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소녀들을 학교에 다니게 하자” 꼬박 4년을 매달렸다. 학교도 짓고, 여교사도 키웠다. 학교 밖 소녀들도 학교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또다른 질문이 고개를 들었다. ‘학교에만 다니면, 여자 아이들의 삶이 정말 달라질까?’ 2012년에 시작된 세이브더칠드런의 ‘스쿨미(School Me)’ 캠페인. 4년의 노하우를 더해 지난해 3월, ‘스쿨미 2기’를 론칭했다. 새롭게 가다듬은 목표는 두 가지. 첫째는 여자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길러주자, 둘째는 그 변화를 ‘제대로’ 측정해보자는 것. 스쿨미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김현주<사진> 해외사업부 사업운영 3팀장에게 한층 더 정교해진 스쿨미 2기 이야기를 들었다. ◇교육이 삶을 바꾸려면 2012년 시작한 스쿨미, 서쪽 끝 코트디부아르·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부터 동쪽 우간다까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들부터 골랐다. 시스템은 취약하고 원조도 선뜻 안오는 나라들,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안전한 학습 환경 인프라’부터 만들어 주는게 급선무였다. 장애물을 없애고 부족한 부분은 채웠다. 학교를 짓고, 여자 화장실도 마련했다. 등하굣길이 먼 곳엔 기숙사도 세웠다. 여교사도 양성하고, ‘딸 학교 보낼 돈 없다’는 부모에겐 종잣돈도 줬다. 하나씩 쌓아간다 싶었는데, 2년 후 에볼라가 서아프리카를 덮쳤다. 국가는 마비되고 1년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스쿨미도 올스톱됐다. 1년 후, 학교는 재개됐지만 다시 원점이었다. 그 사이, 시에라리온에서만 임신한 10대가 1만4000명.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먹을 게 없어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다. 정부는 ‘다른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걸 막았다. 김 팀장은 “이런 환경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학교란 뭘까’ 고민이 됐다”며 “하면 할수록, 학교에 보내는 것 자체가 ‘최종 종착지’가 아니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