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나눔의 시너지 내려면 ‘룰’부터 정해야죠

“싸움과 권투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룰(Rule)이 있느냐 없느냐죠. 저는 상담할 때 딱 두 가지 룰만 줍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끊지 않을 것, 상대방이 한 말을 재확인할 것.”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면, 자녀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갖게 되고, 리더십을 발휘하죠. 반면, 부모가 자녀를 간섭하면, 자녀는 한계를 정해 수동적이 됩니다.” 지난 19일 더나은미래가 이지웰가족복지재단과 함께 세 번째 부모교육포럼을 열었는데, 미국에서 10년 동안 가족 상담을 해온 남동우 한국가족상담센터 상담소장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룰과 존중. ‘왜 우리나라는 협력과 공유가 잘 안 될까’라는 제 오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단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한 좋은 모델을 분석해보면, 한 단체나 개인이 해낸 게 아니라 파트너십을 통한 결과물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주는 기업이나 정부, 현장에서 일을 하는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삐걱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습고 창피한 일이지만, 최근 몇 년간 협동조합 붐이 일면서 지자체·정부기관·민간단체 할 것 없이 너도나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간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이탈리아의 한 기관에서는 ‘한국 해외연수단 더 이상 안 받겠다’고 공언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너희 나라는 왜 정보 공유를 안 하느냐”고 물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더나은미래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민관협력사업 3년을 분석하는 좌담회를 열었을 때도, 한결같은 목소리는 “기업·정부·비영리단체 간 파트너십을 잘하는 게 가장 어렵다”였습니다. 해결의 열쇠는 바로 ‘룰(Rule)을 정하는 것’입니다. 파트너끼리 우선 목표와 성과에 대한 합의를 한 후, 서로의 역할을 어디까지로 할지 명확히 룰을 정해야 합니다. 기부금액이

산골 학교에 들어선 로봇축구장… 조용하던 교실이 왁자지껄

LG사이언스홀 찾아가는 과학교실 로봇축구장·3D용 스크린 등 설치해 폐교 위기 학교에 과학 교육 제공 “최종 스코어 0:0.”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지난 7일, 강원도 한계령 산기슭에 있는 오색초등학교에서 이색 축구 경기가 열렸다. 그라운드는 교실, 축구 선수는 로봇 청소기 4대. 아이들은 2명씩 팀을 이뤄, 전·후반 2분씩 리모컨으로 로봇 청소기를 조종하는 경기다. “으어, 도대체 왜 안 가는 거야!” 익숙하지 않은 조종 탓인지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일반 축구장을 30배가량 축소(가로 2.2m, 세로 3.2m)시킨 작은 경기장이 아이들의 축구 열기로 가득 찼다. 한 골도 못 넣었다며 “한 게임 더!”를 외치던 정다운(10·오색초4)군도 연이은 경기에 드디어 골든골을 터트렸다. “완전 신나요!” 정군의 입술이 신나서 씰룩거렸다. 강원도 양양에서 펼쳐진 ‘LG사이언스홀’의 ‘찾아가는 과학교실’ 현장이다. LG가 운영하는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의 찾아가는 과학 교실은 지난 2007년, 지역에 상관없이 청소년들이 과학 체험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 청소년들은 쉽게 과학 교육·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반면, 강원도나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의 청소년들은 접점조차 부족하기 때문. 이에 LG사이언스홀은 소외 지역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토 최끝단 학교 찾아가기’를 주제로 울릉도, 백령도, 가파도, 강원도 고성을 방문했다. 올해의 테마는 ‘폐교 위기 학교 찾아가기’. 서울 여의도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약 200㎞의 거리를 로봇 축구장, 3D용 스크린, 강아지 로봇 등 LG사이언스홀에 설치된 아이템 30개 중 6개를 12인승 승합차 3대에 싣고 달렸다. LG사이언스홀 직원 40명 중

에너지 절약 위해 뭉친 기업들… “임직원 참여 문화 만들겠다”

더나은미래-서울시에너지협력반 주최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 기업’ 출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이 공동 주최하는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 기업’ 캠페인 1기 기업단이 지난 3일 출범했다. LG전자, 세븐일레븐, 더블에이코리아,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에너지 분야의 소셜 벤처기업 ‘루트에너지'(전기), ‘워터팜'(물) 등이 각 기업의 진단과 현황 조사, 계획 수립 등을 진행했으며, 절약 실행 단계를 거쳐 12월 중순 성과 발표 콘퍼런스도 열릴 예정이다. 또한 기업 캠페인을 통해 절약한 에너지 적립금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중 에너지 빈곤 가구가 가장 많은 서울 은평구 녹번동 ‘산골마을’에 3kW 태양광 패널 설치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국내에선 지난 1981년 공익광고를 통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캠페인이 처음 시작됐지만,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는 평가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기업의 에너지 절약 활동이 노후 장비를 교체하거나,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설비 위주로 흘러오면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문화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한 대기업에서 실시한 에너지 절약 인식 조사에서 “언제 절전의 필요성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높은 응답(40%)을 보인 답변이 “블랙아웃 위험성이 있을 때”로 나타났다는 것은 기업 임직원들이 가진 절약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 지난해 유럽연합 환경청(EEA)은 “행동 변화만으로도 최대 2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국내에서 전력 소비량 20%를 줄이면 원전 8기(약 820만㎿)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한국전력, 2013). 지난해 서울시 전체가 쓰는 전력량의 절반 이상(54%)을 기업에서 소비했으며, 국내 1인당 상업용

군인 되고 싶던 꿈 오늘 이뤘습니다

하이원리조트 중증장애인 병영캠프 황인학(21)씨는 어려서부터 군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군인처럼 경례를 한다. 하지만 군대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중증발달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입대가 소원이던 황씨는 지난 29일부터 1박 2일 동안 육군 11사단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병영 체험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하이원리조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장애인인권포럼, MBC 나눔이 진행하는 ‘2014 중증장애인 가족을 위한 하이원 행복더하기 희망여행’ 사업의 일환이다. 이날 중증장애인 가족 43가구와 대학생 자원봉사자, 군부대 장병 총 300여 명이 모였다. “약진 앞으로!” 각개전투훈련 교관이 외치자, 병영캠프 체험자들이 언덕 위를 달렸다. 훈련 참가자들은 돌무덤·흙무덤·쇠창살등 장애물들을 넘고, 뛰고, 기었다. 중증장애인 훈련생들이 장애물을 넘을 동안 장병들은 이들의 훈련을 도왔다. 시각장애인 훈련생에게는 특별히 두 명의 장병이 함께했다. 시각장애인 정민석(13)군은 “흙바닥에 배를 깔고 쇠창살을 통과하는 장애물 코스가 특히 힘들었지만, 훈련을 끝내니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중증장애인들과 그 가족들, 자원봉사자들은 전투식량을 나눠 먹었다. 이튿날엔 참가자 모두 연병장을 달려 전차에 탑승해본 후, 퇴소식을 치렀다. 1박 2일간 병영캠프에 참가한 중증장애인들은 명예 전역증을 받았다. 도우미 병사로 참가한 이찬우(22) 상병은 “군 생활을 체험하길 원하는 중증장애인들을 보며,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홍천

불 붙은 경영학계 CSR·CSV 논쟁 기업으로 번지나

월드 TALK 최근 미국 경영학계에선 CSR(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V (공유가치창출)를 둘러싼 격돌이 한창이다. CSR의 대부로 불리는 앤드루 크레인(Andrew Crane) 요크대 경영학과 교수와 CSV 개념을 만든 마이클 포터(Michael E. Poter) 하버드대 교수 간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 앤드루 크레인과 더크 마틴(Dirk Matten) 요크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국의 CSR 대표 학자들과 함께, CSV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비평문을 발표했고, 이에 대응해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래머는 반박문을 발표하는 등 최근 발간된 ‘캘리포니아 매니지먼트 리뷰(약칭 CMR)’ 겨울호에는 이들의 논쟁이 실려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크레인 교수는 “마이클 포터 등이 CSR을 단지 자선 활동의 일환일 뿐이란 인상을 주고, 수십년간의 CSR과 비즈니스 관련 사례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CSV의 오해와 단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CSV는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간의 긴장을 무시하고 있고 ▲실제 적용이 어려운 나이브(naive)한 개념이며 ▲사회적 역할에 대한 얕은 이해로부터 출발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CSV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와 단점들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뿐만 아니라 경영학 교육 및 연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CSV를 열심히 외치는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Chevron)은 지난해 에콰도르에 끼친 공해 문제로 법정 싸움 중인데, 포터와 크래머는 기업들이 고심하는 법적·윤리적 의무와 경제적 가치 사이의 충돌을 외면하고, 알아서 해결하고 오라고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진심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는 여러 기업 CEO및 임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일이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터와 크래머는 “CSV는 기업들의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더나은미래·동그라미재단 공동기획] ‘비영리 리더스쿨’ 지면 강의 ② SNS는 후원자와의 소통 창구… 전달방법 고심해야

더나은미래·동그라미재단 공동기획 ‘비영리 리더스쿨’ 지면 강의 ② 비영리단체에 대중 커뮤니케이션이란 ‘숙명(宿命)’이다.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이슈를 제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후원자를 모으는 과정은 비영리단체의 핵심 업무다. ‘비영리 리더 스쿨’ 6~7회차 강의는 비영리단체 리더로서 숙지해야 할 언론 홍보 및 SNS 활용 방법을 다뤘다. 지난 2주간 강의 내용을 Q&A로 압축해 풀어본다.  편집자 주 -언론 홍보(PR)의 핵심은 무엇인가. “지속적인 관계다. 언론 홍보는 영어로 ‘Public Relation(대중과의 관계)’ 아닌가. 기자(매체)라는 제3자를 통해, 우리 조직이 사회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는지 대중과 소통하는 활동이다. 그렇다면 먼저 기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어떤 기자가 우리 조직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지 미디어 리스트를 만들 것. 둘째,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기자가 관심 가질 만한 아이템으로 만들어서 연락할 것. 마지막으로 기사 보도 후에도 피드백하면서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 기본적으로 기자는 아이템을 찾는 사람이고, 홍보 담당자는 조직을 알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 갑과 을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관계가 이어져야 한다.” -소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있다면. “페이스북에 수많은 정보가 있지만, 결국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동영상이 아닌가. 비주얼(visual·시각)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또 하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이 인기를 끈다. 휴가, 주말 등 시즌 이슈에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기억할 만한 트렌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그, 페이스북을 단지 홍보 채널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셜미디어는 후원자, 혹은 잠재적인 후원자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합해서 우리 단체의 일관적인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던질 것인지

지역 상권 살리고, 예술로 동네 분위기 바꾸고… 숙소가 진화한다

숙박공간의 색다른 실험 주차장에서 식품마켓 여는 ‘로컬 스티치’ 칙칙한 골목길 벽화 그린 ‘미나리하우스’ 작업실 입주비 대신 지역 위해 프로젝트 홍대 근처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호텔 ‘로컬 스티치(Local Stitch)’는 동네 호텔로 불린다. 유휴 여관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오픈한 곳인데, 일반 호텔과는 좀 다르다. 지역을 뜻하는 ‘로컬’과 박음질을 뜻하는 ‘스티치’를 합쳐 만든 이름처럼, 지역 상권과 고객을 이어준다. 자활 기업 ‘꽃피우다’와 (예비) 사회적기업 ‘에덴 그리닝(EDEN GREENING)’이 호텔의 텃밭 등을 꾸미고, 호텔 투숙객에겐 지역의 세탁소, 미용실, 식당 등을 연계해주는 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달달마켓’이다. 박지빈 로컬 스티치 경영관리팀장은 “호텔 주차장이 비어 있을 때가 많은데, 지역사회의 소규모 생산자들이 여기에 식품 마켓을 꾸며 점심시간 직장인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병아리콩’ 요리를 판매했던 곽성민(31·아날로그 가든)씨는 “아일랜드 여행을 하면서 ‘병아리콩’ 요리를 처음 접하고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웠는데 수요 파악을 할 방도가 없었다”면서 “달달마켓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곽씨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일 자신의 가게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디씨 노마진’ ‘베러댄 초콜렛’ ‘희용이네’ 등 지역의 (예비) 청년 창업팀들이 달달마켓에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김수민 로컬 스티치 대표는 “호텔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지역의 작은 가게들을 활용함으로써 잃었던 공동체를 되살리고 싶었다”며 “실제로 주변 식당들로부터 ‘호텔에서 손님을 많이 보내줘 매상이 늘었다’는 말도 제법 듣는다”고 했다. ◇색다른 공간실험… 로컬 스티치·미나리하우스 공간이 달라지고 있다. 셰어하우스(sharehouse·공유주택)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모여

어디에 기부할지 정할땐 ‘대중매체’ 영향 크고, 연평균 32만1000원 기부

‘기빙코리아 2014’ 연구결과 발표 지난달 20일 아름다운재단에서 주최한 제14회 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14’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자선단체에 순수 기부한 금액은 늘었지만 참여율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자선단체 연평균 기부 금액은 32만1000원, 기부 참여율은 48.5%로 드러났다. 2011년 한국인의 연평균 기부 금액이 21만9000원, 참여율은 57.5%였던 것과 비교하면 순수 기부액은 10만9000원 가량 늘었지만, 참여율은 9% 정도 떨어진 셈이다. 한편 자선단체 기부율은 떨어졌으나, 종교적 기부나 경조사비 같은 상호부조적 기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11년 대비 소득 2·4·8분위의 규모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보아중산층 이하 나눔 참여도와 기부 액수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결과 ‘어디에 기부할지’를 정하는 데에 ‘대중매체’와 ‘지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드러났으며, 개인이 기부를 결심하는데 ‘동정심’이 가장 큰 내적 동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평균 3만원 정도 기부하는 상황에서 연말정산 세제 혜택은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었다. 자료를 분석한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경제 여파로 인해 전반적인 나눔 참여의 저변은 악화했지만, 정기성이나 금액, 시간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참여하는 이들의 강도는 좋아졌다”며 “어려운 시기엔 비영리단체들이 새 시장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고객에게 열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공익 뉴스 브리핑] 유엔난민기구, 거리 모금 직원 채용…外

※ 유엔난민기구, 거리 모금 직원 채용 유엔난민기구가 거리 모금 담당 직원을 모집한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해당 분야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자이거나, 관련 분야 대졸자는 최소 1~2년 경력이 있다면 지원 가능하다. 능통한 영어 실력은 필수 역량이다. 지원은 11월 18일까지 이메일(admin@unchr.or.kr)로 받는다. 자세한 지원 자격 및 안내는 유엔난민기구 홈페이지(www.unhcr.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 채용 상담은 하지 않는다. ※ 다솜이재단, 사업전략팀 경력직 모집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에서 신규사업 기획 담당 경력직(1명)을 채용한다. 기획·영업 관련 3년 이상 경력자, NGO 및 사회적경제조직 경력자,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병원 근무 경력자를 우대한다. 지원은 11월 14일까지 가능하며 이메일(dasomi3@dasomi.org)로 지원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지원 자격 및 안내는 다솜이재단 홈페이지(www.dasomi.org/nr)에서 알 수 있다. ※ 한국가이드스타, 개정 공시양식 온라인 교육 오픈 재단법인 한국가이드스타가 공익법인 공시 담당 실무자를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개정 공시양식은 2014년도 회계연도 결산서부터 적용된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시양식 작성 교육을 온라인 강의로 무료로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가이드스타 홈페이지(www.guidesta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843-8483 ※ 진저티 프로젝트, 비영리단체 역량 강화 프로그램 도입 공익프로젝트 컨설팅 전문회사인 ‘진저티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비영리단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BIC(Believe in Change)’를 실시한다. 진저티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 3명(최경인·서현선·황선미)이 세운 회사다. 지난달 영국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자가 역량 진단 도구인 ‘피카소(PQASSO)’를 한국형으로 도입하기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피카소를 활용한 비영리단체가 1만7000여곳에 달하고, 2007년부터 지역정부 및

“안마는 한마디로 회복… 시각장애인의 건강한 일자리 위해 뜻 모았어요”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맑은손지압힐링센터’ 르포 시각장애인 안마사 10명 공동 창립 퇴폐업소 오해받아 설립 초기부터 난관 손님 65% 청년층… 올 초 月1000만원 매출 점포 수 늘리고 싶지만 규제가 발목 잡아 “어깨가 아프십니까? 범인은 컴퓨터군요. 컴퓨터를 없애버릴 순 없고, 제가 만져드리겠습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개량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박숙자(56)씨가 정면을 응시한 채, 한 발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등허리를 저에게 주시고 옆으로 누워주세요. 기자님 목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합니다.” 황토색 침대에 몸을 비비며 어정쩡하게 눕자 박씨는 “안마가 처음이냐”며 단번에 알아차렸다. 박씨의 세상이 온통 까맣게 변한 것은 10년 전, 뇌압 상승으로 인한 실명이었다. 깜깜한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안마’였다. 앞은 볼 수 없지만, 덕분에 손끝으로 사람 속을 보게 됐다고 했다.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손님들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제가 도움만 받으면서 사는 게 아니라 나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서울맹학교에서 2년 동안 안마 기술을 실습한 뒤, 경로당·교회를 돌아다니며 안마 봉사 활동을 벌이던 박씨. 그녀는 1년 전,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로 나왔다. 서울맹학교 동기였던 정경연(58)씨의 권유로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창립 멤버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당시엔 다 잘 안 될 거라 그랬어요. 1년간 버틴 거 보면 다들 신기하다 그래요.” 한껏 고무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박씨가 갑자기 기자의 팔꿈치를 꾹꾹 눌렀다. “이거 아픈 것도 컴퓨터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한국도 비영리에 대한 신뢰자산 쌓아야

지난 5일 ‘국제 나눔문화 선진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예정에 없이 티모시 제이 매클리몬 아멕스재단 이사장, 도요타재단 디렉터 등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이야기 주제가 기업과 비영리의 파트너십으로 흘러갔습니다. 도요타재단은 1974년에 만들어졌으니, 생긴 지 올해가 꼭 40년이 됩니다. 재단은 시민사회 및 NPO(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다양한 연구 및 공모·배분 사업을 하는데, 200억원이 넘는 돈을 씁니다. 아멕스재단은 NPO의 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약 326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한국의 젊은 층은 NPO분야로 진출하려는 관심이 높은가” “한국에선 대학이나 대학원에 NPO 리더십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한국의 기업과 NPO의 파트너십 관계는 어떤가” …. 어느 질문 하나에도 속 시원하고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갈 길은 멀지만 그렇기에 더나은미래 같은 매체의 존재 이유가 있다”며 농담 섞인 진담으로 얼버무렸습니다. 다만 두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요타재단은 만들어지고 나서 10년 동안 무조건 직접 사업을 벌였지만, 이후부터는 NPO를 간접 지원하는 형태로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아멕스재단 또한 NPO의 역량이 높아지고 NPO에 좋은 인재가 많이 뿌리 내려야만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몇 달 전 한 대기업 CSR 담당 임원이 “함께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의 역량이 부족해서, 우리 직원들의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투입량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며 “비영리단체는 왜 이렇게 자주 사람이 바뀌는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사정이 왜 열악한지 사정을 설명하자, 그 임원은

지원받은 저신장 아동, 연평균 8㎝ 성장… “키만큼 자신감도 컸어요”

LG그룹 ‘저신장 아동 지원’ 20년 90년대 초까지 수입하던 성장호르몬제 LG 유트로핀 시판하며 시장가격 내려가 매년 20명 지원, 2012년부터 100명으로 2010년부터는 보육시설 아동 지원 시작 연평균 8cm 성장… 최대 20cm까지 크기도 “키가 작았을 땐 친구들이 저보고 ‘땅꼬마’라고 불러서 슬펐어요.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너 키 많이 컸다’고들 해요. 매일 주사를 맞는 것은 조금 아프지만, 키 컸다는 소리를 들을 때 기분이 좋고 어깨가 으쓱해지곤 합니다. 키가 커지면서 자신감도 생겨서, 이젠 어떤 일을 해도 거뜬히 잘할 것 같아요. 제가 지원을 받은 만큼 커서 2~3배 이상 보답할 거예요.”(2012년 LG복지재단 저신장 성장호르몬제 지원 대상자 윤한솔〈가명·12〉군) 부모가 각각 지체 1급, 지적 3급 장애인인 김민수(가명·14)군의 꿈은 탁구 선수다. 매번 전국대회 4강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가는 실력이지만,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 탓에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곤 했다. 김군도 같은 연령 아이들의 평균 키보다 10㎝ 이상 작은 저신장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에 성장호르몬제를 지원받은 김군은 1년간 키가 7㎝나 훌쩍 컸다. 하지만 아직 키는 146㎝, 탁구 선수로는 턱없이 작은 키다. 의료진은 김군의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해, LG복지재단에 김군을 추천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1000명에게 70억원… 20년간 저소득층 아이들 희망도 커졌습니다 성장호르몬제 지원 20년… ◇성장호르몬제 지원으로 ‘키도 쑥쑥, 꿈도 쑥쑥’ 자녀의 키마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9~2013년 단신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10%(연평균 6179건)가 최하위 10%(연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