더 많다는 지적이다. ‘외모가 곧 능력이고 스펙인 우리 사회가 사람들을 섭식 장애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닐까?’ ‘외모 지상주의’가 섭식장애를 만든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섭식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는 프로젝트가 있다. 2014년 7월, 이화여대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에서 시작한 ‘나는니편’ 프로젝트다. 지난 2년여간 ‘나는니편’ 프로젝트를 통해 섭식장애를 극복했거나 극복 단계를 밟아가는 이들은 1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섭식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섭식장애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폭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