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신간 브리핑]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외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홍상만·주우미·박산하 지음, 꿈결 펴냄, 1만4800원 경쟁에서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 독식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웃과 어울릴 만한 공간을 잃어버렸다. 이 책은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려주며 나눔과 어울림이 있는 공간 스물한 곳을 소개한다. 정장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옷장’, 카셰어링 기업 ‘쏘카’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협동과 연대의 인문학 김창진 외 지음, 가을의아침 펴냄, 1만5000원 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40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이 책은 협동조합 ‘붐’을 낙관적으로만 봐서는 안 되며, 늘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와 평등, 복지국가에 관한 이론적 논의에서 시작해 협동조합의 실천적 사례와 영향력, 문화예술과 협동의 관계를 다룬다.

기부금 공시 투명해지고 복지 안전망 튼튼해진다

2015년 공익 분야에서 달라지는 것들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 우리 사회의 공익 분야는 ‘혁신’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신년을 맞아 기부·모금, 비영리, 사회복지, 사회적경제 등 공익 분야에서 올해 달라지는 법·제도·정책들을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①후원자 눈 매서워진다 ―‘공익법인 기부금 의무 공시’ 강화 올해부터 총자산가액 5억원 또는 수입총액 3억원 이상인 공익법인도 기부금 모금 및 활용 실적이 국세청 공시 열람 시스템(npoinfo.hometax.go.kr)에 공개된다. 앞서 공익법인은 자산총액 10억원, 수입총액 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의무 공시 대상에 포함됐으나 지난해 세법 개정에 따라 이제는 거의 모든 공익법인의 재무·회계 현황이 공개된다. 공시 항목도 지난해 3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강화된 양식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공익법인명·대표자·소재지·전화번호 정도만 공개됐지만, 이제는 주무관청·이사 수·고용인 수·자원봉사자 수·홈페이지 주소가 정확히 표기된다. 법인 수입은 기부금·보조금·기타사업수입으로 구분하고 세분화된 기준에 따라 액수를 밝힌다. 고유목적사업의 경우 내용(장학금 지원, 예술·문화, 사회복지, 지역 개발, 법률·정치, 모금 배분 등)과 대상(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및 지역도 구체적으로 밝혀 공시된다. 필요경비 세부 현황은 사업비와 사업관리비를 나눠 게재해야 한다. ②복잡했던 공익신탁 손쉽게 이용 ―‘공익신탁법’ 시행 지난 2008년 지방 P대학에 “연구지원비에 쓰라”며 쾌척한 수백억 원의 기부금이 부지 대금으로 전용되며 물의를 빚은 사건이 있었다. 오는 3월 19일부터 시행될 ‘공익신탁법’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누구나 쉽게 공익 목적의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공익신탁은 재산 소유자가 공익을 목적으로 금융기관(주로 은행)이나 장학재단 등에

“한 해 쌀값·생산량, 함께 회의해 정하고 책임집니다”

한살림 쌀 생산회의 “떡이나 과자 같은 가공 영역에서 분발하면 내년 쌀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농부들 8㎏짜리 쌀 하나 팔면 560원 법니다. 쌀값 조금 올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여기저기서 쌀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가격에 대한 성토(聲討)도 이어졌다. 농사꾼들의 주장 같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농민들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달랜다. 경남 고성에서 온 쌀 생산자 우동완(51·논두렁공동체) 대표는 “쌀 시장도 개방되고, 경기도 안 좋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산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소비자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한살림)의 ‘2015년산 쌀 생산 관련 회의’ 풍경이다. 한살림은 지난 1986년 설립한 생활협동조합이다. 소비자 조합원 수만 48만여 세대로, 국내 생협 중 가장 많다. 이곳에 납품하는 생산자 농민이 2100여 세대로, 이들이 직거래하는 농산물은 연간 3100억원에 달한다. 25년 전통을 가진 쌀 생산 회의는 한살림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보통 시중 쌀값은 도정(곡식을 찧는 작업)하는 시설에서 정해요. 주로 지역의 농협이죠. 그해 벼 생산량, 물가상승률 등에 따라 값이 결정되는데, 농민들과의 협의는 없어요. 농민들이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며 집회에 나서는 이유죠.” 국내 1호 농촌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범(35) ‘우리가총각네’ 팀장의 말이다. 한살림의 쌀 회의는 다르다. 직거래 구조 덕분에 ‘흥정’이 가능하다. 소속 농민들이 수확하는 쌀을 50만 세대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모두 사주기 때문에 생산량도 산정할 수 있다. 한살림의 철학인 ‘책임 생산·책임 소비’가 지켜질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농사를 짓기도 전에

당신이 빌린 건… 정장이 아닌 희망입니다

정장 공유 서비스 ‘열린옷장’ 취준생 면접용 옷값 걱정 덜어주려 시작 기증자 사연 담긴 응원 메시지 함께 전달 月평균 100명 기증… 현재 800벌 보유 컴퓨터로 재고 관리 후 사이즈 무료 수선 청년 구직자 규모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급하게 면접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옷값 걱정이라도 덜어주자’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공유단체 ‘열린옷장'(비영리단체)은 2012년 여름, 기증받은 단 10벌의 정장을 토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800벌의 정장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도 늘어 10명의 직원들이 ‘옷장지기’로 일한다. 취업 시즌인 지난해 12월, 기자는 이틀간 열린옷장의 자원봉사를 하며 ‘취업전쟁’을 둘러싼 청년들의 이야기를 간접 체험해봤다. 편집자 주 “딩동.” 벨소리와 함께 TV 스크린에 자신의 이름이 뜨자 김영선(가명·27)씨가 탈의실로 향했다. 내일 있을 면접 때 입을 검은 정장과 흰 블라우스를 빌리기 위해서다. 옷장지기들이 김씨의 팔다리 길이와 허리둘레를 1㎝ 단위로 측정해 컴퓨터에 입력하자, 400여벌의 여성복 중 김씨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의 번호가 떴다. 옷을 입어본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도 된다. 구직 기간이 길어져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 가리지 않고 80군데 지원했지만 서류, 인·적성 전형에서 대부분 탈락해 내일 첫 면접을 치른다”고 말했다. 재킷(1만원), 치마(1만원), 블라우스(5000원), 구두(5000원)를 빌린 김씨가 낸 돈은 3만원으로, 일반 정장대여점에 비해 30~50% 저렴하다. 빌린 옷과 함께 ㈜식스타즈에서 기부해준 양말, 조향사 노인호씨가 재능기부해 만든 향수까지 덤으로 포장되니, TV 화면에 ‘의류가 준비되었습니다’란 문구가 떴다. “바지 기장이 조금만

부동산부터 주식까지 나누는 사람들, 고액 넘어 ‘초고액 기부’ 이끄나

증가하는 비현금성 자산 기부 “100억원대 부동산도 기부가 가능하겠습니까?” 지난해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로 들어온 문의다. “20억원대 상장 주식도 기부가 가능한가”라는 문의도 있었다. 지난 한 달 사이 사회복지 분야 기부 시장에 한 획을 그을 ‘억’ 소리 나는 금액의 기부 문의가 잇따라 들어온 것.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를 위한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가 만들어진 지도 7년, 이제는 고액(major) 기부를 넘어 ‘초고액(mega) 기부자들을 위한 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민구 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사무국 펀드레이저(모금전문가)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로부터 ‘1억원 이상을 기부할 의향이 있는 분이 꽤 많은데, 마땅히 기부할 곳이 없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공동모금회에서 2008년 아너 소사이어티를 시작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의 판을 열었듯, 올해는 초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모금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런 잠재적인 초고액 기부자들의 자산이 건물이나 토지, 주식, 증권 등 ‘비현금성 자산’이라는 것이다. 2013년 KB금융지주 연구소에서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 중 72%가 비현금성, 그중에서도 52%가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나 증권, 보험 등의 기부는 개인이 알아서 처리하기엔 법적 절차도 복잡해 기부를 생각했다 해도 선뜻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자산을 기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공동모금회는 부동산·증권·보험 기부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희망 자산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증여부터 현금화, 세제 혜택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부할 수 있게 됐다. 해외는 어떨까. 미국에선 이미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기부가 기부 시장의 한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혁신의 시작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2012년 구글의 슈퍼컴퓨터 중 하나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 있는 섬네일 1000만개를 훑어본 후 75%의 정확도로 고양이를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처럼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인간의 경우 네 살짜리 꼬마들조차 완벽하게 해내는 일이지요. “우리는 컴퓨터 혼자서 해낸, 별것 아닌 일들에는 감동하면서도 인간이 컴퓨터의 똑똑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며 이뤄낸 커다란 업적들은 무시한다”는 말을 한 이는 바로 피터틸입니다. 전자결제시스템 회사 페이팔 CEO이자,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파워 그룹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이지요. 페이스북 친구 중 몇몇이 하도 칭찬을 많이 해서, 연말에 읽어본 책 ‘제로투원(Zero to One)’의 저자입니다. 그는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냅니다. “빅데이터는 보통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데이터다. 오직 인간만이 쓸모 있는 통찰 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 재밌는 내용은 또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경쟁을 건강하다고 믿는 걸까.’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초로 ‘게이츠(MS)와 슈미트(구글)’ 연극을 이야기합니다. 신생기업일 때 각자 번영하던 이들 가문은 점차 성장하면서 서로 경쟁에 집착했고, 그 결과 홀연히 애플이 나타나 두 가문을 모두 제쳤습니다. 그는 “경쟁하지 말고 (창조적) 독점을 하라”고 주장합니다. 경쟁에서 이겨봤자 1에서 n이 될 뿐이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0에서 1이 된다는 것입니다.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엔비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발견 못한 비밀을 발견해야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공익 분야가 시장이 얕다 보니 경쟁자가 없는 게 내심 불안했고, 컴퓨터도 기사를 쓰는 시대에 ‘인사이트(insight)가 있는 매체를 만들자’며 구닥다리

“잊고 살았던 나눔,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굿네이버스 ‘좋은 이웃 콘서트’ 나눔 여권 하나씩 받은 후 지구촌 곳곳의 지부들로 여행… 김장훈·10cm·옥상달빛 등 공연 “올해로 4년째… 회사 휴가 내고 참석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에도 관심 가져야겠다는 생각 했어요” “네팔 지부 코너에서 허브도 땄어요(웃음). 제가 후원하는 아이가 마침 네팔 훔라 지역에 살거든요. 아동 후원한 지가 2년 반 가까이 됐는데, 솔직히 거기서 무슨 일 하시는지는 잘 몰랐거든요. 허브 채취해서 소득을 늘리는 사업 하신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죠. 여기서 네팔 지역을 만나니까 아주 반갑더라고요.” 올해로 3년째 굿네이버스 ‘좋은이웃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최성혁(35·서울시 강북구)씨의 말이다. 올해는 사촌 동생 민조은(31·서울시 용산구)씨와도 함께였다.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콘서트 행사장에선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은 입구에서 초록색 ‘나눔 여권’을 하나씩 받은 후, 지구촌 곳곳에 위치한 굿네이버스 지부들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차드 지부에선 ‘제1회 요나스쿨 졸업식’ 축하행사가 한창이었다. 현지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지부에서는 ‘아직 결혼보단 공부가 하고 싶어요’ 피켓을 들고 옹호 활동을 벌이고, 탄자니아 지부에선 오염된 검은 물 스티커를 떼어내고 깨끗한 식수로 채워넣었다. 각 지부의 다양한 사업을 체험하고 나면 나눔 여권에 도장을 하나씩 받게 된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곳곳에는 ‘결연 아동에게 내가 쓴 편지가 도착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해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함께 하는 후원자 마음 사로잡는 연말 콘서트 2011년에 시작, 올해 4년째를 맞이한 굿네이버스의 좋은이웃 콘서트는 한 해 동안 물심양면 지지를

[단신] ‘천사들의 편지’ 12회 사진전

입양 대상 아동의 백일사진을 찍어달라는 한 사회복지사의 부탁으로 시작된 ‘천사들의 편지’ 사진전이 어느덧 12회를 맞이했다. 조세현 사진작가와 대한사회복지회가 함께 진행한 ‘천사들의 편지’ 사진전이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입양을 기다리는 영아들과 13명의 연예인이 함께 한 모습을 조세현 사진작가가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특히 올해 사진전은 열정 넘치는 이들이 모여 국내 입양에 대한 관심을 일깨운다는 의미에서 ‘하트 비트(Heart Beat)’라는 테마로 열렸다. 현장에서 모금된 후원금은 아이들의 치료비와 수술비,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 찍다 보니 자살할 생각 사라지고 악몽도 없어져”

시각매체 활용한 MIE 교육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성적 스트레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육교 위에 혼자 올라가기도 했고요. 그 마음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정민우(가명·16)군이 화면 속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리 난간 위에 파란색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 있는 사진이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활용했다”면서 한창 자신의 사진을 설명하던 정군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사진을 찍은 이후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어요.” 지난 6일 오후 1시 경기도 파주에 있는 교하도서관에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재능 발견 프로젝트 MIE 캠프(이하 MIE 캠프)’ 2기 작품 발표회가 열렸다. ‘MIE(Multimedia In Education)’는 사진·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1991년 듀크대 다큐멘터리연구소와 미국 교육학자 웬디 이월드(Wendy Ewald)가 만든’PIE(사진 활용 교육)’에 영상을 가미한 청소년 대상 시각매체 활용교육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 한국사진활용교육협회(PIE)가 운영하는 학교 밖 토요일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도됐다. 지난 4월부터 15주 과정으로 진행된 MIE 캠프에 참여한 학생은 160명. 이들은 ‘내가 몰랐던 직업’을 찾아 일주일간 다큐멘터리를 찍고, ‘나를 가장 괴롭힌 악몽’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작품 발표회에 참석한 정경열 협회 이사는 “MIE 캠프의 목적은 촬영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진·영상으로 내면세계를 표현해 왕따·성적 스트레스 등 청소년기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실버택배 400명 운영… 어르신·고객·회사 모두 만족

[CJ 사회공헌] 택배사업 난관, 노인 일자리로 풀어 2016년까지 1000개로 늘릴 계획 조경업계에서 일하던 유정문(가명·69·경기도 의왕시)씨는 최근 일손을 놓았다. 아내가 병원 신세를 지면서 장기 출장이 잦은 조경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병간호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만, 고령의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퇴직 5년 차를 맞은 선우민(가명·63·서울 은평구)씨는 퇴직 후 일할 기회가 전무했다. 신문 배달부터 버스 기사까지 문을 두드려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선씨는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정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30여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정년퇴임한 안준모(가명·70·부산시 부전동)씨도 마찬가지. 나라에서 하는 ‘공공근로’ 등 여러 가지 일에 나서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일도 들쑥날쑥했다. 현재 이들은 모두 같은 일에 종사한다. 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 업무다. 유정문씨는 “수입이 일정하고, 시간도 낼 수 있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라며 “내게 ‘딱 맞는’ 일자리”라고 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한 노인복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노인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부산·인천·대구·대전 등 23개 시·구 지역에서 시니어 인력 400여명이 실버택배 배송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루 4시간 정도 교대근무로, 물량에 따라 월 5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소득도 얻는다. 전동 자전거나 전동 카트 등이 보급돼 어르신들이 큰 힘 들이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시작된 건 2012년 초반. 택배 사업이 안고 있던 숙제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한종희 CJ대한통운 홍보팀 부장은 “최근

5년간 최대 1조원… 농가 직거래로 상생 경영한다

SPC 사회공헌 SPC, 전국 12개 농가와 협약 맺고 우리 농산물로 파리바게뜨 제품 출시 안정적 수익·판로 개척 적극 도와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예요.” 23년째 딸기 농사를 지어온 김수태(69)씨가 근황을 전했다. 경남 산청에서 호박, 고추 등 야채를 재배하던 그가 작물을 바꾼 이유는 지리산의 서늘한 기후가 만들어낸 딸기의 달콤한 맛 때문이었다. 그러나 맛이 좋은 만큼 귀했다. 산 밑이라 기온차가 심해 수확량이 일정치 못했기 때문. 딸기 자체가 쉽게 무르고 가격 변동이 심한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김씨의 고민이 해결됐다. SPC그룹이 산청군과 딸기 공급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 SPC가 산청군과 진주시로부터 구매하는 딸기는 연간 45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 구매량이 늘고 있다. 정기적으로 약속한 가격에 팔 수 있으니 산청 딸기 농가들의 수익 기반도 안정됐다. 납품 업체를 찾아다니던 김씨는 그 시간을 절약해 품질 향상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SPC에 정기적으로 공급한단 소문이 퍼지면서 산청 딸기에 대한 신뢰나 관심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농가 직거래를 통한 SPC의 상생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 전남·경북·경남·충북 등 12개 농가와 계약하고, 딸기·포도·파프리카·사과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올해 이렇게 SPC가 구매한 국산 농·축산물만 약 5450억원에 이른다. 작년 대비 8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월엔 충북 영동군과 ‘포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2000평 규모 청포도밭을 가꾸는 농부 박세호(54)씨는 “개인 청과물 도매상이나 서울 농수산물 시장에 납품할 땐

세상 위해 헌신한 그들,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

생명보험재단의 사회적 의인상 시상…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 6년간 7억 지원 소방관 6명의 생명을 앗아가며 우리나라 소방 역사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된 ‘홍제동 화재 사건'(2001년 3월). 고(故) 김기석 반장(서울은평소방서·순직 당시 44세)도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김씨 가족은 하루아침에 기둥을 잃고 표류했다. “머리가 멍했죠. 몇 달간은 온종일 울기만 했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막막함이 밀려오더라고요.” 김씨의 아내 조복수(51)씨의 말이다. 당시 자녀의 나이는 9세와 3세. 조씨가 현재 받고 있는 연금과 보상금은 당시 책정된 110만원 정도다. 세 가족이 한 달 살기엔 버거운 금액이다. 순직 소방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과거 사건 유가족에 대한 지원은 그때 그 수준에서 멈춰 있다. 전국 소방 공무원은 약 3만9000명. 최근 5년간 29명이 화마(火魔)에 목숨을 잃었고, 1600여명은 부상을 당해 현장을 떠났다. 이는 일본의 2.6배, 미국의 약 2배다(소방방재청, 2014). 경찰 및 소방 공무원의 순직·공상(공무 중 부상) 사례는 점점 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신형욱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반장은 “순직 후 관심과 지원이 단편적이고,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연금법과 국가유공자법상으로 연금, 의료 보호, 자녀 교육비 감면 정도의 지원을 받지만 직급이나 근무 연수에 따라 혜택이 제한된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유가족이 짊어져야 한다. 신 반장은 “국가의 보장 체계가 빈약한 만큼, 민간 기업의 사후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 18곳의 출연금으로 조직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의 ‘사회적 의인 지원 사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