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22일에는 자동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또 그날 저녁 8시에서 9시에는 전등을 끈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고기 없는 월요일(Green Monday)을 시도하는 공공기관과 기업도 많아졌다. 더 나아가 다양한 층위의 채식주의에 도전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메탄을 줄이는 방법이자 동물복지를 고려한 소비다. 상품 포장과 분리배출에 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물건과 포장재의 재활용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발생과 관련이 있다.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다회용기를 쓰지만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종이팩 생수와 같은 대안적인 물품을 찾는다. 환경에 관한 이슈만이 아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와 차에도 공정함을 담고 싶고 마스코바도로 요리를 하면서 멀리 필리핀의 노동자와 연대감을 느낀다. 장애인들이 만드는 쿠키와 콩나물을 구매하는 것도 소비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고 싶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소비생활에 의미를 담으려는 시도들은 기업들이 이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기후위기 시대에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이런 노력은 놀랍게도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공정무역에 관심이 많으면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상품을 소비하는 노력에 대해 ‘유별나다’는 말을 듣기 쉽다. 혹은 ‘너 혼자 그래 봐야 세상 안 변한다’라는 말이 덧붙는다. 완전한 비건이 아닌 경우, 특히 채식을 하되 상황에 따라 육식을 허용하는 아주 낮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선택적 비건이냐’하는 비아냥이 따르기도 한다. 기업의 경우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있다. 그래서 생겨난 용어들이 이른바 ‘워싱(washin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