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맑은손지압힐링센터’ 르포 시각장애인 안마사 10명 공동 창립 퇴폐업소 오해받아 설립 초기부터 난관 손님 65% 청년층… 올 초 月1000만원 매출 점포 수 늘리고 싶지만 규제가 발목 잡아 “어깨가 아프십니까? 범인은 컴퓨터군요. 컴퓨터를 없애버릴 순 없고, 제가 만져드리겠습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개량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박숙자(56)씨가 정면을 응시한 채, 한 발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등허리를 저에게 주시고 옆으로 누워주세요. 기자님 목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합니다.” 황토색 침대에 몸을 비비며 어정쩡하게 눕자 박씨는 “안마가 처음이냐”며 단번에 알아차렸다. 박씨의 세상이 온통 까맣게 변한 것은 10년 전, 뇌압 상승으로 인한 실명이었다. 깜깜한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안마’였다. 앞은 볼 수 없지만, 덕분에 손끝으로 사람 속을 보게 됐다고 했다.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손님들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제가 도움만 받으면서 사는 게 아니라 나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서울맹학교에서 2년 동안 안마 기술을 실습한 뒤, 경로당·교회를 돌아다니며 안마 봉사 활동을 벌이던 박씨. 그녀는 1년 전,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로 나왔다. 서울맹학교 동기였던 정경연(58)씨의 권유로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창립 멤버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당시엔 다 잘 안 될 거라 그랬어요. 1년간 버틴 거 보면 다들 신기하다 그래요.” 한껏 고무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박씨가 갑자기 기자의 팔꿈치를 꾹꾹 눌렀다. “이거 아픈 것도 컴퓨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