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동정] 희망제작소 신임소장에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취임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가 비영리 민간 독립 연구소 희망제작소 소장으로 1일 취임한다. 김 소장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대전시 사회적기업통합지원기관 대표, 충청권역협동조합지원센터 대표,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장, 한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시민운동가다. 2006년 설립된 희망제작소는 사회혁신∙지역활성화∙시민참여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연구및 교육 등의 사업을 하는 독립 민간 연구소다. 김 신임소장은 취임 소감문에서 “이제 누구나 사회혁신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지만, 행복한 사회는 시민이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인 세상”이라며 “관객의 자리에서 손뼉 치고 야유 보내는 방식으로는 불평등, 불공정, 불안, 불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회문제 당사자가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시민주도 사회혁신’의 지원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 내부 조직 역량을 키워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내가 기부한 단체 정보, 수치와 그래프로 손쉽게 분석! 한국가이드스타 ‘도너비게이터 2.0’ 공개

국내 공익법인 전반의 재무정보, 이제 클릭 몇 번이면 내 맘대로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가이드스타에서는 1일 ‘도너비게이터(Donorvigator) 2.0‘을 새롭게 공개했다. ‘도너비게이터’는 비영리단체 재무정보 분석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한국가이드스타가 국세청으로부터 제공받은 공익법인 공시 자료에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프로그램이 결합돼, 원하는 정보를 클릭하면 수치와 그래프로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국내 공익법인 전반의 현재 규모, 규모나 사업 분야별 현황, 기부금 세부내역이나 자산 및 부채 현황 등 공시자료에 기반한 재무정보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도너비게이터란 ‘기부자(Donor)’와 ‘네비게이터(Navigator)’의 합성어로, 기부자에게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에 공개된 ‘도너비게이터 2.0’은 ‘1.0’ 버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0버전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해 일반인이 사용하기엔 어려웠던 데 반해, 이번에 공개한 ‘도너비게이터 2.0’은 반응형 그래픽으로 시각화 기능을 강화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2015년 기준 의무공시 공익법인들의 재무 및 비 재무 현황을 분석할 수 있으며, 지난해 공시 자료는 올해 8월 이후 확인 가능하다. 자료는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무료로 제공되며, 6월 한달간은 홈페이지 회원가입 없이도 누구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익법인 평가 결과 현황이나, 대기업 출연금 현황 등 별도의 추가 분석으로 나온 자료는 회원 등급에 따라 차등 공개된다. ‘도너비게이터’에서 활용한 ‘클릭뷰’ 및 ‘클릭센스’ 프로그램은 미국 솔루션 분석 프로그램 전문업체 클릭테크(Qilk Tech)사가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기부했다.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은 “빅데이터 시대에 유용한 비영리 정보가 생산∙공유될 수 있는 공공분야 인프라로 자리매김 하는데 가이드스타가 앞장설 것”이라며 전문가와 시민들의

그룹홈 아동 돕는 착한 식품키트 사실래요? 굿피플, ‘미래를 잇는 PRESENT’ 캠페인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진중섭)이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아동을 돕기 위한 나눔 소비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 23일, 굿피플은 CJ제일제당, ㈜티젠의 식료품들로 구성된 ‘선물키트(PRESENT KIT)’를 판매, 수익금 전액을 해남 땅끝마을 그룹홈에 지원하는 ‘미래를 잇는 PRESENT’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그룹홈은 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등 이유로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소규모 가정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아동보호시설이다. 이번 캠페인은 네이버 해피빈의 ‘바이앤기브’ 채널을 통해 진행되며 총 1000개의 키트를 한정수량 판매한다. 키트는 CJ제일제당의 인기 가정간편식 9종(비비고 소고기 미역국, 브라우니 믹스 KIT 등)과 ㈜티젠의 마음티 1종(종류는 랜덤)으로 구성돼있으며, 판매가는 2만9500원(배송비 포함)이다. 캠페인은 시작 2주일 만에 초기 모금 목표 100만원을 초과 달성, 현재까지 약 72개의 키트를 판매했다. 판매된 수익금은 전액 해남 땅끝마을 그룹홈 ‘드림홈’과 ‘천사의 집’에 거주하는 21명 아동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굿피플은 ‘우리의 행동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Miracle Action’을 슬로건으로 삼고 계속적인 국내 아동 지원 활동을 펼쳐온 단체다. 전국 각지 그룹홈, 지역아동센터 등과의 연계로 일대일 국내아동결연, 아동보호시설 지원, 무료 건강검진 등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온 것. 굿피플 진중섭 회장은 “굿피플은 이전에도 CJ제일제당, ㈜티젠 등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며 “그룹홈의 아이들이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트는 오는 6월 19일(월)까지 구매 가능하며, 6월 30일(금)까지 진행되는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서도 키트 구매 또는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아동 행복 지수’ 최하위 한국… 아동 대표 8人 “어른에게 바란다”

굿네이버스 글로벌리더단 목소리   月평균 107만원 사교육비 공교육 질적 향상 시급…언어 폭력도 학대의 일종, 늦은 귀갓길 등 안전 위해 CCTV나 가로등 설치도 필요성별·나이 차별 존재해선 안돼… 모든 아동 평등한 대우 받아야   지난 13일 굿네이버스 글로벌리더단 아동 대표 8인의 자유 발언 시간엔 열기가 가득했다. 엄태익(19·광덕고 3)군의 말은 끝나기 무섭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엄군은 이어 “국·영·수 위주의 획일화된 수업을 강요받다 보니 학업 성취감이 떨어지고 아예 공부를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꿈에 맞춰서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학과에 적합한 적성을 지닌 학생을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유엔아동권리협약(UN CRC)에 가입한 지 올해로 26년째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아동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중 20위, 최하위다. 아동 학대, 사교육, 학교 폭력, 빈부 격차, 차별 등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요소가 곳곳에 산적해 있다.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굿네이버스는 아동 정책 제안 캠페인 ‘똑똑똑,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의 일환으로 당사자인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리더단 아동 대표 8명을 초청, ▲교육 ▲아동 안전 ▲아동 사회 참여 ▲아동 놀이 문화 등 4개 영역에 대해 자유 발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입시, 교육제도 바꿔주세요   우리 아동의 하루는 학교로 시작해 학원으로 끝난다. 만 2세 이하 아동의 35%, 만 5세 이하 아동은 83%가 사교육을 받고 있을 정도다. 치열한 사교육에 입시 전쟁을

우리가 꿈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현대차, 아동복지 사회공헌 10년   이지수(22·가명)양은 촉망받는 트럼펫 연주자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그는 음대에 진학한 후에도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우현 콩쿠르, 서울대 관악 동물 콩쿠르 등 권위 있는 대회에 입상하며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양이 트럼펫을 처음 접한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 복지 아동 시설. 어릴 적 이곳에 맡겨진 이양은 한 대기업의 아동복지시설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통해 트럼펫 연주자의 꿈을 키웠다. 안양의집 관악단과 함께 연습하고 개인 레슨을 병행하면서 음대에 진학했고, 이제는 국제 대회에 나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당찬 포부도 세웠다. 이양이 트럼펫 연주자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마련해줬다. 10년째 아동복지시설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부터 한국아동복지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국 복지시설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악기 구입비, 레슨비 등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9년간 지원된 금액만 27억원(2016년 기준). 그동안 206개 아동복지시설의 4200여 명(2016년)이 문화예술 혜택을 누렸다. 지난 2월 15일,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문화예술 활동 결과 발표회인 ‘제9회 아트드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1년간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받은 18개 아동복지시설의 아동과 교사 등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개의 동아리가 공연을 열었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아동·청소년에게 장학금도 전달됐다. 밴드 활동을 시작해 현재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 예정인 정만호(18·가명)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군은 “자작 시집을 발간하려는 장애인 친구를 돕기 위해 친구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온라인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1100만원이

밀알학교와 봉사자가 만든 20년의 기적, “우리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성장했습니다.”

20년 장기봉사자 김영희씨가 말하는 ‘밀알학교’    “처음엔 녹록지 않았죠. 간혹 아이들이 할퀴고,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서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죠.”  지난 12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만난 김영희(64) 봉사자가 손가락으로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듯 했다. 아프지 않았느냐고 묻자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밀알학교(교장 최병우)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운영하는 특수학교다. 김씨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밀알학교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담임 목사였던 홍 이사장은 1994년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세우겠다고 했다. 3년 후 학교 설립 소식을 들은 김씨는 홍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목사님의 봉사에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봉사를 시작하고 처음 한 달은 특히 힘들었단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울거나 뛰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인다. 초창기에는 봉사 후 집에 돌아가면 머리가 지끈거려 누워있곤 했다. 아이들이 울고 고함치는 소리가 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 서운하지 않다”면서 이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다”고 미소지었다. 전화 한통으로 시작된 김씨의 선행은 올해로 20년째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아이들을 향한 그의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지난 12일, 김씨의 나눔이 세상의 빛을 보았다. 밀알학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4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수봉사자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여 받은 것이다. 그는 “오히려 봉사를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나를 엄마처럼 잘따르고 사랑해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바라볼 때면 너무

새 정부, CSR 향방은? 돈 버는 과정, 일하는 방식 바꿔야 비즈니스 혁신 일어난다

최근 대기업 지속가능경영팀(사회공헌·CSR)은 두 가지 키워드에 꽂혀 있다. 바로 ‘사회혁신’과 ‘가치 경영’. 청와대에 사회혁신수석이 신설된 데다가 19대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3개 법안에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문구가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고, 사회적 경제 조직 활성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촉진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비전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을 일치시키는 전략적 조정(Adjustment)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정부 출범, CSR 향방은 어떻게 될까? 우선 사회 혁신의 정의를 기업에 맞게 명확히 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센터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 혁신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CSV(공유 가치 창출)에 함몰돼 실패를 거듭했다”며 “새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특정 이슈나 주제가 아니라 기존의 관행, 지배구조, 협력업체와의 관계 설정 등 기업이 일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라고 강조했다. 유명훈 코리아CSR 대표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돈을 버는 방식 및 과정에 CSR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제품 설계, 기획, 제조, 마케팅, 판매, 폐기물 처리, 재활용 등 공급망(Value Chain) 전반에서 인권·환경·상생·안전·불평등 해소 등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신”이라고 말했다. ◇CSR 키워드는 ‘투명성’과 ‘커뮤니케이션’ 지난 3월 23일 기업의 투명성 향방을 좌우할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이언주(국민의당), 홍일표·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합해 통과시킨 것. 이는 기업의 윤리 경영, 환경, 지배 구조, 인권 등 사회적 책임에

세계 최대 낙농회사 다농(Danone)까지 가입한 ‘비콥(B-Corp)’,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세계를 위한 최고의 기업, ‘비콥(B-Corp) ’의 비밀    비콥 유럽 공동설립자·파타고니아 CSR 선임매니저 인터뷰   “비콥이 다른 유형의 기업들보다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것으로 본다.” (로버트 쉴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똑똑한 리더라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반드시 비콥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 (포춘이 선정한 2016년 5대 트렌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비즈니스에서 기후변화·인권·상생 등을 고려,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러한 변화의 중심엔 ‘비콥(B-Corporation·이하 비콥)’이 있다. 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B랩(B-LAB)’이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수여하는 인증 마크로 2007년 시작됐다. 현재 50개국에 걸쳐 20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미국은 30개 넘는 주에서 비콥을 법제화했다. 북미 아웃도어 부문 2위인 파타고니아(Patagonia), 미국 아이스크림 회사 벤 앤드 제리(Ben&Jerry’s) 모두 비콥 인증을 받았고,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와 세계 최대 낙농제품 생산 기업인 다농(DANONE)도 비콥 인증을 준비 중이다. 기업의 좋은 가치를 지키면서도 미래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 글로벌 기업이 비콥에 주목하는 이유, 비콥에 가입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비콥 유럽 공동설립자(비콥 국제 홍보대사)인 마르첼로 팔라치(Marcello Palazzi)가 ‘비콥 열풍의 비밀’을, 로건 듀란(Logan Duran) 파타고니아 CSR 선임매니저가 ‘파타고니아가 비콥이 된 이유’를 공개했다.  ◇비콥이 글로벌 ‘대세’가 된 이유, “사회적 압력과 신뢰 때문”   “소비자들은 더이상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을 원하지 않는다.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신뢰한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자원이 감소되는 등 환경·사회적 리스크가

새 정부 출범, 전문가에게 묻는다. 향후 5년 ‘사회혁신의 길’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는 사회혁신수석이 신설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 만들어진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을 확대·개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한 경험이 있다. 사회혁신수석 자리에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56)이 임명됐다. 지난 14일, 하승창 신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사회혁신수석실의 임무”라고 밝혔다. 더나은미래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사회혁신 현장에서 뛰어온 전문가들에게 향후 5년의 사회혁신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사회혁신… 문제 제기 아닌 해결에 방점을 둔 것 사회혁신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각자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 사회의 단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호혜성(互惠性)이 증가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과거에 시민사회수석이 사회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면,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의 힘으로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민사회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시민과 파트너십을 만들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코인스트리트는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역으로,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입지가 좋아 부동산개발업자들이 호텔과 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섰고, 집값 상승으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주민들은 1977년 ‘코인스트리트 액션그룹’을 결성, 지역 지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지역을 지키기 위한 계획안을 런던시에 제출했고, 멀베리·팜·레이우드·이로코 등 4개의 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220가구 규모의 집을

이제 사회공헌도 경쟁 아닌 협력!

주민석(가명·21·S대 컴퓨터공학부 2년)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자폐성 장애인이다.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한 분야에서 집중력이 뛰어나 ‘천재의 병’이라고도 불린다. 주씨는 현재 테스트웍스라는 사회적기업의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소프트웨어(SW)를 출시하기 전 문제가 없는지 테스팅을 하는 일을 한다. 주씨의 취업엔 특별한 이들이 함께했다. 게임과 놀이로 사회성을 훈련받는 소셜벤처 모두다 프로그램, 도시농업으로 사회성을 키우는 소셜벤처 동구밭, 후원기업 SAP코리아 등이다. 이들은 모두 ‘자폐성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협력하는 ‘AIN(Austim spectrum disorder Impact Network·자폐성 장애인 임팩트 네트워크·이하 AIN)’ 멤버들이다. ◇AIN, 자폐성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뭉쳤다 사회공헌에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중요 키워드로 뜨고 있다.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섹터의 조직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사회공헌을 말한다. 마이클 포터와 함께 CSV 개념을 도입한 마크 크래머(Mark Kramer)가 2011년에 발표한 개념이다. 사회혁신 컨설팅·투자 전문 기업 MYSC가 지난해 초 구성한 ‘AIN’이 대표적이다. 이예지 MYSC 선임 컨설턴트는 “자폐성 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는 많아졌는데, 정작 장애인 입장에서는 제각각 도움받아야 하느라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됐다”며 “일자리뿐 아니라 정보 접근성, 사회성 함양 등 장애인이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구조화해 지원하는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재 AIN은 소셜벤처 6곳이 가입돼 있다. 느린 학습자와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독서콘텐츠를 제작하는 피치마켓, 장애인을 위한 놀이도구를 제작하는 ‘플레이31’은 교육을 담당한다. ‘동구밭’은 도시농업을 통해 사회성을 키워주고, ‘모두다’는 게임과 놀이를 지원한다. 취업은 ‘테스트웍스(소프트웨어 테스터)’와 커피지아(커피로스팅)가 맡는다. 지난달에는 세계 자폐인의 날(4월 2일)을 맞아, 6개

29년간 1000만 그릇 밥 나눈 최일도 목사, “밥이 답이고 밥이 평화”

청년은 몰랐다. 모두가 ‘그’를 외면할 것이라고는. 청량리 역 앞에 쓰러져 있던 노숙인은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다. 청년 또한 그를 못 본 척 춘천행 기차를 탔다. 그러나 늦은 저녁 청량리 역에 돌아온 청년은, 역에 그대로 쓰러져 있는 노숙인을 보고 인생 최대의 ‘참회’를 했다. 그는 노숙인에게 라면을 끓여 주기 시작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아낌없는 나무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그로부터 29년 후, 이제 청년은 ‘밥 주는 목사’, ‘노숙인들의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60)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 대표가 됐다. 머리는 히끗, 주름살은 늘어났지만 밥퍼에 대한 열정만큼은 청년 최일도 못지않다. 1988년 11월 최일도 목사가 시작한 밥퍼가 올해로 29년째를 맞았다. 머물 곳도, 돌봐줄 가족도 없이 한 끼의 식사가 절실한 이들에게 최 목사와 다일공동체가 건넨 밥 한 공기는 어느새 1000만 그릇을 넘어섰다. 29년간 그가 걸어온 ‘밥퍼’의 길 처음과 중반 그리고 그 끝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지난 12일 다일천사병원에서 최일도 목사를 만났다.   ◇“신앙과 삶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었더라”   최일도 목사의 첫 밥퍼 장소는 청량리 역이었다. 시작은 곤로로 끓인 양은냄비 라면. 역 주변에 있는 노숙인들은 그가 대접한 라면 한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숙인 몇 명에게 끼니를 제공하는 것에 만족했던 그는 한 노숙인의 한마디에 큰 깨달음을 얻는다. 당시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독일 유학을 준비했던 그는 이런 일은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청량리역 한쪽 구석에서 라면을 끓여주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프로그래머 이혁상 감독

제5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기획하는 이혁상 프로그래머 인터뷰 이민자, 난민을 넘어 사회적 소수자 껴안는 ‘디아스포라 영화제’ “‘제 존재 자체가 디아스포라(Diaspora∙이주민) 아니겠느냐’면서 ‘당신의 시각으로 영화제를 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받았어요. 우리 사회에서 ‘유랑하는 존재’들을 안아주는 영화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맡게 됐어요. 다음 영화 준비하려면 아르바이트도 필요했고요(웃음).” 제 5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기획을 총괄한 이혁상<사진> 프로그래머의 말이다. 그를 만난 건, 지난 19일 인천영상위원회 사무실에서였다. 5회를 맞이하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층 풍성해졌다. 3일이었던 영화제는 5일로 늘어났고, 상영작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4년간 ‘영화제 평이 좋았던’ 까닭에 올해부터 인천시 지원 예산이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올해, 영화제 전반을 기획하는 프로그래머로 새롭게 참여하게 된 이혁상 감독은 “‘디아스포라’ 라는 주제로 상영작 50편을 다 채울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규모도 커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디아스포라’라고 하면 망명했거나 이주한 난민, 재외 동포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실은 머물던 공간에서 밀려난 이들, 차별이나 혐오로 인해 주변부에서 떠도는 이들 모두가 우리 시대의 ‘디아스포라’인 셈이거든요. ‘디아스포라’가 생소해 보여도 실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살던 곳을 떠나 온 난민∙탈북민, 재개발이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뿌리내렸던 ‘공간’에서 떠나야 했던 이들. 그 외에도, 혐오와 차별 시선으로 사회 ‘비주류’로 떠밀리는 이들 모두가 우리 시대의 디아스포라였다. “‘디아스포라’가 우리와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난민 문제만 해도, 아직은 다른 나라 일 같이 들리겠지만 우리 이야기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3국에서 한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