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원봉사 심층분석<下>임직원의 자발적 참여, 그 안에 답이 있다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 분석下···DB 분석, 심층 인터뷰  10년간 기업 사회공헌활동 중 자원봉사 비중 꾸준히 증가교통비 지원·봉사 시 근무 인정… 우수 자원봉사자 포상도 눈길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 참여·만족도 높이는 기획 필요 “아이디어가 없다.” 해마다 11월이 되면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완성해야 하는 시즌이기 때문. 특히 지금 같은 장기 불황엔 숙제가 더 어려워진다.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는 높여야 하고, 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임직원 봉사와 기부 참여율이 높을수록 사회공헌 비용은 줄고 효과성은 커진다”며 “최근 임직원 자원봉사가 결합된 사회공헌활동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기업 사회공헌활동 중 자원봉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6년 64.4%에서 2014년 79.5%로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의 양적·질적 성장 수준은 어떨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산업군별 상위 10대 기업(2015년 매출액 기준 300위 이내) 110곳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DB를 구축(지속 가능 보고서, 홈페이지, 기사 등 공개된 데이터 기준, 한 기업당 대표 프로그램 최대 3개까지 분석)하고, 산업군별 상위 기업 13곳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했다. ◇자발성·전문성 높이고 고객 참여시켜 핵심 키워드는 ‘자발성’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 1위 기업 9곳(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KT·SK이노베이션·현대건설·CJ제일제당·롯데쇼핑·현대중공업)에 프로그램의 주된 기획 방법을 묻자 5곳(55.6%)이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 및 동아리가 직접 기획한 후 자발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직원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었는데 강제 선발 없이 능동적·자발적 참여를 독려하자 오히려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2016 세계 에이즈의 날 ‘글로벌 펀드와 한국의 협력’ 간담회 개최

2016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 맞이해‘글로벌 펀드와 한국의 협력’ 간담회 열려에이즈가 없는 세상을 위한 세계의 노력세계 3대 질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책임 강조 및 참여 독려     7800만 명. 지난 1981년, 첫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이후로 감염된 사람들의 숫자다. 에이즈와 관련된 질병으로 약 3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이즈는 암, 심장병, 결핵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다.  1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글로벌 펀드(The Global Fund to fight AIDS)는 ‘스페이스 노아(서울 중구 세종대로16길 23)’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맞아 에이즈의 심각성을 알리고, 한국 정부의 에이즈에 대한 국제적인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글로벌 펀드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전세계 3대 질병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자금을 유치하고 지원하는 민관 협력 시스템으로, 각국마다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2016년 현재 전체 자금의 93.5%가 정부지원금이고 나머지 6.5%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기업 및 민간단체 등의 지원금이다. 이 자금으로 2012년 기준으로 국제 에이즈 자금의 20%, 결핵은 75%, 말라리아 자금의 67%를 지원했다. 글로벌 펀드를 통하여 2015 년까지 2000만 명 이상이 새 생명을 얻었다.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펀드의 한국 컨설턴트이자 파트너인 ‘지핸즈’의 한희정 대표가 ‘국제 에이즈 문제에 대한 글로벌 펀드와 한국의 반응’을 주제로 발표한다. 국제 에이즈 분야에 대하여 가장 많은 투자(20%)를 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의 노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대응 실태를 살펴본다. 이어 우간다 분디부교 지역 정부(Bundibugyo District Local Government) 보건부 소속의 크리스토퍼 키이타(Christopher Kiyita)씨가 ‘아프리카 에이즈의 현

“CSR 잘하는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 온다”

2016 지속가능혁신 세미나 기업의 수명이 줄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 이들 기업이 70년간 존속할 확률은 18%에 불과하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담보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소천홀에서 열린 ‘2016 지속가능혁신 세미나(제3회 서울대 글로벌 민관협력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향후 기업의 생존은 혁신에 가치를 더한 비즈니스 모델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시대, 새로운 기업이 온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딜로이트 지속가능전략센터·서울대 국제대학원이 주최·주관하고,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국개발정책학회(KDPA)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혁신을 더하라…지구 문제 해결하는 비즈니스 전략 “소비자의 관심과 욕구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은 물론, 제조·소비·폐기되는 전 과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미래엔 제품을 만드는 기업(사람)이 어떤 곳이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질 것입니다.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잘하는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제 강연에서 과거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소비를 하던 사람들이 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비를 시작했다는 트렌드를 짚었다. 김 교수는 “값이 비싸도 화학에너지보다 신재생에너지를 선호하고,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인식의 변화는 규범을 바꾸고 기업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현진 LG전자 CSR팀 과장은 “LG전자의 제품 안전·공급망 관리 등 CSR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외부 요청이 2015년에만 260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면서 “아동 인권 침해는 없는지,

“학생은 공부만 하라구요? 우린 음악도 하고 싶어요”

수능을 불과 2주 앞둔 시기에, 고3 수험생 조한비(18)양은 무대에 섰다. 친구들은 독서실에서 공부와 씨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조양은 밴드 연주에 맞춰 노래 ‘하늘바라기’를 불렀다. 그녀의 모습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꼬마야 약해지지 마/ 슬픔을 혼자 안고 살지는 마.” 길고 긴 수험 생활을 버티는 데 힘이 되어 준 노래였다.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 음악으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드림트리 콘서트 지난 10월 29일 용산구청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드림트리 콘서트가 열렸다. ‘드림트리빌리지’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배울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실용 음악을 가르쳐주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주 1회 실용음악 개인레슨을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람은 2013년부터 용산구에서 AM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던 이성교(35)씨. 그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2014년 ‘드림트리빌리지’를 시작했고, 2015년에는 서울시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됐다. 이곳에서는 다문화, 소년소녀 가장, 새터민,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9개월간 주 1회 실용음악 개인레슨을 진행한다. 비용은 실용음악 학원 수익과 후원 및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진다. 모든 교육이 끝나면 음악을 가르쳐 준 선생님들과 주민들, 가족 및 친구들 앞에서 그동안 연습한 결과를 선보인다. 그렇게 해서 연 콘서트가 2014년을 시작으로 벌써 3회째다. 드림트리빌리지를 거쳐 간 아이들만 50명이 넘는다. 올해 드림트리콘서트 주제는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보컬에서부터 피아노, 기타, 베이스, 코러스까지 모두 아이들이 도맡았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이런 것도 공유할 수 있나요?

정소영 청년기자의 ‘공유’ 체험기  “일단 먹고 시작하죠.” 선선한 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11월의 첫번째 일요일 오후, 빨간 테이블에 둘러 앉은 사람들은 하나, 둘씩 앞에 있는 피자를 집어 들었다. 어색함도 잠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 마디, 한 마디 대화가 이어지고, 웃음꽃이 피어났다. 빨간색 파라솔과 테이블이 한가득 깔려 있는 이곳은 간이 식당도, 음식 동호회도 아니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6 공유서울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셜다이닝 ‘집밥’의 야외 부스 현장. 박람회 현장에 들어서기도 전, 드넓은 DDP 광장에는 이미 축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어쿠스틱 가수들의 달달한 노래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서로가 가진 물건, 그리고 재능과 지식을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모습은 마치 옛날의 마을 공동체 같았다. 이곳은 축제였다. 잔잔하지만 따뜻한 나눔의 축제 말이다. ‘2016 공유서울 페스티벌’은 공유경제를 주제로 한 박람회 및 컨퍼런스다. 공유경제는 쉽게 말해 한 번 생산된 물건, 시간, 재능, 정보 등을 서로 나누어 사용하는 경제를 일컫는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민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서의 ‘공유도시 서울’을 표방해왔다. 올해 테마는 ‘공유랑 놀자’.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주차공간, 카셰어링, 생활공구, 장난감, 정장부터 개인의 경험과 재능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32개 공유기업 및 단체들이 함께했다. 또한 글로벌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전문가와 해외 공유도시 정책가 등 30여명이 서울에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의 전략으로서 ‘공유경제’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1. 우리 같이 차 타요! 카풀서비스 ‘풀러스’ 

사회적 기업을 위한 국제적인 기준선은? (上)

영국문화원은 남아시아의 사회적 기업의 현황을 연구했다. 트리스탄 에이스 (Tristan Ace)씨가 연구 결과의 요점을 전하려고 한다. 사회적 기업 지지자들의 이야기는 그럴듯하다. 어떻게 기업 이익과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설득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말로는 부족하다. 근거가 중요한데 현재로는 사회적 기업이 우리가 직면한 가장 긴급한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영국 문화원은 이 근거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주요 기관들과 함께 협업하여 야심차게 여러 세계 시장의 사회적 기업들을 위한 베이스라인을 구축하는 시도를 했다. 우리는 우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결과 확인하기). 설문 조사 결과는 우리가 가정했었던 내용들을 뒷받침했고, 생각지 못했던 놀랄만한 내용도 있었다. 이런 결과는 정치인, 기업가, 후원자들이 자원을 더 전략적으로 배치하는데 목표를 두도록 생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것이 결국 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미래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청년층이 이끄는 신생 분야 남아시아의 사회적 기업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인도의 사회적 기업의 절반 이상인 약 67%가, 지난 5년 내에 창업됐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적 기업은 평균 업력이 6년이며, 설문에 응한 파키스탄의 사회적 기업 절반 이상은 2013년 이후 설립됐다. 남아시아의 실업 상태의 청년들의 증가와 연관된 위험에 관한 많은 응답이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사회적 기업의 대부분이 신생기업이라는 것과, 이 지역 사회적 기업가들의 연령이 낮다는 것도 보여줬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국내 1세대 사회적기업이 말하는 혁신] ③ 엔비전스, 전시로 편견을 깨다

어둠속의대화, ‘엔비전스’ “보는 눈을 감고, 통찰의 눈을 떠라.” 지난 28년 동안 유럽·아시아·미국 등 30개국 160여 도시에서 950만 명의 관람객이 경험한 전시 ‘어둠속의대화’의 캐치프레이즈다. 한국에서는 2009년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엔비전스’가 2010년부터 상설 전시를 이어나가고 있다. 엔비전스는 현재 시각장애인 25명과 비장애인 10명, 총 35명을 고용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어둠속의대화’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100분간의 전시가 진행된다. 관람객은 오로지 로드마스터에 의지해 시각 외의 청각·촉각·후각 등의 감각만으로 전시를 체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서울 북촌에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토,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15분 간격으로 하루 총 37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 회차마다 최소 1명에서부터 8명까지 팀을 이뤄 전시를 체험하게 된다. 인터파크 예매를 통해 분기별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전시/행사 주간 랭킹에서 10월~12월 전시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이 앞서지만 끝날 때쯤에는 끝내기 싫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30년 동안 겪었던 경험 중 단연 최고의 경험”, “꼭 소중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는 등 색다른 데이트나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이 많다. 사실 상설전시장을 열고 초기 몇 년은 적자를 봤지만, 지금 서울 전시장의 누적 관람객 수는 25만 명이 넘는 등 독일 함부르크와 이스라엘 홀론 다음으로 반응이 좋다. 송영희 엔비전스 대표는 “전시 산업은 최소 2년은 지속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엔비전스의 월 매출은 1억에서 1억5000만원

[국내 1세대 사회적기업이 말하는 혁신] ② 오르그닷, 친환경 패션부터 생산자 대안 플랫폼까지

친환경 패션의 선구자, ‘오르그닷’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유니폼이 야구 선수 경기용으로 적합할까?’ 친환경 옷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오르그닷’은 회사의 사활을 건 실험에 들어갔다. 바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의 유니폼 100여 벌을 제작하는 것. 야구 선수들이 슬라이딩을 해도 찢어지지 않아야 하기에, 무려 300㎏의 무게를 견디는 원단을 만들어내야 했다. 친환경 옷이 경기력에 문제가 없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 4달간의 개발 과정이 걸렸다. 오르그닷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경기를 뛸 때마다, 이기기를 빌었다. 결과는 9전 8승. 친환경 원단으로 개발된 옷이 기능성 옷으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바로 증명했다. 지난 2010년, SK 프로야구 구단의 유니폼을 친환경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오르그닷’은 친환경 브랜드 의류 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로 8년째 접어든 오르그닷. 이들은 버려진 빈 페트병과 버려진 어망을 이용해 실을 뽑아내고, 무표백‧무형광 면으로 만든 옷, 가방, 앞치마 등을 판매한다. 오르그닷의 대표 제품은 바로 ‘무가공면’ 티셔츠이다. 탈색, 염색 등을 전혀 하지 않고 100% 면으로 만든다. 단점이라면 아이보리색 하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입는 새하얀 옷들은 모두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제품이다. 형광증백제는 장기간 인체에 사용될 경우 피부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심하면 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연 매출은 11억원 정도. 홈페이지로 단체복 제작 의뢰를 받아 판매하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다.  올해부터는 ‘디자이너스앤메이커스(Designers & Makers)’라는 플랫폼을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쉽게 말해 생산자와 디자이너를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디자이너(회사)는 6000명, 봉제 공장은 500곳

[국내 1세대 사회적기업이 말하는 혁신] ① 동부케어 “마을이 돌봄의 중심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원, ‘동부케어’ “반와상 상태로 거의 누워 지내시던 어르신이 있었어요. 장기요양보험 3등급에다, 식사도 우유로만 드실 정도였어요. 이분이 다른 기관에서 요양보호사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종종 해서 다들 도망간 상황이었어요. 저희는 성희롱 시 대처 매뉴얼을 철저하게 교육하거든요. 담당 선생님(요양보호사)이 매뉴얼에 따라 지혜롭게 잘 대처하신 덕분인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정기적인 돌봄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어요. 이젠 간호사가 한 달에 두 번 정도, 고혈압약은 잘 드시는지 체크하는 정도입니다.” 사회적기업 ‘동부케어’에서 2년 6개월째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양용님(45)씨는 “어르신처럼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고) 증상이 완화된 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양씨는 “실적에 연연하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으로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섬김의 자세로 이웃을 돌보는 것을 강조하는 철학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에 설립된 ‘동부케어’는 노인 장기요양 서비스, 중풍·치매 어르신 대상 주·야간 보호 서비스,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돌봄 서비스 등 전 세대에 이르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올해로 업력이 9년인 명실상부한 1세대 사회적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은 32억원, 종업원 수는 326명. 이 중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 비율은 54%에 이른다. 매달 600~800명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동부케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마을 단위의 돌봄’이다. 김경곤 동부케어 이사는 “노인 한 분을 돌보더라도 요양보호사, 간호사, 작업치료사까지 다양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서비스는 갈수록 통합성과 유연한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사회 서비스가 적용되기

1세대 공정무역 사회적기업은 제2의 도약 중?

아름다운커피, 판매자 공동체 브랜드 론칭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그루, 유행 선도 신제품 출시 “아름다운커피 유니온에 가입한 카페에는 무료로 작은 간판을 달아 주고, 원하면 메뉴·인테리어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가맹비도 따로 받지 않는다. 지금은 원두만 공정무역 제품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커피 잔 등 소품도 공정무역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배소영 아름다운커피 상상마케팅팀 간사) 사회적기업 아름다운커피는 올해 5월 공정무역 카페 공동 브랜드 ‘아름다운커피 유니온’을 발족했다. 현재까지 카페 6곳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커피가 제공하는 공정무역 교육을 이수하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커피 원두 전량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조달한다. 우리나라의 ‘공정무역 1세대’ 사회적기업이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신제품 론칭에 심혈을 기울이고, 낮은 마진과 높은 품질로 공정무역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을 깨고 있는 것. 이미 공정무역 제품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걸음마 상태인 국내 공정무역 시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149개국에서 판매된 공정무역 인증 제품 3만5000여종의 매출은 약 9조5000억원(국제공정무역기구, 2016)으로 2014년과 비교해 약 16%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공정무역 인증 마크 제품 매출은 약 190억원에 그치는 등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선택 폭이 넓어질수록 관심도 소비도 커질 수 있다’는 전략을 세우고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올해 여름 론칭한 ‘카카오닙스’는 초콜릿의 원두인 카카오 원두를 로스팅 후 잘게 부셔 만든 건강식품으로, 특이하고 트렌디한 기호식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말린 망고,

지배구조 투명성·파트너와 관계 개선… 다시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

아시아 CSR 랭킹 콘퍼런스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습니까? 직원에게 잘해주세요. 안전한 근로 환경과 사내 복지에 신경 쓴다는 걸 보여주십시오. 중국 내 소셜미디어의 파급력은 엄청나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자기 얘기를 공유할 소셜미디어를 갖고 있습니다. ‘지지를 얻지 못하면 내일 당장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십시오.” (발라 라마사미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 CSR이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는 말은 관용어구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공헌 사업에 돈을 쓰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말한다. 아시아 기업의 CSR 활동을 국제표준에 따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2016 아시아 CSR 랭킹 콘퍼런스’가 11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IGI(Inno Global Institute), 국회CSR정책연구포럼(대표 홍일표 의원)이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 기업 CSR 담당자와 NGO 관계자 100여 명을 비롯해, 홍일표 국회의원(국회CSR정책연구포럼 대표)과 김종석 의원(국회CSR정책연구포럼 책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 CSR 성적 평균 10점 하락… 일본·중국 사이 ‘샌드위치’ 안 되려면 사회적 가치 주목해야 지난해 CSR 랭킹 조사 결과와 비교해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전반적 악화’와 ‘기업 간 차이 증가’였다. 한국 기업의 평균 점수는 43.8점으로 지난해(53.0점)보다 9.2점 하락했다. 표준편차는 22.2점으로 지난해(17.8점)보다 5점 가까이 벌어졌다.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분야는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평균이 63.8점, 편차 41.8점으로 한·중·일 3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편차를 기록했다. 특히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기업일수록 종합 순위에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모습을

“사회문제, 정부 지원금만으로 해결 안돼… 사회적 금융 키워야”

한국사회투자 3년간 694억원 집행소셜하우징, 사회적기업 지원 등 사회혁신 사업에 마중물 “작은 사회적기업이 담보와 신용 등급만 중요시하는 기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개인 돈이 아니면 급한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직접 대출을 받기 시작했고, 카드론을 쓰기도 했다.” 전남의 사회적기업 ‘해들녘애’는 결혼 이주 여성, 고령자 등 취약 계층과 함께 강진 특산품을 직접 개발, 제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기형적 유통 구조에 눌려있던 지역의 ‘명인’을 발굴해 소비자와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은 연매출 10억원을 웃돌아 안정적이지만, 박상선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지난 6년간 감당해야 했던 짐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수월하게 신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해들녘애의 사회적 가치를 보고 선뜻 제조비 1500만원을 빌려준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출을 해준 곳은 사회적기업들의 자조기금(‘사회혁신기금’)에서 출발한 ‘한국사회혁신금융㈜’. 소셜벤처·NGO 등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저금리(연 4%)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8건, 6억8000만원 상당의 융자금을 지급했고 연체율은 ‘0%’다. ◇담보·신용 등급보다 가치를 보는 투자 한국사회혁신금융㈜이 처음부터 이런 규모의 융자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사 88곳이 출자한 1억8000만원이 대출재원의 전부였다. 기업당 대출도 3개월 단위 평균 5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6월, (재)한국사회투자에서 2억원을 지원받은 후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6개월 단기 상품(2000만원 한도)과 1년 중기 상품(5000만원 한도)을 신설하는 등 대출 서비스의 폭이 넓어진 것. “기업이 크려면 먼저 관련 금융시스템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사회적기업의 옥석을 가려줄 리서치 기관, 사회적 투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