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공시 표준(KSSB)’을 마련한다.
7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2’에서 “현재 발표된 글로벌 공시 표준을 참고해 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공시 표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할 수 있는 내용이 방대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KSSB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추진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ISSB)를 참고해 제정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포럼 주제발표에서 “새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시를 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적용 의무화까지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될 예정인 2025년 이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측은 명확한 검증이 가능한 핵심 사항은 사업보고서에, 공시사항 전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KRX ESG 포럼 2022’는 한국거래소가 주관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후원해 개최됐다. ‘ESG 시대, 한국 자본시장의 현안과 대응과제’를 주제로 공시 외에 ESG 평가·투자와 관련한 자본시장 핵심 이슈를 논의했다. 토론 패널로는 금융위원회, 포스코, 삼성증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거래소, 서울대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