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일(토)

“어르신, 치과 치료 겁내지 마세요”

룡플란트 치아건강 나눔 운동

지난 14일 오전 11시 반,’추억을 파는 극장(허리우드 극장)’ 앞으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영화를 기다리는 줄인가 했더니 아니었다. 왼손에는 영화표를, 오른손엔 칫솔을 든 사람들이 상영관 앞에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치위생사 두 명이 그들을 미소로 맞았다. 노인 임플란트 전문 병원인 룡플란트 치과에서 무료로 치아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치주염, 틀니 관리, 임플란트 시술 등 룡플란트 치과가 진행한 무료 구강 상담에 참여한 시민의 모습.
치주염, 틀니 관리, 임플란트 시술 등 룡플란트 치과가 진행한 무료 구강 상담에 참여한 시민의 모습.

“일주일에 꼭 한 번씩 허리우드 극장에 들러. 여기 오면 내가 젊었을 때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들을 볼 수 있거든. 오늘은 ‘검은 수선화’를 보러 왔는데, 마침 구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 주정완(70)씨는 최근 약해진 이빨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50대부터 틀니를 착용해온 터라 그의 이빨은 이미 많이 상해있는 상태였다. 치과에 가고 싶어도 용기가 나질 않았다. 비용도 문제였지만, 치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더 큰 걸림돌이었다. “젊을 땐 더 했지. 충치 때문에 이빨이 빠지고, 잇몸에서 고름이 나와도 치과에 가질 않았으니까. 이빨 없이 잇몸으로 버티다가 뒤늦게 치과에 갔더니 대대적인 공사를 하게 된 거야.” 차례가 돌아오자 주씨는 치위생사 앞에 앉아 평소 궁금했던 틀니 관리 방법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상담을 받는 중에 임플란트 시술을 예약한 이들도 많았다. 안윤수(68)씨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바로 치과에 갈 계획이다. “임플란트를 한 친구들이 ‘틀니보다 훨씬 편하다’며 계속 자랑을 하더라고. 나도 어금니 하나 임플란트 받을 생각이야. 따져보니 틀니보다 임플란트가 나아. 부분 틀니 가격이 140만원인데 여기에 치료비가 30만원 또 들어간단 말이야. 그럴 바에 98만원 주고 임플란트 시술받는 게 낫지.”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의 치아 건강에 대한 인식은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아 발표한 ‘2010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의하면 70세 이상 노인의 치과 미치료율이 약 71%로 조사됐다. 노인 10명당 7명이 이가 아파도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 치아 건강 상담을 진행한 치위생사 김현희(29)씨는 “오늘 상담을 받은 200분 중 거의 대부분이 잇몸 질환을 앓고 계셨고,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분은 절반 이상이었다”면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의 잇몸은 30대부터 노화하기 시작합니다. 평소 이빨뿐 아니라 잇몸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해요. 틀니와 임플란트 모두 잇몸 건강 정도에 따라 시술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룡플란트 치과는 노인들의 치아 건강과 궁극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무료 시술과 구강검진 등 다양한 ‘치아건강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과 시술 사회공헌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노인들의 풍성한 여가생활 지원에 나섰다. 게이트볼 대회, 배드민턴 대회, 당구 대회 등을 후원하면서 대회장에 의료진을 파견해 무료 구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룡플란트 홍보실 박준영 부장은 “앞으로 저소득, 소외 계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무료 시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며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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