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정기평가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4일 발표한 ‘자산기준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 중 47개사(62.7%)가 협력회사의 ESG를 평가하고 있다. 협력사ESG 평가를 시행 중인 47개사 중 31개사는 신규 등록을 희망하는 예비 협력사를 상대로 ‘사전 ESG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전경련은 “ESG 평가는 대부분 협력회사의 자가진단, 평가업체의 현장점검·실사, 위험도 판별, 우수업체 인센티브 부여나 고위험군 개선조치·제재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고 했다.
협력사 ESG 평가 통계를 공개한 기업 수는 18곳이다. 이들이 2020년 기준 ESG 평가를 시행한 협력업체 수는 1만3975곳에 이른다. 이 중 개선 요청을 받고 시정 조치를 완료한 업체는 1197개사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0년 협력사 지속가능성 평과 결과’에 따르면, 94개사가 중대 결격 사유 발생으로 등록 취소됐다.
이번 현황조사에서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협력회사가 준수하도록 한 기업은 75개사 중 44개사(58.7%)였다. 주요 항목으로는 ▲인권·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됐다. 전경련은 “특히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SK 등은 계약서 내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의무를 명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75개사 중 45개사(60.0%)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녹색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컨설팅을 무상 지원하고, 포스코는 제철소 상주 103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을 통한 수시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ESG는 아직 중소기업에 생소한 개념이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며 “원청 기업, 정부의 다양한 ESG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