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세이브더칠드런이 발간한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잊혀진 이들’ 보고서 표지.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 4억4900만명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이 지난해 기준으로 4억4900만명에 달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7일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잊혀진 이들’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아동의 6분의 1가량이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의 절반이 넘는 약 2억3000만명은 ‘극심한 분쟁 지역’에 살고 있다. 극심한 분쟁 지역이란 최근 1년간 전투로 인해 사망한 인구가 1000명 이상인 곳을 말한다. 이곳에 사는 아동은 전년(2억930만명)대비 약 9% 늘었다. 세계 분쟁 국가는 총 10곳이다. 6대 중대 범죄(아동 살해·상해, 아동 징집, 성폭력, 아동 납치, 학교 및 병원에 대한 공격행위, 인도주의 활동 차단)발생률과 분쟁의 강도 등을 따져 위험도가 높은 순서로 나열하면 ▲예멘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시리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부르키나 파소 ▲미얀마 순이다.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전쟁을 불러 일으키지도 않는 아동이 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을 보호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다른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까지 돌볼 수 있도록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코로나19 자원봉사활동 기록' 표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코로나 대응 자원봉사활동 기록물 발간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의 지난 3년간 활동을 담은 기록물이 나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7일 ‘코로나19 자원봉사활동 기록’을 발간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나간 자원봉사자 516만여 명과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취지다. 이번 기록물은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 낸 자원봉사자들의 성과를 담았다. 마스크 의병을 비롯해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방역 활동, 폭우·산불 등 중복재난 발생에 따른 재난대응 등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실천한 주요 활동이 수록됐다. 코로나19 속 자원봉사 현장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 현황 분석 결과, 연도별 자원봉사자 수는 2019년(353만4249명) 대비 2020년과 2021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자원봉사자 수는 186만2213명, 2021년 자원봉사자 수는 159만4044명에 불과했다. 2020년 신천지 대구교회 31번 확진자 발생, 2021년 4차 대유행 시작 등 코로나19 관련 집단 이슈가 발생하면서 자원봉사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기적·지속적 봉사자들의 꾸준한 활동으로 자원봉사 총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키워드도 파악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안도·안심(Relief)’ ‘재편성(Reorganization)’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일상 회복을 위해 어떤 혁신적인 활동을 해왔는지 짚었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감염재난 속 슬기롭게 대응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사건’이 아닌 ‘사람들’의 기록을 담고자 했다”면서 “자원봉사를 통해 안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 주신 모든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록이 향후 자원봉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데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록물은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와 유관기관, 주요 연구

/굿네이버스 제공
굿네이버스, ‘2022 좋은 이웃 사진전·토크 콘서트’ 개최

굿네이버스는 연말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2022년 좋은 이웃 사진전·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과 토크 콘서트는 ‘Re-Good Neighbors(다시, 좋은 이웃)’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직접 만나지 못했던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나눔의 의미를 공유한다. 사진전에서는 굿네이버스 해외사업국 현장 모습을 사진과 미디어아트로 소개한다. 굿네이버스의 해외사업이 궁금한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팝업 전시, 인생네컷 포토존, 이벤트도 마련된다. 9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10·11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9일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에서는 굿네이버스 회원들이 다양한 나눔 이야기를 들려준다. ▲굿네이버스 나눔대사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니제르와 카메룬에서 봉사한 이혜숙 배우 ▲10년 동안 10명의 결연아동을 후원한 남도형 성우 ▲굿네이버스 미얀마를 이끄는 장은창 대표가 무대에 선다.  2020년부터 나눔대사로 활동 중인 이정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가수 치즈의 특별 공연도 펼쳐진다. 토크 콘서트는 굿네이버스 정기 회원과 동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선착순 180명까지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김희진 굿네이버스 회원실장은 “그동안 아이들에게 좋은 변화를 전해준 회원들과 ‘다시, 좋은 이웃’으로 하나 되자는 마음으로 이번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많은 분이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사전 알림을 신청한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홈페이지에서 사전 알림을 신청하고,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행사 당일 현장에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지난 7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한 변현정(가운데) 후원자가 약정을 체결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려운 아이들 위해 고액 기부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노블클럽’ 변현정(52)씨는 경남 김해에서 헬스 용품 제조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넉넉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사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적극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지역 내 운동선수들에게 스포츠 용품을 후원한다. 지난 2020년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지역 아동을 돕기 위해 2000만원을 기부했다. 아이들에게 감사 인사가 담긴 편지를 받은 변씨는 이듬해 후원금을 늘려 3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 7월에는 재단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3년 이내에 5000만원을 추가로 후원해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변씨는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후원을 이어가기 위해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그린노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고액 기부자들을 충분히 예우하기 위해서다. 그린노블클럽은 1억원 이상 후원한 개인 후원자 모임이다. 이제까지 기부한 금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향후 5년 이내에 누적으로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후원자가 가입 대상이다. 지금까지 클럽에 이름을 올린 후원자는 지난 1일 기준 373명이다. 2017년 5월 발족 당시 94명에서 5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올해만 57명이 가입했다. 후원자 직군도 다양하다. 이전에는 기업인이나 전문 직군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공무원, 심리 치료사,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동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적극적으로 아동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지원 등 특정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후원금도 전달된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1~10기 펠로의 활동 모습. /현대차정몽구재단·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H-온드림 10년의 임팩트] 혁신과 기술력이 만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다

스타트업 ‘아트와’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그룹)과 공장 주변의 수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현대차의 로봇 생산 기술을 활용해 주로 저수지나 댐에서 쓰던 아트와 로봇을 산업 현장 여건에 맞게 개조했다. 그룹의 자동차 부문 전동화생기센터 매니저인 배성민(35), 이현수(35)씨가 함께 작업했다. 올해 시범 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제품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로봇이 수질을 확인하고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장소에서는 방제 작업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트와가 지난 7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이하 H-온드림)’ 펠로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혁신성, 대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합쳐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로 10기를 배출한 ‘H-온드림’에서는 이처럼 새로운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 ‘H-온드림’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이하 재단)과 그룹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투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사업비는 192억원, 지원팀은 294곳(중복 포함)에 달한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만드는 ‘ESG’ 모델 H-온드림은 지난 2012년 시작됐다. 10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의 소셜 미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 않았다. 재단과 그룹은 스타트업의 혁신성에 주목했다. 대기업이 풀지 못한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전국 단위의 창업 오디션 ‘H-온드림 오디션’을 열었다. 선발된 청년 창업가들에게는 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과 사업 지원금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총 10기의 펠로가 배출됐다. 펠로 기업들은 환경을 비롯해 교육, 의료·보건, 고용 등

2일 서울 서초구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풀씨아카데미’ 5기 수료식이 열렸다. 5기 수료생 20명은 지난 3개월간 이론부터 현장 체험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환경 교육을 받았다. /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미래 공익활동가로 활약하길… ‘풀씨아카데미’ 5기 수료식

더나은미래·숲과나눔 공동 주최현장 체험·워크숍 등 환경 교육 ‘풀씨아카데미’ 5기 수료식이 지난 2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풀씨아카데미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을 공익 활동가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12주 과정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2018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5기까지 프로그램을 마친 수료생은 129명이다. 5기 수강생 20명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이론 강의와 원데이 워크숍, 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받았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환경과 기후변화·건강·자원 순환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팀 프로젝트로 비건·플로깅·제로웨이스트 등의 활동을 직접 해보는 ‘일주일 챌린지’에 도전했다. 개인 프로젝트로는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사례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원데이 워크숍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비영리 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가 개최하는 ‘21% 파티’에 참여해 중고 의류를 교환하는 자원순환 활동을 펼쳤다. 특색 있는 현장 체험에도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경기 하남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 ‘다 살렸다, 아기새 돌봄단’ 활동을 하며 도심 속 조류를 구조하고 치료해 자연으로 방사하는 경험을 했다. 또 연희동 궁동산 일대에 방문해 생물다양성 생태 탐사 체험 등을 진행했다. 수료식에서는 그간의 활동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5기 활동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유용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쓸모 있는 선물 교환식’도 진행했다. 우수 수강생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출석, 개인 과제, 팀 프로젝트 참여도

2022년 자원봉사주간 슬로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5일부터 ‘자원봉사주간’ 운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오늘(5일)부터 11일까지 ‘자원봉사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높이고 자원봉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 따라 12월 5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자원봉사주간은 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올해 자원봉사주간에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행정안전부,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자 기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정부 청사와 자원봉사센터에 ‘대한민국 자원봉사기’를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게양한다. ‘자원봉사 아카이브’에서는 자원봉사 활동과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기획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V-클래스 : 자원봉사 뉴노멀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정진경 광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원봉사 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논의를 펼친다. 강의는 7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다. 앞서 4일에는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KBS열린음악회’가 방영됐다. 자원봉사 홍보대사 팝핀준호와 가수 정유진이 함께하는 자원봉사 대표 음원 ‘Sunny days’ 무대를 시작으로 변진섭·태진아·펭수 등 유명 가수와 셀럽들이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무대를 펼쳤다. 지난달 22일에는 자원봉사 대표 캐릭터 ‘자봉이’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제작해 자원봉사자 3만2500명에게 배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산불, 태풍,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상황은 물론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데 자원봉사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자원봉사주간을 맞이해 자원봉사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전국의 1500만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모두가 고마움과 응원을 전하는 기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겨울 옷을 구경하고 있다. /조선DB
매일 225t 버려지는 의류폐기물… 생산자에 ‘재활용 의무’ 부과되나

환경부가 의류 폐기물 감축을 위해 제품 생산자인 의류업체에 폐기물 일정량을 재활용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 최근 ‘패스트패션(fast fashion·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이 특징인 패션)을 강력히 규제하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최근 환경부는 도입 10년차를 맞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를 재검토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는 제품 생산자에게 폐기물이나 포장재 일정량을 재활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부과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형광등·타이어 등 8개 제품군과 종이팩·유리병·합성수지포장재 등 4개 포장재군이 생산자책임재활용제의 대상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발주한 연구용역 제안서에서 “폐의류·폐섬유 등 재활용가능자원에 생산자책임제활용제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속가능하고 순환적인 섬유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섬유제품을 ‘내구성 있고 수선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략에는 ‘패스트패션은 유행이 지났다’는 표현도 들어갔다. 이에 EU가 사실상 ‘패스트패션’을 폐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의류 폐기물 발생량도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폐의류 발생량은 약 8만2422t에 달했다. 하루 평균 225t의 의류 폐기물이 쏟아지는 셈이다. 폐섬유 발생량은 2만7083t이었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을 조성하려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환경부도 같이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를 의류 등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의 타당성 정도만 조사하는 단계”라면서 “앞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유관기관·재활용 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명확한 계획을 세워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편향의 종말’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동물권력’

편향의 종말 머릿속에 한번 박힌 편견은 그 뿌리를 뽑아내기 어렵다. 인간이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미국의 차세대 과학 저널리스트 제시카 노델은 이 물음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우선 노델은 교육·의료·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원인을 진단한다.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차별과 혐오는 인간의 편향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편향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두뇌는 불확실한 결과를 정확히 예견했을 때 쾌감을 느낀다. 반대로 예견이 틀리면 짜증과 위협을 느낀다. 이러한 보상시스템 속에서 인간은 생각을 공고화하고, 고정관념을 만들어낸다. 편향의 회로를 끊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 노델은 스웨덴 유치원의 가치중립 교육,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여성 종신교수 비율을 66%까지 늘린 사례를 얘기하면서 실질적인 해법을 알려준다. 노델의 설계는 자신의 편향을 줄여나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방향키가 돼 줄 것이다. 제시카 노델 지음, 김병화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2800원, 500쪽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늦은 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엄청난 소리에 벌떡 일어난 안드레이는 집 밖을 살폈다. 러시아군이 폭격을 퍼붓고 있었다. 악몽이길 바랐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현실이었다. 안드레이는 가족들을 자동차에 태워 급히 해외로 피신시킨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안전한 거점과 중고차, 방탄조끼, 헬멧을 구하는 것이었다.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헬멧을 쓰고 방탄조끼를 걸친 안드레이는 피란민과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이 책은 구호활동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전쟁의 사각지대에서 사람을 구하고, 전후 재건을 돕고, 헌혈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쟁의

동아프리카 송유관 사업 강행 논란… ‘기후폭탄’ 막으려면?

탄자니아·우간다 송유관 사업 강행경제개발 효과에 ‘기후악당’ 자처개도국 에너지 전환에 대규모 지원해야 탄자니아의 경제 도시 다르에스살람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반도 마사키 지역. 탄자니아 특유의 낮은 주택 건물들 사이로 세련된 빌딩 한 채가 우뚝 솟아 있다. 지난달 9일(현지 시각) 찾은 현장에는 출입증을 목에 건 백인과 어울려 다니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내년 공사를 시작할 송유관 사업을 진행 중인 프랑스에서 건너온 토탈에너지스 직원들과 탄자니아 현지 전문가들이다.  현재 탄자니아와 우간다에서는 자국 영토를 가로지르는 1443km 길이의 ‘동아프리카 송유관(EACOP)’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사무실에서 만난 마틴 티픈 EACOP 사업단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로) 금융계에서 우리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이어져왔지만, 다행히 자금을 조달해주는 기관들이 있어 투자자 모집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내년 중순까지 토지 보상절차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EACOP 사업을 미래의 ‘기후폭탄’으로 지목하면서 탄자니아와 우간다 현지에선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유럽권 국가들을 비롯한 에너지 단체들은 EACOP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탄자니아와 우간다 정부는 이미 원유 사업으로 수익을 올려온 선진국들이 이중잣대를 들이댄다고 반발한다. 이에 개발도상국이 청정 에너지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대규모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ACOP 건설은 2006년 우간다 정부가 알버트호 인근에서 65억배럴의 석유를 발견하면서 추진된 사업이다. 건설이 완료되면 2025년부터 15년간 알버트호에서 생산된 원유가 탄자니아 해안가로 흘러가 수출된다. 다만 미국 기후책임연구소(CAI·Climate Accountability Institute)에 따르면 EACOP는 25년간 시추부터

11월 30일 고려대의료원에서 ‘마다가스카르 온드림 실명예방’ 협약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김영훈 고려대의료원 의료원장, 안드리아마난테나 개비 마다가스카르 보건부 제1차관, 박재연 웰인터내셔널 마다가스카르 지부장,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마다가스카르 의료인력 강화 위해 고려대의료원과 맞손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고려대의료원과 함께 마다카스카르 안(眼)보건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30일 고려대의료원, 마다가스카르 보건부, 웰인터내셔널과 마다가스카르 의료지원을 위한 ‘온드림 실명예방 사업’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주민 안질환 치료와 의료인력 역량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내년 말까지 사업비 총 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은 고려대의료원, 마다가스카르 보건부와 협력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백내장 등 안질환을 치료하고, 현지 의료인력 수련과정 교육비를 지원한다. 또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국내 연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협약식 이후에는 마다카스카르 보건 현황과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K-의료, 마다카스카르에서 공명하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마다카스카르 의료문제와 온드림 사업 성과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박재연 웰인터내셔널 지부장은 마다가스카르 현지 의료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윤섭 고려대의료원 특임교수는 4월부터 진행된 마다가스카르 온드림 실명예방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방향성을 발표했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사회복지·의료지원 등 사회공헌 헤리티지 사업을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며 “이번 마다가스카르 의료지원 파트너십을 통해 마다가스카르 안보건 문제가 해결되고, 의료인력 역량강화로 의료 서비스 질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29일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150여명의 청년들의 모습.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인클루전 플러스 5.0] 청년 150명이 물었다… “돈 관리, 어떻게 시작할까요?”

2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 두 번째 행사로 ‘파이낸셜 헬스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주제는 ‘청년들의 건강한 금융생활 내가 알아서 하자!’로 금융 생활에 고민이 많은 청년 150여명이 참석했다. 모집 3일 만에 약 400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패널로는 KBS 프로그램 ‘국민 영수증’에 출연해 경제 멘토로 인지도를 쌓은 머니트레이너 김경필, 김영재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장,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본부장,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가 참석했다. 토크 콘서트는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오프닝에선 김경필 멘토와 황애경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이사가 ‘건강한 금융생활’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황애경 이사는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요소로 소득과 지출, 부채 관리, 저축, 노후를 위한 준비를 꼽았다. 김경필 멘토는 그중에서도 “저축과 지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월급은 은퇴한 미래의 나와 나눠쓰는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월급의 절반 정도를 저축할 것을 권했다. 이어 “오늘날 청년들에게 가장 값진 지출은 바로 본인의 커리어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커리어 성장이 곧 노후 준비”라고 말했다. 황애경 이사는 “사전에 받은 질문 중에 어려운 금융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공부를 한다고 금융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김경필 멘토는 “사회현상이나 자본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갖고 나에게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이 곧 공부”라고 했다. 2부에선 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첫 번째는 ‘무지출 챌린지’에 참여 중인 1년차 직장인 A씨의 이야기였다. A씨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