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는 한마디로 회복… 시각장애인의 건강한 일자리 위해 뜻 모았어요”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맑은손지압힐링센터’ 르포 시각장애인 안마사 10명 공동 창립 퇴폐업소 오해받아 설립 초기부터 난관 손님 65% 청년층… 올 초 月1000만원 매출 점포 수 늘리고 싶지만 규제가 발목 잡아 “어깨가 아프십니까? 범인은 컴퓨터군요. 컴퓨터를 없애버릴 순 없고, 제가 만져드리겠습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개량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박숙자(56)씨가 정면을 응시한 채, 한 발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등허리를 저에게 주시고 옆으로 누워주세요. 기자님 목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합니다.” 황토색 침대에 몸을 비비며 어정쩡하게 눕자 박씨는 “안마가 처음이냐”며 단번에 알아차렸다. 박씨의 세상이 온통 까맣게 변한 것은 10년 전, 뇌압 상승으로 인한 실명이었다. 깜깜한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안마’였다. 앞은 볼 수 없지만, 덕분에 손끝으로 사람 속을 보게 됐다고 했다.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손님들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제가 도움만 받으면서 사는 게 아니라 나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서울맹학교에서 2년 동안 안마 기술을 실습한 뒤, 경로당·교회를 돌아다니며 안마 봉사 활동을 벌이던 박씨. 그녀는 1년 전,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로 나왔다. 서울맹학교 동기였던 정경연(58)씨의 권유로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창립 멤버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당시엔 다 잘 안 될 거라 그랬어요. 1년간 버틴 거 보면 다들 신기하다 그래요.” 한껏 고무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박씨가 갑자기 기자의 팔꿈치를 꾹꾹 눌렀다. “이거 아픈 것도 컴퓨터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한국도 비영리에 대한 신뢰자산 쌓아야

지난 5일 ‘국제 나눔문화 선진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예정에 없이 티모시 제이 매클리몬 아멕스재단 이사장, 도요타재단 디렉터 등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이야기 주제가 기업과 비영리의 파트너십으로 흘러갔습니다. 도요타재단은 1974년에 만들어졌으니, 생긴 지 올해가 꼭 40년이 됩니다. 재단은 시민사회 및 NPO(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다양한 연구 및 공모·배분 사업을 하는데, 200억원이 넘는 돈을 씁니다. 아멕스재단은 NPO의 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약 326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한국의 젊은 층은 NPO분야로 진출하려는 관심이 높은가” “한국에선 대학이나 대학원에 NPO 리더십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한국의 기업과 NPO의 파트너십 관계는 어떤가” …. 어느 질문 하나에도 속 시원하고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갈 길은 멀지만 그렇기에 더나은미래 같은 매체의 존재 이유가 있다”며 농담 섞인 진담으로 얼버무렸습니다. 다만 두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요타재단은 만들어지고 나서 10년 동안 무조건 직접 사업을 벌였지만, 이후부터는 NPO를 간접 지원하는 형태로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아멕스재단 또한 NPO의 역량이 높아지고 NPO에 좋은 인재가 많이 뿌리 내려야만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몇 달 전 한 대기업 CSR 담당 임원이 “함께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의 역량이 부족해서, 우리 직원들의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투입량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며 “비영리단체는 왜 이렇게 자주 사람이 바뀌는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사정이 왜 열악한지 사정을 설명하자, 그 임원은

지원받은 저신장 아동, 연평균 8㎝ 성장… “키만큼 자신감도 컸어요”

LG그룹 ‘저신장 아동 지원’ 20년 90년대 초까지 수입하던 성장호르몬제 LG 유트로핀 시판하며 시장가격 내려가 매년 20명 지원, 2012년부터 100명으로 2010년부터는 보육시설 아동 지원 시작 연평균 8cm 성장… 최대 20cm까지 크기도 “키가 작았을 땐 친구들이 저보고 ‘땅꼬마’라고 불러서 슬펐어요.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너 키 많이 컸다’고들 해요. 매일 주사를 맞는 것은 조금 아프지만, 키 컸다는 소리를 들을 때 기분이 좋고 어깨가 으쓱해지곤 합니다. 키가 커지면서 자신감도 생겨서, 이젠 어떤 일을 해도 거뜬히 잘할 것 같아요. 제가 지원을 받은 만큼 커서 2~3배 이상 보답할 거예요.”(2012년 LG복지재단 저신장 성장호르몬제 지원 대상자 윤한솔〈가명·12〉군) 부모가 각각 지체 1급, 지적 3급 장애인인 김민수(가명·14)군의 꿈은 탁구 선수다. 매번 전국대회 4강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가는 실력이지만,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 탓에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곤 했다. 김군도 같은 연령 아이들의 평균 키보다 10㎝ 이상 작은 저신장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에 성장호르몬제를 지원받은 김군은 1년간 키가 7㎝나 훌쩍 컸다. 하지만 아직 키는 146㎝, 탁구 선수로는 턱없이 작은 키다. 의료진은 김군의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해, LG복지재단에 김군을 추천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1000명에게 70억원… 20년간 저소득층 아이들 희망도 커졌습니다 성장호르몬제 지원 20년… ◇성장호르몬제 지원으로 ‘키도 쑥쑥, 꿈도 쑥쑥’ 자녀의 키마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9~2013년 단신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10%(연평균 6179건)가 최하위 10%(연평균

장애가 아닙니다. 경쟁력입니다

장애인 고용으로 업무 성과 좋아진 기업들… 불량 원두·라면 스프 이물질 골라내는 작업 반복 행동에 집중하는 발달장애인 장점과 맞아 장애인 취업률 높아지고 기업의 이직률 낮아져 1988년 유럽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 이상이 관람할 만큼 흥행한 체험 공연 ‘어둠 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다. 빛이 없는 깜깜한 공간을 이동하는 내내 관객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주던 가이드는 체험이 끝날 무렵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참가자는 “와아~” 하는 탄성을 지른다. 이 체험 공연의 성공으로 무려 7000명의 시각장애인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장애가 ‘기회’로 바뀐 대표적인 일자리 사례를 찾아봤다. 편집자 주 작업장에 들어서자 맵싸한 기운이 감돌았다. 김희수(27) 커피지아 대표가 “생두(Green Bean)에선 원래 매캐한 향이 난다”고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하얀 위생복 차림의 청년 세 명. 세숫대야 같은 용기(容器)에 수북이 쌓인 콩만 뚫어져라 쳐다볼 뿐, 들고나는 사람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나쁜 콩을 찾고 있어요. 한 알만 있어도 커피 3잔 정도가 텁텁해지죠.” 김 대표가 설명하는 일을 맡은 직원들, 이 회사에선 ‘초능력 콩 감별사’라고 부른다. 총 10명이 교대로 일하는데, 모두 발달장애인들이다. 이인석(22·발달장애2급)씨는 2년 반 경력의 베테랑이다. “커피 맛있어. 검은 걸 골라내서 맛있어. 일이 제일 재밌어.” 이씨가 하얀 마스크와 위생모 사이로 눈만 보이며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 기은숙(49)씨는 “아침에 ‘회사 가기 싫다’는 말을 한 번도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잔꾀 없는 우직함, 발달장애인이 가진 ‘초능력’ 지난 3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희망 허브] 불협화음만 내던 우리, 이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2014 하트포르테 페스티벌 발달장애 청소년 160명 1년여 연습, 합창·난타·클래식연주 등 공연 선보여 “입 닫고 눈도 안 마주치던 아이들 한목소리 내는 것 보며 감동” “난타를 처음 배울 때 우람이는 무조건 빨리만 치려고 했죠. 천천히 속도를 맞추라고 하면 자존심 상하고, 화를 내던 아이였어요.” 관객들 시선이 한곳에 꽂힌 모습을 바라보던 박명옥(44·종로장애인복지관 음악 강사)씨가 대견한 듯 말했다. 아이 12명은 ‘더블유(W)’자 형태로 펼쳐 서 있고, 제 앞엔 모두 키 반만 한 북이 놓여 있었다. 음악과 함께 서서히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이들은 그룹 퀸(Queen)의 노래 ‘위윌록유(We will rock you)’의 박자에 맞춰 ‘둥둥 탁! 둥둥 탁!’ 북을 내리쳤다. 검정 반짝이 옷으로 멋을 낸 권우람(가명·11)군은 의상만큼 과감했다. 신이 났는지 북소리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내 박자를 놓쳐버린 우람이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얼굴을 찡그린 채 북채를 몇 초간 허공에 잡아두더니, 이내 다시 친구들의 박자를 찾아 속도에 맞게 북을 쳤다. ‘하트포르테’ 활동 1년 만에 발달장애를 가진 우람이는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어머니 장미옥(가명·38)씨는 “엄마 없인 한 발짝도 안 움직이던 아이가 난타 수업을 받고 나선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며 “음악을 통해 어울릴 줄 아는 아이가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장천아트홀에서 열린 ‘2014 하트포르테 페스티벌’은 우람군 같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자신의 변화를 뽐내는 자리였다. 총 10팀, 160여 청소년이 그간의 노력을 무대 위에 올렸다. 합창을 하거나, 클래식 연주를 하거나,

[미래 TALK] 한국형 CSV, 이대로 괜찮은가

유행처럼 번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속되기 위해서는 개념부터 확립해야 “CSR은 착한 기업의 일방적인 자선과 나눔이고, CSV는 스마트한 기업의 공동의 가치 창출입니다.” 지난 15일 서울대 A 교수의 말에 국회의원회관 안이 술렁였습니다. 국회 CSR정책연구포럼과 한국사회책임포럼 주최로 열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VS. 공유 가치 창출(CSV) 대토론회’에서 A 교수는 ‘왜 CSV인가’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왜 자꾸 CSR을 자선, 봉사, 사회 공헌과 같은 개념으로만 설명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뭔가 실수가 있는 건지, 학계에서 정말 그렇게 통용되는 것인지 당황스럽다”면서 얼굴을 붉혔습니다. CSR은 지배 구조, 공정 거래, 인권, 노동 관행, 환경, 소비자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고려해 기업이 지켜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일컫는 개념입니다. 반면 사회 공헌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를 위해 되돌려주는 활동으로 CSR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사회 공헌과 CSR을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 데다가 CSV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세 개념에 대한 혼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A 교수는 “CSR은 기업이 개발도상국에 음식을 가져다준 뒤, 플래카드를 걸고 사진 찍고 악수하는 것”이라면서 “CSR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CSV가 기업에 장기적으로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ISO 26000 WG 6(Working Group 6·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5년간 좌장을 맡았던 마틴 노이라이트 교수는 “한국에서 CSV 콘셉트가 유행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었는데, 왜 CSR과 CSV를 혼동하는지 이제 알겠다”면서 “CSV는 기본적으로 CSR에 내재된

환자 가정 지원부터 취약계층 돌봄까지… 10년·20년 된 사회공헌도 많아

다국적제약회사 사회 활동 한국얀센의 ‘스롤라인 서포터즈’… SNS·사내 캠페인으로 장애인시설 후원 2003년부터 정신질환자 돕는 활동 펼쳐 분쉬의학상·초록산타… 대부분 장기 활동 매출대비 기부금도 시총 100대 기업 2.6배 지난 4월 18일, 다국적 제약회사 ‘한국얀센’이 특별한 조직을 결성했다.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 20명이 모여 ‘스롤라인 서포터즈’ 발대식을 가진 것. ‘스롤라인(srolanh)’은 조현병(schizophrenia·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환자들이 모인 ‘태화 샘솟는 집’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정신 장애인 40명이 김치와 도시락 제품 등을 만들어 파는 곳이다. 김지영 한국얀센 홍보팀 이사는 “재능기부로 스롤라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며 매출 증대를 돕고 있다”고 했다. 서포터즈 내 ‘도시락 사업 활성화’팀에 소속된 이정현(27·한국얀센 메디컬부)씨는 “회사 야근이 많아 저녁을 사 먹어야 했는데, 그 수량을 파악해 스롤라인 도시락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잦은 사내 교육에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스롤라인 도시락 데이’도 3차례 진행했다고 한다. 이씨는 “장애인 직원들이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적정 수량이 20개 정도에 불과해 외부에 홍보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필요한 수량을 확보해 장사를 거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스롤라인을 이끌고 있는 박유선 사회복지사는 “제품을 꾸준히 구입해주고, 열정적으로 피드백해주는 서포터즈 덕분에 정신 장애인들도 안정적인 직업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수익이 늘면서 다른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고 했다. 한국얀센의 정신 질환자 지원활동은 벌써 10년째다. 지난 2003년부터 정신건강 캠페인 ‘피스 인 마인드(Peace in mind)’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관리는 꾸준함이 생명, ‘사회공헌도 마찬가지죠’ 10년 이상 계속해온 기업

공익 뉴스 브리핑

국제나눔·문화선진화 콘퍼런스 개최 11월 4~5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제나눔 콘퍼런스(제4회)와 나눔문화선진화 콘퍼런스(제2회)가 공동으로 열린다. 미국과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및 자선구호재단 실무자, 사회공헌 전문가를 초청한 이번 콘퍼런스는 최근 외국의 모금 전략과 기부 문화, 기업과 NPO 파트너십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비는 11월 4·5일 각각 3만원이다. 접수 방법 및 신청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NPO공동회의 홈페이지(www.npokorea.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한국NPO공동회의 02-735-0067~9 아산 프런티어 아카데미 3기 모집 아산나눔재단이 비영리 분야 종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아산 프런티어 아카데미’ 3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3기 아카데미는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매주 화·목요일 아산나눔재단에서 진행된다. 수강 대상자는 공익 분야에서 5년 이상 일한 중간관리자로, 서류·면접 전형으로 선발된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며, 수강생에게는 해외 우수 NGO를 탐방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 지원은 11월 10일까지며, 지원 관련 자세한 사항은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www.asan-nanum.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2-741-8231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 중간관리자 교육 사회적기업 중간관리자를 위한 교육 ‘SE Middle School’이 11월 7일부터 진행된다. 사회적기업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한 지 3년 이하인 자가 모집 대상이다. 2회에 걸친 교육과 1박2일 워크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강료는 총 5만원이다. 29일까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에서 참가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se@beautifulstore.org)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 02-2115-7324

CEO 관심사는 ‘협력사와 동반성장’… CSR 전문인력 필요해

한국 CEO는 오늘도 고민 중입니다 2014년 100대 기업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에서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윤리경영 부문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고려대 기업경영연구원은 설문조사에서 ‘CSR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를 중요한 순서대로 3가지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선택한 순위에 따라 3점, 2점, 1점으로 가중치를 계산한 결과 ‘기업의 명성 제고'(133점)와 ‘기업 리스크 관리'(72점)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69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CSR의 목표로 ‘고객 유치 및 관리'(37점)나 ‘우수 인재 확보 및 유지'(32점)보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69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CEO가 훨씬 많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1순위로 꼽은 CEO는 17%(10명)로, ‘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선택한 CEO 숫자(10명·17%)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CEO들이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관심을 쏟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CSR의 핵심은 지속가능성… 인권, 노동 관행은 아직 CEO 관심 밖 CSR에 대한 CEO의 인식 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SR의 핵심을 3가지 꼽아달라는 질문(순위대로 가중치 부여)에 대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147점) ‘윤리경영'(74점) ‘사회적 문제 해결'(59점)이 가장 높았고, ‘자선과 기부활동'(35점), ‘고용 및 세금납부'(21점)를 선택한 CEO는 많지 않았다. 예전에는 CSR을 사회공헌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이나 기부 차원으로 생각했다면, 이젠 CEO들이 동반성장, 이해 관계자 소통, 사회문제 해결까지 ‘넓은 의미의 CSR’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인권이나 노동 관행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더나은미래·동그라미재단 공동기획] ‘비영리 리더스쿨’ 지면 강의 ① 비영리단체는 아직 ‘다윗’… ‘골리앗’ 넘으려면 협력으로 혁신해야

[더나은미래·동그라미재단 공동기획] ‘비영리 리더스쿨’ 지면 강의 ① “공익 분야의 전문성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정부 기관이나 영리 기업에 비해, 공익 분야에는 종사자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은 비영리 중간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고자 ‘비영리 리더 스쿨’을 기획했다. ‘비영리 리더 스쿨’ 2~5회차 강의 내용을 Q&A로 압축해 풀어본다. 상세내용은 공익 전문 온라인 저널 ‘더퍼스트(thefirstmedia.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영리단체 종사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경영 트렌드는 무엇인가. “산업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에 주목하라. 정유 회사의 라이벌은 전기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고, 자양강장제의 라이벌은 커피가 될 수도 있다. 경쟁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말도 되지만, 반대로 잠재적 시장에 내가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경쟁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 무언가를 생각해내야 한다. 비영리단체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심리 싸움을 할 대상은 다름 아닌 후원자다.” -초경쟁 시대에 비영리단체는 어떤 전략을 시도할 수 있을까. “‘열린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각광받는 시대다. 모든 과제를 기업 내부에서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라.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해결할 수도 있다. 애플은 사용자 환경, 내부 디자인, 내부 설계 등 각각의 부분을 다른 업체들과 협력해 아이팟(ipod)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아직 다윗에 불과한 비영리단체들이 거대한 골리앗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자원에만 눈을 두지 말고, 외부와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비영리단체에 미션과 비전은 필수적이라고 한다. 정말

치매 환자 부양자 62%가 우울장애… 이젠 가족에게도 든든한 뒷받침을

치매 환자 가족 지원… 韓美日에서는 日 치매 가족 프로그램 수료한 사람들 서로 교류하며 다른 환자 가족 돕기도 美 1800쌍 부부 매뉴얼 적용해 보니 부양 가족 부담 줄어드는 것 증명 韓 서울시치매센터 ‘희망다이어리’ 도입 응급상황 대처·자조모임 등 교육 지원 올해 65세 이상 치매 노인 수는 61만명. 10명 중 1명(9.4%)꼴이다. 문제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 진료비가 6462억원으로 가장 높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환자 1명당 가족 부담 진료비를 연평균 1982만원으로 파악한다. 치매 환자 부양자의 62%가 경우울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20%는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2011년 보건복지부, ‘치매노인 실태조사’). 최근 한국에서도 ‘치매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1년에 최대 6일까지 환자를 요양 기관에 맡길 수 있는 ‘치매 환자 가족 휴가제’를 실시했다. 더불어 ‘치매 특별 등급’ 제도를 도입하며 이제는 경증 치매(5등급) 노인도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거쳐온 일본과 미국의 치매 환자 가족 지원 프로그램은 어떨까. 지난 16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서울시가 ‘치매 가족을 품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2014 치매 국제 심포지엄’에서 각 국가별 다양한 사례가 선보였다. ◇치매 환자 가족 지원, ‘동료 그룹’을 활용하라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경우, 후생노동성이 치매 정책 추진 5개년 계획(2013~2017년) ‘오렌지 플랜’ 속에 ‘치매 가족 지원 서비스 강화’를 아예 명시했다.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 간호 교육을 전개하고 부양자들 간

하루종일 일해도 고작 1200원 벌어… 용돈 아껴 소녀에게 희망 전합니다

굿네이버스 초등 나눔교육 ‘원하트’ 칠판 앞 영상에 또래 친구가 등장했다. 네팔에 사는 열두 살 ‘라탄’이다. 교실 내 28명의 아이들이 숨죽인 채 라탄의 하루를 좇았다. 학교 대신 공사장을 찾은 아이가 제 몸보다 무거운 30㎏의 벽돌을 나르는 모습에 한 여학생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온종일 일하고 받은 돈은 100루피(한화 약 1200원). 아이들은 “저게 뭐야!” “너무하네!”라며 웅성거렸다. 영상이 끝나자 교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김주선 ‘원하트’ 강사는 “라탄과 우리의 하루가 참 다르죠”라면서 “우리가 이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약속들을 적어보자”고 했다. 민동현(10)군은 “양치할 때 물을 잠그고, 저금도 더 열심히 하고, 동생한테 옷을 물려줄 것이라고 적었다”며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산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서 이뤄진 굿네이버스의 찾아가는 나눔교육 ‘원하트(One Heart)’ 현장이다. 전문 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아이들에게 지구촌 이웃의 현실을 이해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다. 이 학급의 담임인 박지혜(33) 교사는 “해외 어려운 아이들의 얘기를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쳐주시니 쉽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했다. 4학년 1반 김태언(10)군은 지난 4월, 자신의 이름으로 또래의 네팔 친구와 정기결연을 맺었다. 굿네이버스 ‘원하트’ 교육을 들은 직후의 일이다. 결연에 필요한 돈은 부모님 안마를 해드리며 직접 모았다. 어머니 김종선(40)씨는 “자기 방을 ‘안마방’으로 명명하더니, ‘1시간’ ’30분’ ‘부분 안마’ ‘특별 세일’ 같은 메뉴도 마련해놓더라”며 “며칠 하다 말 줄 알았는데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걸 보고 솔직히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