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모래사장에 거대 플라스틱 고래 모형
휴가철 피서객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 인식 제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권장하는 이색 시민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그린피스는 휴가철 해운대를 방문한 피서객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모래사장에 마련될 행사장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는 체험 부스와 해양 쓰레기의 환경 파괴 심각성을 담은 설치 미술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자신이 지난 1년간 사용한 양만큼의 플라스틱 뭉치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더불어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떤 경로로 우리 식탁에 되돌아오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과 일반 가정에서 직접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진열된 쇼룸 등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향유고래 모형이 설치돼 해수욕장에 놀러 온 피서객에게 특별한 추억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쪽에는 김정아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예술감독이 바다 쓰레기를 주제로 만든 설치 미술 ‘빈 자리’도 함께 전시된다.
김정아 작가는 작품에 대해 “많은 사람이 바다 쓰레기가 바닷가 주변의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육지의 일상 쓰레기가 더 큰 원인”이라며 “바다 오염이 바닷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우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작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최소 480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이 소비되었고, 우리나라는 연간 인당 370여 장의 비닐봉지를 사용한다”면서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바다가 이렇게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달 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Plastic Free life)’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년 천만 톤 이상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 현상, 해양 생물 피해 사례, 인간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 알리고 있다. 행사는 오는 13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개방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