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원봉사 A-Z] ⑨ 지역 밀착형 자원봉사로 신뢰 높인 파트너십

무안군자원봉사센터-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농어촌 안전망, 우리가 지킨다’   “친구 집에 비하면, 우리집은 너무 누추해서 창피해요.” 지난 4월 중순,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로 갑작스레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평소 무안군 위기가정 사례를 한국공항공사에 연결해온 무안군 자원봉사센터였다. 한 초등학생이 열악한 가정환경을 비관해 자살충동을 호소한 상황. 정신질환을 앓는 아이의 부모는 공장에서 최저생계비 정도의 수익을 겨우 벌고 있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 담당자와 센터의 사례담당자가 함께 아이의 집을 방문했다. 가구라곤 매트리스 하나에 사방에 널린 빨래 더미, 차마 사람이 사는 곳이라 믿을 수 없는 집이었다. 한창 사춘기인 아이에겐 독립된 공간도 없었다. 이에 공사 봉사단은 5월부터 공부방 만들기 프로젝트 기획에 들어갔다. 임직원들이 출동해 직접 도배도 했다. 3일간 공들인 공사 끝에 아이는 아담한 자신의 공부방을 가질 수 있었다.   ◇기업과 센터가 발벗고 나선 ‘지역 밀착형’ 봉사   지역 내 위기가정을 돕기 위한 공항공사와 무안군 센터의 자원봉사 협력은 올해로 10년째다. 공사는 2007년부터 전기•기계•통신•토목•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하늘로 봉사단’을 주축으로 월 3~4회씩 위기가정의 집수리 및 주거 환경 개선을 지속해왔다. 센터는 통합 사례 관리를 통해 매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 가정을 지원해왔다. 본격적인 MOU를 맺은 2011년부터는 매년 약 40가구씩, 300가정 이상 연계했다. 천철주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담당자는 “무안 지역은 농어촌 가정이 대부분인데다 노후주택에 사는 독거어르신이 많아 누전으로 인한 화재도 자주 발생했다”며 “지역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보자는 마음에서 ‘나눔으로 띄우는 행복한 세상’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기업 자원봉사 A-Z] ⑧ 기업의 전문 역량 결합하니, 마을이 달라졌어요

부산강서구자원봉사센터-조광요턴 ‘안전한 마을 만들기’ 부산 강서구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메카다.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 신평・장림, 신호, 부산과학, 화전, 미음, 생곡, 강서보고 등 10여개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있다. 강서구 미음동과 녹산동 일원에는 567㎡ 면적의 국제산업물류도시까지 조성 중이다. 위치상으로는 낙동강 하구 지역에 위치해있으면서 김해평야와 가덕도 등 도서 지역까지 관할하고 있다. 강서구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독특한 지역이다. “강서구에는 산업단지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린벨트가 풀리고, 집을 팔고, 공장이 들어서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주민분들이 예전엔 문 열면 이웃이 있었는데 이젠 옆집도, 앞집도 공장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주 지역이 아닌 공장 지대로 점차 바뀌는 거죠. 그러다보니 밤에는 어둡고, 곳곳에 우범지역으로 느껴지는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류성숙 부산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전문성 살린 기업 자원봉사, 성공의 첫 걸음 지난 2013년, 강서구 지역 주민들은 마을을 스스로 지키겠다며 나섰다. 중리2구 부녀회에서 마을 입구에 버려진 컨테이너를 활용해 방범활동을 하기로 한 것. 이름하여 ‘베이비부머 안심봉사단’이다. 5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의 어르신분들이 주축이 됐다. 사실 2014년 당시만 해도 강서구는 부산에서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범죄건수가 가장 높은 지역(1만916건, 대검찰청)으로 꼽히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의 선의는 자발적으로 조직됐지만, ‘안전한 마을만들기’에는 적절한 자원이 필요했다. 오래된 마을이라 낙후된 환경이 문제였다. 주민들은 먼저 “마을 입구가 환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잿빛 시멘트로만 덮혀있던 벽을 바꾸자는 것. 류성숙 부산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지역에 본사를 두고 페인트(도료)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조광요턴에 벽화길 조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침, 조광요턴에서는 기업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문의가

[기업 자원봉사 A-Z] ⑦ 가족과 함께하는 친환경 자원봉사 우리동네 에코캠프

가족과 함께하는 친환경 자원봉사 ‘우리동네 에코캠프’   “기업과 임직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봉사를 하면 참여자의 만족도는 물론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높아집니다.” 지현주 부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하 부산중구센터) 코디네이터는 기업과 자원봉사센터의 협력 성공 비결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자원봉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좋은 일을 한다는 선의만큼, 봉사자의 적성과 재능을 살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부산중구센터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주선박관리 및 선박신조감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해양서비스(주)와 임직원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현대해양서비스가 참여하는 봉사 활동의 테마는 ‘환경’이다. 해양오염방지, 환경, 에너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이행하고 있는 현대해양서비스의 특성상 환경 관련 봉사 프로그램이 제격이기 때문. 봉사자 대부분이 설계자, 디자이너라는 업무 특성도 고려해 프로그램 대부분을 친환경 제품 만들기로 구성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만든 친환경 제품들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임직원의 재능 더한 자원봉사 ‘일석이조’ 효과 현대해양서비스는 해양오염방지, 해양 환경을 주요 기업 사회공헌 의제로 규정하고, 현재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환경과 보건, 위생 분야에 CSR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부산중구센터는 ‘환경’에 초점을 맞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첫 시작은 월별 테마에 따라 진행되는 V-day 프로그램이었다. 2014년 7월부터 나무심기, 환경 보호 캠페인, 환경 정화 활동, 농촌일손돕기 등, 계절과 시기에 따른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매월 넷째주 토요일마다 진행됐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 임직원 대부분이 설계사, 디자이너였기에 ‘제작’에 관련된 일들에 열정과 재능을 보였다. 2015년 독도사랑필통만들기에 참여했던 현대해양서비스의 한 직원은 “필통이 보다

[기업 자원봉사 A-Z] ⑥ 22개 기업 함께 자원봉사… 협력의 비결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와 22개 기업, 자원봉사 시너지 높인다   지난해 9월, 울산광역시 동천체육관 광장에 200명이 넘는 이들이 모였다. 울산에 위치한 22개  기업에서 모인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이 한데 모인 건 여러 기업이 협력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울산시에선 2013년부터 ‘사회공헌 협약기업 공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해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 왔기 때문. 사업비는 협약기업 전체가 함께 분담하고, 22개 기업 봉사자가 다 함께 참여해 자원봉사와 사회공헌을 이어왔다.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2014년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의 자원봉사는 울산광역시 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돌아갈 ‘선물꾸러미’ 포장하기. 22개 기업에서 모인 220명의 임직원들은 종이상자에 방석이나 담요, 학용품, 엽서와 비타민 등을 차곡차곡 담았다. 최종적으로 포장된 상자는 총 2200개. 2200명의 아이들에게 돌아갈 선물이다. 올해로 4년차, 참여하는 기업들은 “협력해서 함께하니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커진다”는 반응이다. “각 기업에서 각자 봉사활동을 할 때는 한번에 10명 정도가 돌아가면서 했어요. 그런데 22곳이 한데 모이니까, 한 기업당 10명씩만 해도 220명이잖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다보면 임팩트도 더 크고, 만족감도 큽니다.” (윤광진 삼양사 사원) ◇공업단지, ‘지역 특수성’ 한 몫해 석유화학, 수력원자력, 중공업, 금융업 등 업종도, 하는 일도 각기 다른 기업에 한데 모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윤광진 삼양사 사원은 “삼양사를 비롯, 다양한 기업들이 공장이 위치한 ‘울산’이라는 지역에 공헌하려는 생각을 공유한다는 게 크다”고 했다. 실제로 울산광역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에

[기업 자원봉사 A-Z] ⑤ 10년간 기업 10곳 1500명 뭉친 협력의 비결

기업간 협력으로 자원봉사 시너지 극대화한다 2007년 5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10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역아동센터 아동 198명을 위한 ‘미니올림픽’을 기획하기 위해서였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건강검진을, 농협안양시지부는 먹거리를, 고려개발㈜과 국토연구원은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미니올림픽을 선물하기 위해 각자의 역량과 자원을 모은 것. 이 ‘미니올림픽’을 시작으로 10개 기업의 사회공헌은 벌써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안양기업연대 사회공헌 릴레이팀(이하 안양기업연대)’의 이야기다. ◇10개 기업 뭉친 비결···CEO가 움직였다 “예전부터 병원에서 봉사단을 운영해왔어요.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고해당 기금을 자원봉사 활동에 사용하곤 했어요. 그러던 중에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인근 기업들에게 하나 둘 연락을 취하고 만나러 갔죠.” 김성호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팀장(안양기업연대 총괄)이 협력이 시작된 10년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용기를 내어 기업에 직접 연락을 하고 만나기를 몇 달, 10개 기업이 마음을 모았다. 당시 한림대 성심병원 행정부원장이 10개 기업 CEO를 직접 만나 사회공헌 취지를 밝히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 그렇게 고려개발㈜, 농협안양시지부, 롯데백화점 평촌점,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코레일안양지, 현대차 안양지점, KT안양지점, CS프리미어호텔안양, 한림성심병원, 휴비츠, LG노텔, M클래스컨벤션 등 10개 기업이 멤버로 동참했다. 김 팀장은 “기업 사정상 함께하지 못할 경우엔 다른 기업에 참여 여부를 물어보면서 지금까지 10년간 10개 기업이 안양기업연대로 유지돼왔다”고 덧붙였다. 10개 기업이 모이자 지역사회 니즈를 보다 전문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단체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에 안양기업연대는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10개 기업이 함께 첫 회의를 열었다.

[기업 자원봉사 A-Z] ④ 환경‧지역‧일자리 살리는 ‘일석삼조’의 비결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한화테크윈 ‘재래시장에서 에코(eco)하기’   ‘도심에서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해볼 수 없을까.’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들여 제작하지만, 한번 사용되곤 버려지는 현수막들. 문구가 인쇄돼 재활용도 불가능하고, 소각시엔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을 내뿜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지난 2013년, 폐현수막을 활용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박혜나 경상남도 자원봉사센터 팀장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버려진 현수막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재래시장 상인들이 사용하는 검은 비닐봉지를 대체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는 것. 박 팀장은 이 아이디어로 이른바 ‘재래시장에서 에코(eco)하기’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기업 한화테크윈(당시 삼성테크윈)에 제안했다. 그 결과 약 5000개의 에코백을 제작, 관내 4개 재래시장에 배포했다. 타 지역이 벤치마킹하러 올 만큼 성공적인 지역 자원봉사 모델로 자리잡은 친환경 자원봉사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다.     ◇기업, 학교, 자활센터, 자원봉사센터가 함께 사회문제 해결 나서   ‘재래시장에서 에코하기’는 다양한 주체간 협력이 필수적인 프로그램이다. 현수막 수급부터 에코백 제작, 배포, 캠페인 진행 등 각 과정마다 많은 손길을 필요로하기 때문. 이를 위해 센터는 기업‧학교‧예술기관‧자활센터 등과 협약을 맺어 함께 하는 자원봉사를 기획했다. 박혜나 팀장은 “화려한 문화공연 현수막을 가진 경남도립미술관•창원성산아트홀 등 지역 예술기관에서 폐현수막을 수급하고, 자활센터 및 경력단절 여성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과 연계해 에코백 5000개를 제작했다”며 “지역 중‧고등학교와 창원대•경상대•한국국제대 대학생들도 재능기부로 에코백 제작 및 리폼을 도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가장 큰 동력이 된 것은 한화테크윈의 임직원 가족 봉사단이었다. 한화테크윈은 지역 내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에코백을 직접 배포하고, 다량의 에코백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업 자원봉사 A-Z] ③ 자원봉사로 범죄 예방까지, 마을로 간 기업

협력형 자원봉사로 서초구 안전 지켜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원 곳곳을 둘러봤다. 페인트가 벗겨진 운동기구의 사진을 찍고 모래놀이터 성분을 조사했다. 비상벨을 눌러보고 가로등 불빛도 점검한다. 공원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습이 일반 나들이객으론 보이지 않는다. 경찰, 구청 직원, 동 주민센터 직원, 삼성물산 임직원, 지역 주민,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직원 등 모임 구성도 다양하다. 이들은 셉티드(CPTED) 자원봉사를 시작한 프로젝트 그룹. 서초구에서 안전성 취약으로 레드(Red) 등급을 받은 공원의 범죄 예방을 위해 2014년부터 10월부터 환경설계, 건축,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비상벨 옆에 안내판을 만들어 세우고, 공원에 설치된 지압판엔 건강 발자국을 새겼다. 칙칙하고 어두운 공원 외벽을 밝은 색상으로 덧칠하거나 공원 나무에 수목 명찰을 달았다. 공원의 환경 및 특성을 살린 테마공원이 하나 둘 완성됐다. 김보연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거나, ‘이젠 안심하고 올 수 있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로 사회문제 해결한다 서초구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를 고민하던 삼성물산과 서초구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안전 지수를 높이는 셉티드를 떠올렸다. 서초구에는 130개 이상의 다양한 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위험도가 가장 높은 레드(Red) 등급의 공원을 중심으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 실제로 서초구의 한 공원 인근에서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보도돼 이슈가 된 바 있었다. 이에 서초구 자원봉사센터는 서초구청 공원녹지과와 경찰서에서 조사한 서초구 공원의 안전점검표를 기준으로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공원을 선별하고, 서초동 주민센터에선 주민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업 자원봉사 A-Z] ② 해외는 지금,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

글로벌 기업 자원봉사 트렌드 분석  ◇임직원 자원봉사 적극 지원하는 기업들 최근 임직원들을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보고,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일하는 동기부여를 높인다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갤럽(Gallup)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직원들은 생산성에 있어서 최소 3000억 달러의 손해를 일으킨다고 한다. 반대로 주인의식이 있는 직원들은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적인 행동을 하며 회사에 더 오래다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임직원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던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팀버랜드(Timberland)의 자원봉사 전략 임직원 자원봉사를 시스템화하고 적극 장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팀버랜드다. 팀버랜드는 1989년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자원봉사 제도를 도입했다. 1992년엔 최소 16시간까지 직원들에게 자원봉사 유급휴가를 지원했고, 1997년엔 이를 40시간까지 확대했다.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참사 당시엔 단기봉사 안식년 제도를 도입해 자원봉사를 적극 독려했고, 2014년엔 100만 시간 봉사활동 시간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자원봉사를 적극 장려하는 만큼 직원들의 주인의식도 올라갔다. 팀버랜드는 자원봉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79%의 직원들이 “팀버랜드의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진정성이 있다”고 답했고, 89%는 ‘자원봉사는 나에게 의미있는 활동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임직원의 50%는 ‘내가 팀버랜드를 선택한 이유’로 회사의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꼽았다. 평균 30%가 봉사활동 제도를 통해 회사를 긍정적으로

[기업 자원봉사 A-Z] ① 한국 자원봉사 참여율은 어떨까?

국내 기업 자원봉사 현황   한국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얼마나 될까. 1999년 13%로 집계됐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7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엄청난 해양 오염을 극복하고자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고,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무려 50만명이 동참했다. 재난 극복을 도우려는 성금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자원봉사 참여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회 흐름에 맞춘 보다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주성수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장은 “최근 대학사회 봉사 프로그램 증대, 기업사회봉사제도 확대, 고령화대책 제도 및 해외봉사 사업 예산 증대 등 다양한 자원봉사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민간 참여율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자 만족도 12년 만에 최저…이유는?   비단 자원봉사 참여율뿐만 아니다. 자원봉사자의 만족도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자원봉사에 대해 불만족함을 나타낸 이가 2002년 11.5%에서 2014년 40%로 4배 가량 증가했다(행자부 자원봉사 실태조사 2014). 전문가들은 자원봉사 참여율과 만족도 감소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시민사회의 이해 부족과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자원봉사 단체가 집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존의 관점이 자원봉사의 자율성과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봉사자들이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