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쏠림에 낸드값 껑충…PC 제조사 “SSD 용량 줄여 생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PC 제조업체들이 기기당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탑재 용량을 줄이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섰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주요 PC 업체들은 제조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력 제품에 들어가는 SSD 용량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기존 보유 재고를 우선 소진하는 동시에, 신규 부품 구매 시 기기당 평균 저장공간 자체를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을 제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단가 상승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5~20%, 범용 D램은 10~15%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메모리에 생산 라인을 집중 배정함에 따라, 범용 PC용 부품 공급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며 단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부품 단가 완화를 위해 그래픽 메모리 스펙을 낮추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일부 PC 제조사는 차세대 GDDR7 대신 이전 세대 규격인 GDDR6 채택을 검토 중이다.

다만 반도체 제조사들이 GDDR6 생산 비중을 감축하고 있어 구형 부품을 통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업용 SSD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추론 인프라 구축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올해 기업용 SSD의 비트(Bit) 기준 수요는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쿼드레벨셀(QLC) 기반 대용량 SSD가 북미 클라우드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급이 빠듯해 가격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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