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경영권 분쟁 혼란 송구…조속히 정리하겠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사태 수습 의지를 나타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 회장은 최근 창립 53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1971년쯤 임성기 회장이 용기에 찬 눈빛으로 제약회사를 직접 해보자고 했던 것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며 “임 회장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사업을 준비해 1973년 본인의 이름을 딴 ‘임성기제약’이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법인 등기일 기준으로는 6월 15일이 창립일이지만, ‘제약회사의 진정한 창립기념일은 그 회사의 첫 번째 제품이 탄생했을 때’라는 임 회장의 뜻에 따라 한미는 첫 번째 제품 ‘TS산’이 출시된 1973년 10월 첫 번째 토요일을 공식 창립기념일로 지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창립 후 얼마 지나 사명을 한미약품공업주식회사로 변경했다”며 “인간존중과 가치창조, R&D 중심의 제약회사를 꿈꿨던 임 회장의 한미약품은 53년이 흐른 지금,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변곡점마다 등장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혁신을 만들어 낸 독창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한미 가족 여러분이 만들어 낸 혁신의 성과는 실로 놀랍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신약 기술수출을 이끌어 냈고, 한 차례의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에페’라는 한국 최초의 GLP-1 비만신약을 탄생시켰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이라는 기업이 임성기 회장이라는 한 사람의 리더십만으로 성장했다고 생각치 않는다”며 “지난 53년간 한미를 발전시키고 지켜준 임직원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송 회장은 최근 다시 불거진 경영권 갈등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임 회장이 떠난 후 가족들에게 부여된 막대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면목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점에 대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속히 이 혼란함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들은 한미약품 안에서 일과 가정,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또 각 사 전문경영인들이 여러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겠다”며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개선해 나가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글로벌 한미’를 맞이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전했다.

한미그룹은 지난 2020년 임 회장이 별세한 이후 상속세 납부 방안을 두고 가족간 분쟁을 겪었다. 최근에는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분 확대를 추진하면서 송 회장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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