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의 날, 전 세계 6억4500만 명 기아…소말리아 식량위기 심화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서 기후재난 대비·농축산업 생계 지원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기아와 식량안보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분쟁과 기후위기, 경제적 충격 등으로 수억 명이 여전히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소말리아의 식량위기 실태와 현지에서 추진 중인 기후회복력 강화 사업을 소개했다.

세계 식량의 날은 1945년 10월 1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설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1979년 제정돼 1981년부터 매년 기념하고 있으며, 전 세계 기아와 영양실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주제는 ‘오늘 혁신하고, 내일을 먹여 살리자(Innovate today. Nourish tomorrow.)’로, 혁신과 전통 지식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말리아에서는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분쟁 등으로 식량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 10~12월 약 540만 명이 심각한 식량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전 세계 기아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억 명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5개 기구가 지난 7월 발표한 ‘2026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SOFI)’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기아 인구는 약 6억4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약 1400만 명 감소한 수치다. 다만 중등도 또는 심각한 식량불안을 겪는 인구는 여전히 약 21억 명에 달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20%인 약 3억900만 명이 기아를 겪었으며, 분쟁과 기후위험, 경제적 충격 등은 식량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소말리아의 심각한 식량위기 상황을 짚었다. 소말리아에서는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에 분쟁과 강제이주, 높은 식료품 가격 등이 겹치며 식량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IPC)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소말리아 인구의 약 28%인 540만 명이 심각한 식량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0만 명보다 약 23% 증가한 규모다. 2026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급성 영양실조를 겪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생후 6~59개월 아동도 약 192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3만3000명은 중증 급성 영양실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인도적지원·개발·평화 연계(Humanitarian-Development-Peace Nexus·HDP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WFP가 추진하는 소말리아 식량안보 강화 사업에 참여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소말리아 북서부 바키, 보라마, 하르게이샤, 가빌리 등 4개 지역에서 소농과 축산농, 여성·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식량안보를 위한 기후회복력 강화 사업’을 지원한다.

사업은 기후재난 대비와 농축산업 생계 지원, 지역사회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다. 가뭄과 돌발홍수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주민들이 기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지역사회 재난위험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이 직접 기후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농민현장학교에서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후스마트농업 기술을 교육하고, 수확 후 농산물 손실을 줄이고 농축산물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진행한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사업의 성과관리와 기후변화 기술지원을 담당하며, 지역정부 관계자의 재난위험관리 역량 강화에도 참여한다.

최재경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기후위기대응1팀장은 “소말리아에서는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가 작물 재배와 목축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의 식량과 생계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위기 발생 이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가 기후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하며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식량안보와 기후회복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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