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아주 특별한 투자’ 온다

서울시, 경계선지능 아동 위한 ‘사회 성과 연계 채권’ 도입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 5~7명이 모여사는 공동체인 그룹홈에는 경계선지능(IQ 71~84)아동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죠. 하지만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교육을 진행하면,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들이 언어, 정서교육 등을 통해 사회성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면 10년 후 미래가 달라질 겁니다.” 한은교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장의 말이다. 만약 그룹홈 아동 한 명이 자립하면, 얼마의 예산이 줄어들까. 연간 기초생활수급비와 복지시설 운영비 등만 따져도 최소 1억5000만원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한다. 현재 서울 지역 내 그룹홈은 60여곳.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는 3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100명이 자립에 성공한다면, 최소 100억이 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경계선지능 아이들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사이에 끼여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경우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할 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비율이 일반아동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서울시는 그룹홈 내 경계선지능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방 차원 복지 사업의 첫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아시아 최초로 ‘사회 성과 연계 채권(Social Impact Bond·이하 SIB) ‘을 도입하기로 한 것. SIB는 민간 투자로 공공 정책 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민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성공한 사업에만 예산을 집행하게 되어,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SIB를 통해 성과 중심 행정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100만개 일자리 만드는 영국 사회적기업의 비밀

‘2015 한·영 사회적경제 지원기관 교류 프로그램’ 동행 르포 시민사회 발달되어 자선단체 등의 투자 많이 몰려 수익사업 가능하도록 정부 법적·제도적 지원도 한몫 영국 스코틀랜드 북서부 글래스고(Glasgow).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모교 글래스고 대학교가 있는 도시다. 이곳에서도 기차와 배를 타고 2시간 30분을 이동하면 더눈(Dunoon)이라는, 쇠락해가는 지역이 나온다. 지난 4일, 방문한 이곳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등장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지 몇 분 되지 않아 을씨년스럽게 텅 빈 상점이 여럿 눈에 띄었다. 1만5000명이 사는 이곳의 고민은 청년이 떠나고 고령의 은퇴자들만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 지역을 어떻게 활력 넘치게 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 지원 기관인 퍼스트포트(Firstport)는 일명 ‘바이털 스파크(Vital Spark)’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해결 열쇠는 바로 ‘사회적기업’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쇼나 네일(Shona Neil) 프로그램 매니저는 “초기 자금(Seed funding)을 1인당 최대 5000파운드(9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며 “허브 공간을 만들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기본 교육도 한다”고 말했다. 사용하지 않는 정원을 기부받아 야채농장을 만드는 기업(Fuss Pot Farm), 자폐아 부모를 위한 교육 서비스 전문기업(Inspired by Autism), 장애인용 목발 거치대가 있는 저렴한 전동휠체어 제조기업(ZERO Limits) 등 15명이 사회적기업의 첫 단추를 꿰었다. 지역의 비영리단체 활동가에 가까운 이들은 “우리 지역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로 사회적기업 CEO로 변신했다. ◇7만개 영국 사회적기업의 든든한 힘은 쫙 깔린 ‘신뢰자본’ 영국 스코틀랜드의 이 작은 마을에까지 뻗친 사회적기업 열풍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7박 8일

[공익 뉴스 브리핑] MMC, 자선 공연 쇼케이스 열어 외

MMC, 자선 공연 쇼케이스 열어 뮤지션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이 음악 공연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문을 연 커뮤니티 ‘MMC(MOVE Music&Charity)’가 오는 27일, 저녁 7시 방배동 소재의 공연장 ‘두리춤터’에서 정기 공연을 위한 쇼케이스를 갖는다. 쇼케이스 입장권은 현장 판매되며 1인은 3만원, 2인은 한 사람당 2만원, 3인 이상은 한 사람당 1만원이다. 모든 정기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 아동복지센터와 연결해 기초생활 수급 가정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MMC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move.mc)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행복나눔재단, ‘2016 SK 뉴스쿨’ 신입생 모집 SK행복나눔재단이 외식 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무료 전문직업 프로그램 ‘SK뉴스쿨’ 2016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선발 인원은 조리학과 20명, 서비스학과 20명 총 40명이다. 12월 27일까지 SK뉴스쿨 홈페이지(www.sknewschool.com)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이메일(sknewschool@skhappiness.org)로 제출하면 된다. 교육은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주 5일간 이어진다. 문의 (02) 333-4579 ㈔씨즈, ‘2016 SEEKER:S 청년, 세상에서 길을 찾다’ 해외탐방단 모집 ㈔씨즈가 청년 사회적기업 혁신모델 탐방단인 ‘SEEKER:S’를 모집한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만 19~39세의 청년 중 해외진출 사업 모색 및 해외탐방을 통해 사업 아이템 확장에 관심 있거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월 5일(화) 18시까지 해당 홈페이지(www.theseekers.asia)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이메일(seekers@theseeds.asia)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 355-7910 아름다운커피 활동가 모집 아름다운커피가 온라인마케터(1명)와 품질관리 담당자(1명)를 모집한다. 온라인마케터는 온라인쇼핑몰 운영관리·개선, 매출 분석, 온라인 이벤트와 프로모션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2주짜리 인생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얼마 전 만난 기업 사회공헌팀 관계자가 이렇게 묻더군요. “더나은미래 팀은 어떻게 그리 열정적인가요?” 곰곰이 생각하다 “헝그리 정신이 살아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기자들의 삶이란 게 늘 그렇듯이, 밤낮이 없고 취재가 있으면 주말에도 현장에 나갑니다. 게다가 더나은미래는 섹션 발행뿐 아니라 대학생 공익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멘토링도 하며, 비영리리더를 위한 교육과정에도 나서서 홍보 관련 멘토링도 합니다. 책자도 발간하고, 콘퍼런스 준비도 하고, 공익사업 기획도 직접 합니다. 일도 많고 피곤할 텐데, 더나은미래 기자들은 참 씩씩하고 열정적입니다. 내년 더나은미래가 온라인,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데, 모두 자기가 CEO인 양 아이디어를 냅니다. 다혈질 편집장인 저는 마감 때면 모질게 기자들을 몰아붙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기사는 다시 쓰게 하고, 취재가 부실하면 “왜 그것밖에 못 하느냐”고 구박합니다. 마감이 끝나면 항상 후회하지만, 2주마다 늘 ‘도돌이표’입니다. 12월 초, 영국 출장을 가느라고 마감 때 완전히 지면에서 손을 뗐습니다. 불안했지만 눈을 딱 감았습니다. 돌아와 보니, 멋진 지면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편집장의 빈자리를 메워준 팀원들을 보는데, 어느새 성큼 자란 자식을 보는 것처럼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이번 송년호 마지막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은 그동안 고생한 우리 기자 5인방입니다. 때때로 ‘이 지긋지긋한 2주짜리 인생’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어디 퀄리티 높은 공익 콘텐츠 없는지’ 매일 고민하고, 마감 때면 밤새워가며 원고 쓰는 기자들입니다. 내년에도 더나은미래는 이 든든한 기자들 덕분에 잘 굴러갈 것 같습니다. 어려울수록, 식구들이 더 소중한 법입니다. 유례없는

지속 가능 성장… 환경에서 답을 찾다

테트라팩 사회공헌 “나무를 아끼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재활용입니다. 오늘은 나무로 만들어지는 종이를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봅시다.” 최인선 생태문화교실 선임강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의 입에서 ‘우와~’ 탄성이 나왔다. 믹서기에 종이팩 넣고 돌리자, 투명하고 걸쭉한 액체가 만들어졌다. 이를 촘촘한 네모 망에 걸러 물기를 쭉 빼니, 말캉거리는 종이 입자가 망 위에 엉겨붙었다. 흰 천 사이에 종이 입자를 넣고 다리미로 다리자 금세 빳빳한 종이 엽서가 탄생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 율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 현장. 22명의 아이가 재활용 엽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은규(11)군은 “매일 보던 종이팩이 새로운 모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집에서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단짝인 김보민(11)양과 전아현(11)양은 “직접 만든 재활용 엽서라서 의미가 크다”며 엽서에 쓴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눴다.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는 두유, 우유 등 음료 용기 생산 전문 기업인 ‘테트라팩 코리아’와 한국생태관광협회가 함께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테트라팩은 ㈜정식품, 매일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음료 업체의 종이 포장재를 만들고, 음료 생산·가공·포장까지의 전 과정에 필요한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종이팩이 재생 가능한 자원임을 알리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매일유업이 동참, 어린이집까지 확대돼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만 7500여명에 달한다. 테트라팩 코리아의 유별난 환경 사랑은 비단 사회공헌 프로그램뿐 아니라, 포장재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 스며들어 있다. 2008년 조직 내부에 환경 전담직을 마련한

‘NPO·정부·기업’ 잇는 日 사회공헌 비결은?

일본 사회공헌 파트너십 현장 기금 지원 프로그램 매주 업데이트… 수혜 대상·금액별로 볼 수 있어 기업 재단·NPO 투명성 높이고 日 사회공헌 트렌드 파악도 가능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파트너십은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까. ‘기빙인덱스 2015’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NPO(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은 33.4%로 나타났다. 기업 사회공헌 비용 중 외부기관 협업사업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체의 16%(2015 사회공헌백서)에 그쳤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어떨까. 일본경제동우회(經濟同友会)의 ‘2015 일본기업 CSR 자체평가보고서’에 따르면 “NGO(비정부기구)·NPO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5%로, 한국보다 12%P 높게 나타났다. 한 발 앞선 일본의 사회공헌 파트너십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일본의 주요 중간지원조직과 기업재단 11곳을 방문했다. 이번 연수는 사회공헌정보센터와 한국비영리학회가 주관하고 국내 13개 기관 CSR 담당자가 함께했다. 편집자 주 “캔팬(CANPAN)은 전국 규모 조성(造成·기금을 지원하는 공익사업) 프로그램 350여개의 정보를 매주 업데이트해 사업별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이 어떤 공익사업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지, 검색 한 번으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죠. 조성 대상이 조사·연구 사업인지 조직 운영비인지도 알 수 있어요. 금액별로도 검색이 가능하죠.” 야마다 야스히사 캔팬센터 대표가 입을 열자,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눈이 커졌다. 기업 사회공헌과 NPO의 투명성을 동시에 높이는 캔팬의 체계적인 시스템 때문이다. 2005년 일본재단(구 일본경정협회)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캔팬은 월평균 방문자 71만명, 페이지뷰 190만건의 대형 플랫폼이다. 야마다 대표는 “사회공헌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좀 더 쉽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연결해주기

황무지에 싹 튼 ‘자립’의 꿈

LG희망마을, 에티오피아 현장을 가다 우물·양계위원회 등 설치해 마을 공동기금 적립하고 위생·직업 교육 등 지원… 自立에 초점, 지속 발전 도모 “우리 마을로 다시 돌아올 거예요.” 지난달 19일,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두기데데라(Dugededera) 마을에 위치한 ‘LG희망마을(LG Hope Com munity)’ 시범농장 대문 앞에서 ‘뜻밖의 손님’ 버투칸(Birtukan·28)씨를 만났다.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마을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있었다. 돈을 벌러 중동의 오만으로 떠난 지 3년, 가정부로 일하다 3주간 휴가를 받아 고향에 왔다고 했다. “이곳은 정말 ‘황무지’였어요. 아무것도 없었다고요(empty)!” 그녀는 밀, 떼프(Teff), 양파 등 시범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곡식과 푸른 채소들을 보며 놀라워했다. 버투칸씨는 “마을에서 깨끗한 물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good mobile charge)도 생겨 좋다”면서 태양광 전기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경비초소를 가리켰다. 이곳은 더 이상 버투칸씨의 기억 속에 있던 ‘빈곤의 마을’이 아니었다. ◇’공짜’ 아닌 ‘자립’에 방점 찍은 글로벌 사회공헌, 빈곤마을의 ‘희망’이 되다 3년 전만 해도 두기데데라 마을엔 물도, 전기도 없었다.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매일 1시간 이상 걸어다녔고, 시장까지는 3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013년, LG전자가 이 마을을 ‘자립형 농촌마을’로 개발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마을이 달라졌다. 전현진 LG전자 CSR팀 과장은 “에티오피아 인구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농촌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파트너로는 에티오피아에서 2005년부터 국제개발 사업을 펼치던 NGO 월드투게더가 협력했다. 먼저 지하 150m 깊이 공동 우물을 만들었고, 마을과 주요 도로를 잇는

“하루 3000명의 든든한 한 끼, 우리가 책임집니다”

인도 비하르주 ‘영양파우더 공장’ 완공 현장 1200평 폐공장을 구호식품 공장으로 바꿔 연령별 맞춤 파우더 공급… 주민 60명 고용하기도 미국 등 4개 지역 진출해 일자리 창출·소득 확산 인천에서 인도 뉴델리까지 9시간, 뉴델리에서 비하르주 파트나까지 다시 2시간을 날았다. 안개인지 먼지인지 모를 뿌연 창밖에 익숙해질 때쯤 비행기가 덜컹하고 도착을 알렸다. 전통 복장을 한 주민들의 호기심 어린 눈과 후끈한 날씨가 이방인을 맞이했다. 최종 목적지인 하지푸르(Hajipur) 지역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갈아탔다. 곧 무너져내릴 듯한 새카만 건물과 온갖 쓰레기가 나뒹구는 도로, 그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좌판 음식을 팔고 소변을 누는 사람들이 끝없이 지나갔다. 엄청난 교통 체증과 사방에서 빵빵대는 클랙슨 소리에 심장을 부여잡기를 수십 번. 자동차가 ‘끽’ 흙먼지를 일으키며 공장 부지에 멈춰섰다. ◇폐공장, ‘꿈의 공장’이 되다 “많은 사람이 비하르가 매우 어둡고 뒤처진 곳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시작으로 이 지역과 전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윌리엄 쿠마르(William kumar) 하지푸르 영양파우더 공장 CEO의 말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난 1일, 인도 비하르주 하지푸르 신공업단지에선 영양파우더 공장 완공식이 열렸다. 식량 지원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재)빈손채움’과 사회적기업 ‘GBM 네트워크 아시아(Networks Asia)’의 협력으로 세워진 공장이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1200평 규모의 폐공장이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세계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꿈의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했어요.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대로 된’ 구호 식품을 직접 만들어 보자고 했지요.”

직접 모으고, 어려울 때 쓰고… 스스로 ‘재정 기반’ 만들어요

늘어나는 공익 분야 공제회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7만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의 대명사다. 60년 전 가스난로 공장에서 시작된 이곳이 연매출 18억원의 거대 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노동인민금고(Caja Laboral)’의 역할이 컸다. 노동인민금고는 조합원들에게 저축 수단을 제공하고, 협동조합에 투·융자로 자금을 공급했다. 스페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속하는 이 은행의 자산 규모는 247억2500만 유로(2014년 기준)로 우리 돈으로 30조원이 넘는다. 1967년 설립된 ‘라군아로(Lagun-Aro)’ 공제협동조합도 협동조합에게 의료 및 공제 혜택을 제공하면서 조합원들의 사회보장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4일 한국에도 재정난을 겪는 조직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사회적기업연대공제회’가 출범했다. 이는 2014년 9월부터 함께일하는재단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가 운영해오던 ‘사회적기업연대공제기금’이 ‘사회적기업연대공제회’로 독립한 것이다. 국내 인증 사회적기업은 1300여개. 이들의 매출은 2007년 464억원에서 2011년 5212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으나,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회적기업 63개가 전체 매출액의 약 54%를 차지한다. 또한 평균 당기순이익은 9000여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영업이익은 6000여만원에서 -1만4000여만원으로 감소했다(2012년 사회적기업실태 조사 총괄 보고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부 지원이 종료되면서 도산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민에서 공제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회적기업연대공제기금은 (예비)사회적기업이 직접 부금(賦金)을 납부해 스스로 형성한 재원으로, 가입 기업이 자금 조달 등의 어려움을 겪을 때 긴급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돕는 기금이다. 해당 기금은 지난해부터 한국수출입은행이 시드머니 1억원을 지원하면서 시작했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시범 운영해왔다. 윤영주 함께일하는재단 책임매니저는 “사회적기업은 조직 형태, 매출 규모 등의 이유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원금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기금을 모아 서로 협력하며 ‘자립

[공익 뉴스 브리핑]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역 과학기술 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역 과학기술혁신정책 포럼’ 개최 국내 과학기술의 싱크탱크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12월 10일(목)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더케이호텔 서울 가야금 A에서 ‘지역 과학기술 혁신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지역이 지역에게 묻다’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제 어젠다로 자리 잡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지역 과학기술계의 인식 제고와 공감대 확산 및 과학기술혁신 정책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역 과학 기술정채 산·학·연·관 전문가와 토론회도 이어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홈페이지(http://www.kistep.re.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 589-5240 ㈔시민과 카카오가 함께하는 온라인 공익 모금 플랫폼 설명회 개최 내년부터 다음 포털 기반 모금 플랫폼 ‘희망해’의 공익 분야 파트너 기관으로 활동할 ㈔시민과 다음카카오가 온라인 공익 모금 플랫폼 설명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 희망해를 이어, 내년도 새롭게 변신하는 카카오 공익 모금 플랫폼이 소개된다. 행사에서는 희망해 경험 단체들의 모금 성공 사례도 공유된다. 행사는 14일, 서울시 NPO지원센터 1층 ‘품다’에서 오후 3시부터 15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 홈페이지(www.simin.or.kr)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70-7733-3925 아산나눔재단, ‘2015 N 포럼’ 개최 아산나눔재단이 ‘우리가 바라본 비영리’를 주제로 지난 12월 4일(금)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N 포럼’을 개최했다. 비영리기관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비영리 분야의 현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형식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가 ‘지구촌 인간화 과제와 국제 개발 NGO’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고, 서경석 나눔과기쁨 상임대표, 유성희 한국YMCA연합회 사무총장, 김민웅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한국은 사회공헌 예산 점점 줄어드는데 CSR 총괄 책임자 늘리는 글로벌 기업

[미래 TALK] 최근 인사철을 앞두고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특히 조직 내에서 부서 이동 없이 사회공헌으로 전문성을 쌓아온 이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경기 침체로 사회공헌 예산을 줄이거나, 해당 부서를 홍보팀·총무팀 등에 흡수시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홍보팀에 소속된 5년 차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기존 업무는 유지되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달라지니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총무팀으로 흡수된 한 중견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예산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기존 파트너십 단체에 지원 중단 전화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보다 연차가 높은 담당자들은 오히려 부서 이동 또는 이직을 고민하는 눈치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한 식음료 중견업체의 사회공헌 담당자 채용 공고가 뜨자, ‘올해의 마지막 이직 기회’라며 5~10년 차 이상 실무자가 대거 몰려들었다는 후문도 들려옵니다. 사회복지 기관, 비영리단체를 거쳐 대기업 사회공헌까지 10년 넘게 전문성을 쌓은 한 실무자는 “회사에 계속 다니려면 마케팅, 홍보 등 다른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부서 이동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반면,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업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기업 내에 앞다퉈 ‘지속 가능성 최고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이하 CSO)’를 임명해 적극적으로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듀폰(Dupont), 켈로그(Kellogg), 나이키, 지멘스, 오라클(Oracle), UPS, 이케아 등이 그렇습니다. CSO란 윤리 경영, 인권, 친환경 정책, 밸류 체인(공급망) 등 CSR을 포괄, 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를 말합니다. CEO가 바뀔 때마다 CSR 정책과 사회공헌 예산이 바뀌는 한국과 달리, 글로벌

발달 장애 예술강사의 편견 깨뜨리는 하모니

장애인 문화복지 사업, 어디까지 왔나 발달장애 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단원 26명, 대학 음악학과 입학까지 하트해피스쿨, 초등학교 인식 개선 “발달장애인 예술강사 수요 커져 사회적일자리 운영 등 공급 맞춰야” “발달장애인의 문화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슴 한편에는 ‘지속 가능할까’라는 불안감과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전문적인 지원 체계입니다.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네트워크’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필요합니다.”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의 말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복지를 통한 발달 장애인의 사회통합 방안모색’ 세미나에서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발달장애인법)’ 시행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하트하트재단을 포함한 전국 16개 복지관은 파트너십을 맺고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네트워크’ 출범식을 열었다. ◇불모지였던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영역에 싹을 틔우다 ‘발달장애인 문화복지’라는 개념은 아직 국내에 생소하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문화복지라는 연구와 통계자료도 없고 문화복지가 무엇인지 개념도 학자마다 다르다”며 “경제가 안정화됨에 따라 앞으로 문화 영역에 대한 요구와 논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달장애인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김미옥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은 문화와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동·청소년들의 문화 향유권이 중요해지면서 빈곤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화복지의 기회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발달장애인의 문화복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것. 척박했던 국내 문화복지 영역에서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사업을 계속해 왔다. 지난 2006년 발달 장애 아동으로 구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