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주 희망의마을센터 센터장 인터뷰 지난달 제주도에서 지내던 예멘 난민 신청자 23명이 출도(出島) 허가를 받았다. 국내 난민법에 따라 원하는 지역에서 지낼 수 있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것. 언론은 이른바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로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SNS도 뜨거웠다. “국내 난민은 모두 돈을 벌러 온 가짜 난민” “이슬람 난민이 범죄를 저지르고 종교를 퍼뜨릴 것” 등의 루머가 확산되면서, 중동권 국가에 생소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난민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까. 2013년부터 서울 동대문 인근에서 이슬람 국가 출신 난민과 이주민을 만나 온 정연주(50) 희망의마을센터장은 “난민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며 “낯설지만 서로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집트·튀니지 등 중동권 국가에서 30년간 선교사로 일했던 그는 뜻이 맞는 의사 2명과 함께 의료 지원부터 통역 지원, 한국어·아랍어 교육 등 국내 난민들의 생활 전반을 돕고 있다. “난민은 언제든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해요.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내전이나 군대 징집 등 외적 요건 때문에 고향을 떠났으니까요. 죽음을 피해서 온 셈이죠. 물과 전기, 가스도 없던 상황에서 한국에 오니까 그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격스럽다고들 합니다. 이런 진짜 난민들은 제대로 구별해서 바라봐 줘야죠.” 정연주 센터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난민’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은 확연히 다르지만 겉으로 봐선 구분하기 어렵고, 분별할 수 있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진짜 난민들은 힘들게 얻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집도 아기자기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