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분쟁과 경제위기로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레바논 주민 2000여 명에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가 지원됐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레바논의 국내 실향민과 시리아 난민, 취약계층 주민 약 400가구를 대상으로 식량 바우처 카드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사업비 약 3억5000만 원을 투입했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LSESD-MERATH’와 협력해 수도 베이루트와 북부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식료품 구매용 바우처 카드를 지급했다.
지원 대상은 거주지를 떠났지만 국경을 넘지 않은 국내 실향민과 레바논에 체류하는 시리아 난민,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지역 주민 등이다. 참여 가구를 1·2차 배분 그룹으로 나눠 각 가구에 6개월간 바우처를 제공하고, 가구원 수에 따라 지원 금액을 달리했다.
기아대책은 바우처 지원이 주민들의 식량 부족을 얼마나 완화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축약형 대응전략지수(r-CSI)’를 활용했다. r-CSI는 식량이 부족할 때 음식을 빌리거나 식사량·횟수를 줄이는 등의 행동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를 조사해 가구의 식량 불안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1차 지원 대상 가운데 약 100가구를 임의로 선정해 지원 전후를 조사한 결과,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부정적인 행동이 일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 음식을 빌린 가구의 비율은 지원 전 61%에서 지원 후 48%로 13%포인트 줄었다. 하루 식사 횟수를 줄인 가구는 76%에서 62%로 14%포인트 감소했다. 한 끼 식사량을 줄인 가구의 비율도 92%에서 83%로 9%포인트 낮아졌다.
기아대책은 사업 종료 이후 추가 조사를 실시해 식량 부족에 대응하는 주민들의 행동 변화와 사업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후속 지원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장기화된 분쟁과 경제위기로 레바논 주민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분쟁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이웃들이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도록 인도적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