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헐크 이만수가 요즘 행복한 이유②

왕년의 야구 스타, 거절 당하며 첫 사회 경험  “야구로 정상에 있을 때보다 나누며 사는 지금이 더 행복해”   지난해 7월, 이만수는 야구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 총리가 수여하는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이제 라오스에 야구장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엔 라오스 올림픽조직위원장과 교육체육부 장관을 만났다. 그 결과, 와따이 국제공항 남쪽에서 20㎞ 떨어진 부지 2만평을 50년 동안 빌리는 것을 승낙 받았다. 그는 한국의 ODA(국제개발협력) 자금을 통해 라오스 야구장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부처도 쫓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그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좋은 일을 ‘잘’하는 것 또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 사회공헌과 나눔에 있어서 ‘뉴 페이스’인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 스타의 옷을 벗어 던지고 “신입사원의 자세로 직접 뛰어다녔다”고 했다.    ◇거절당하고 도전하며 깨닫게 된 것들   -한국에 돌아와서 후원자를 만나러 다녔다고 하던데. “네. 과거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때 친절했던 사람들이 싸늘하게 돌아서더군요. 50명을 만나면, 50명 모두가 제 부탁을 거절했어요. 대놓고 사기꾼 취급을 하더군요. 세상이 냉정한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왕년의 야구 스타’ 이만수도 별 수 없나보다 싶었죠 (웃음). 후원받아오겠다고 큰소리쳤던 라오스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아른 거렸습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발로 뛰었죠. 5개월이 지나자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제가 아이들 돕는 일을 일회성으로 할 줄 알았거나 언론 플레이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서울시, 청년 협동조합 창업 70% 늘었다

청년들의 협동조합 창업이 늘고있다. 지난 27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서울시의 청년 협동조합 창업이 전년대비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 서울시 소재 청년 협동조합은 전체 중 306개로 약 12%에 해당한다.  청년들은 왜 협동조합을 창업할까.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청년 이사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협동조합형 창업을 선택한 이유 중 협동조합 가치와 민주적 운영방식(46%), 가치실현(33%), 사회문제 해결(25%)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등 협동조합형 운영방식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청년 협동조합은 ‘이웃기웃’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이웃기웃’은 청년들만을 위해 마련된 임대주택으로,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거주하고 있다. 건물 두 동에 30여가구가 입주해있는 ‘이웃기웃’의 임대보증금은 2000만원, 월세 13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1인 가구가 대다수인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셈이다.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는 대학생들의 사회적경제 스터디 모임에서 발전한 청년 협동조합이다. 1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는 청년 협동조합과 관련된 창업 지원사업 운영, 청년 대상 협동조합 교육 등 ‘청년’과 ‘협동조합’ 두 가지 키워드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급전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금융 지원을 해주는 청년연대은행 토닥, 한양대 학생들이 직접 설립한 푸드트럭 협동조합 하이쿱 등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청년 대상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교육과 ‘청년 협동조합 이야기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 중 ‘청년 협동조합 이야기 콘서트’ 행사는 ‘청년과 협동조합의 교집합 찾기’라는 주제 아래, 청년 협동조합 특강사례발표, 토크쇼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중증질환 아동 치료비 연평균 2476만원, 新빈곤층 발생한다

전남에 사는 A씨는 2015년 체외수정을 통해 간신히 쌍둥이를 갖게됐다. A씨는 임신 18주차에 갑작스러운 자궁출혈로 입퇴원을 반복했고, 결국 24주차에 두 아이가 650g, 670g의 작고 왜소한 몸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태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아이는 폐동맥 고혈압, 미숙아 망막증, 탈장 수술 등으로 병원신세를 졌다. 회사원이었던 A씨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고, 두 아이의 치료비로 4000만원의 빚이 늘어났다. A씨가 살던 집은 담보로 저당잡혀 있다. A씨와 같이 자녀가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가정이 새로운 빈곤층으로 진입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의 ‘아동가구 의료비 과부담 실태 분석(중증∙희귀난치성 질환 중심)’ 결과에 따르면, 중증질환을 가진 아동(만 19세 이하)이 있는 200가구 자녀의 연평균 의료비는 약 247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40%의 가구가 의료비로 연평균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의 치료비가 연평균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의료비 지출이 수입의 40%가 넘는 ‘의료비 과부담 가구’는 총 52%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한 자녀 질환이 발병한 이후, 의료비 과부담 가구로 진입한 가구(의료 과부담 발생 가구)가 36%에 달했다. 또한 의료비 부담으로 새로운 빈곤층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과부담 발생 가구의 28%가 실직했으며, 51%가 기초생활수급 가구가 됐다.  해법은 없을까.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을 위한 정책토론회(초록우산어린이재단·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 주관, 정의당 윤소하 의원·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무소속 서영교 의원 주최)’에서는 환아가족들의 어려운 가계 형편을 진단하고,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의학적으로 필수적인 기존의 비급여 진료비를

동그라미재단, 창립 5주년 기념 무료 글꼴 배포

‘공유와 나눔’ 정신 담은 ‘동그라미재단’ 서체   재단 홈페이지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가능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 이사장 성광제)이 23일 창립 5주년을 맞아 한글 글꼴 ‘동그라미재단’ 서체를 무료 배포했다. 지난해 11월 동그라미재단은 폰트 전문 업체 ‘헤움’에 글꼴을 의뢰, ‘동그라미재단B’·‘동그라미재단M’·‘동그라미재단L’ 등 총 3종의 서체를 개발했다. 서체에는 동그라미재단의 정체성인 ‘공유와 나눔’의 정신을 담았다. 재단 관계자는 “글자의 획을 곡선형으로 표현해 ‘공유’라는 키워드에 맞는 부드러운 감성을 담았고, 자음 ‘ㅇ’을 세로로 길게 디자인해 밝고 활기찬 느낌을 줬다”면서 “눈에 띄는 제목 서체를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성광제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은 “재단 창립 5주년을 맞아 재단의 공유와 나눔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며 “재단 설립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진일보된 사회공익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꼴은 재단 홈페이지(http://www.thecircle.or.kr)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100대 기업 CSR 커뮤니케이션 극과 극-②] 지속가능보고서 대신 홈페이지로 소통하는 똑똑한 기업들

더나은미래·IGI 공동 연구   시가총액 100대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홈페이지 분석 투명한 CSR 정보 공개로 신뢰 높이는 기업들  소비자와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최근 기업 담당자들의 마음이 분주해졌다. 회사의 환경 정책, 직원 복지, 인권,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정보를 담은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 지난 5년간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숫자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달 더나은미래와 IGI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지난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58곳에 불과했다. 그 중 삼성SDS·엔씨소프트·GS 등 38개 기업은 최근 5년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들에게 꾸준히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CSR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해온 기업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에 CSR 정보를 공개하려면,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사회적책임 지수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홈페이지를 분석, CSR 정보를 투명하고 공개하고 있는 사례들을 심층 분석했다. ◇고객 참여형 코너로 CSR 커뮤니케이션 지수 높인다   최근 홈페이지에 지속가능경영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한 독자의견을 직접 받거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 함께 기획 및 실행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지속가능보고서 PDF 파일을 홈페이지에서 찾기 어려운 곳에 꽁꽁 숨겨뒀던 과거와는 달라진 트렌드다. “모두 함께 행복한 사회를 위한, 나눔 아이디어에 투표해 주세요!”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 고객과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Photo & Good] 케냐 친구들의 물 부족 문제, 공감해볼까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워터포차일드 캠페인   물 부족 국가인 아프리카 케냐 아이들에겐 매일 몇 키로를 걸어 물을 길어오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러다 물 웅덩이에 물통이 빠지면, 혼자서 빼기도 어려답니다. 글로벌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광장에 케냐 지역의 물 웅덩이를 구현한 트릭아트존을 설치했어요. 가상현실(VR)기기를 쓰고 케냐 친구들이 물을 긷는 과정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답니다.  비록 지구 반대편 친구들의 삶을 오롯이 알 수는 없겠지만, 그들과 공감하는 기회는 되지 않을까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Water for child(워터포차일드) 캠페인은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광장에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합니다.  

[Good&Culture]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영화 ‘어폴로지’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와 일본 정부는 한일위안부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한일위안부 합의를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국민적 분노가 만만치 않다. 피해 당사자들은 아직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결국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 이런 가운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는 의미있는 영화가 나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어폴로지’가 오늘 개봉했다.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 길원옥 할머니, 중국 차오 할머니,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캐나다 감독이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한국, 중국, 필리핀 3개국의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관찰자 시점에서 담담히 담았다. 세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만 했다. 어폴로지의 연출을 맡은 티파니 슝 감독은 지난 7일 언론 시사회에서 “2009년 학술여행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위안부 사건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폴로지는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부각하기보다는 사건 이후 할머니들의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가 중심이 돼 그동안 정의 구현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행했던 행보를 집중 조명한다. 길 할머니는 열세 살 때 만주 하얼빈의 위안소로 끌려가 해방 이후에야 풀려났다. 위안부 생활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돼 평생 외로이 살아온 그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마련한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폴로지는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2016년 캐나다 10대

디지털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스파크포럼@더나은미래에서 알려드립니다

디지털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스파크포럼@더나은미래 오는 22일 열립니다 오는 3월 22일에는 ‘디지털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를 주제로 스파크포럼@더나은미래가 열립니다.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사회기술혁신연구단장이 주제 강연을 맡고, 소셜이노베이터 박준상·이의철 ‘㈜크레이더스’ 대표와 박원녕 ‘엔젤스윙’이 토크 테이블 발표자로 나섭니다. ㈜크레이더스는 바이오 배뇨 감지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기저귀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엔젤스윙은 무인항공기로 재난·환경 파괴 등 사회문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드론 전문 기업입니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사회적 혁신 생태계 3.0’ 책자를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일시: 3월 22일(수) 오후 6시 ▲장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컨퍼런스홀 ▲참여 신청: 온오프믹스(http://onoffmix.com/event/92619) ▲문의: (사)스파크사무국(02-511-9595)

페이스북 ‘공유’와 ‘좋아요’로 말라리아 약품 기부하세요…’쉐어앤케어’ 모금함 눈길

페이스북에서 ‘공유’와 ‘좋아요’ 한번이면 말라위 구물리라에 말라리아 약품이 지원된다. 소셜 모금 플랫폼 ‘쉐어앤케어(Sharencare)’는 사단법인 열매나눔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최빈국 아프리카 말라위 구물리라 마을 내 희망보건소에 말라리아 약품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쉐어앤케어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통해 기부액을 모금하고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액을 전달하는 소셜 플랫폼. 쉐어앤케어의 캠페인을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유하면 1000원이 기부되고, 그 게시물에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본인의 이름으로 200원씩 추가로 기부된다. 시민들의 관심과 공유가 클수록 후원 기업에서 더 큰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부터 말라위에서 보건활동을 진행하며, 구물리라 마을에 희망보건소를 세우고 무료 진료 및 치료제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라위 경제 상황이 악화되며 치료 약품 가격이 급상승하고 공급 물량이 부족해 희망보건소가 문을 닫은 상황.  그러나 말라리아에 걸린 아동이 계속 증가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희망보건소를 다시 열었고, 말라리아 치료를 중심으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보건소 캠페인을 진행하는 구물리라 마을에는 가까운 보건소가 없고 주민들 대다수가 가난해 3000~4000원 정도의 말라리아 약값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쉐어앤케어는 구물리라 마을 주민들이 몇 천원 정도의 약값이 없어 본인과 자녀의 치료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페이스북 ‘공유’와 ‘좋아요’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의 열악한 보건 환경 실상을 알리고, 말라리아 약값을 지원하고자 한 것.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는 “평소 아프리카 빈곤 국가의 안타까운 현실에 관심이 많았는데 말라위 구물리라 마을 주민들의 열악한 보건 상황을 알게된 후

[해외 비영리 트렌드] 비영리도 합병이 되나요?

비영리도 ‘성공적인’ 합병이 가능할까.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비영리단체 합병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성공 전략으로서의 합병(Mergers as a Strategy for Succes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진행됐던 비영리 합병 사례 25건을 심층 분석했다. 합병에 실패한 사례들도 연구했다. 어떤 조건에서 합병이 성공적이었고, 결과는 어땠는지 들여다본 것. 포크 브라더스 재단(Polk Brothers Foundation)에서 후원하고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 연구진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는 합병 사례 관계자 100여명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합병을 결정한 이유 및 기관 선정 과정 ▲합병 절차 ▲합병 과정에서의 어려움 ▲합병 이후의 변화(내부 조직 및 단체 임팩트) 등을 들여다봤다. ◇단체를 합치다, 더 큰 임팩트 위해 “단체의 임팩트를 키우기 위해서, 미션을 잘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비영리단체가 ‘합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5곳의 성공사례 및 실패 합병 사례를 들여다 본 보고서의 결론이다. 연구에 따르면 심층 인터뷰에 응한 이들 중 88%이상이 “합병이 긍정적이었다”고 응답했으며 “미션과 임팩트를 더욱 크게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연구를 주도한 도날드 헤이더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 교수(비영리 경영센터 센터장)는 “합병을 후회하거나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단체들이 합병 이후 임팩트나 미션을 보다 잘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은 단체가 임팩트를 키우기 위해 ‘합병’이라는 도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성공적인 합병의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10년간의 합병을 들여다 본 연구진은 “성공적인 합병 사례는 80% 이상이 합병 논의 전부터

[Goods & Good] 우리 아이를 위한 ‘착한’ 학용품

2017 정유년의 봄학기가 시작됐다. 갓 입학한 신입생, 신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하다. 학기 초, 학생들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바로 필기구·노트 등의 학용품. 우리 아이를 위해 제품의 질도 좋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착한’ 학용품으로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똑똑한 소비를 장려하는 더나은미래 ‘Goods & Good’시리즈의 첫 시작은 ‘착한 학용품’편이다.    더사랑의 제품은 예쁘다. 형형색색 무지개 빛깔의 연필들이 나무로 만든 듯한 크래프트 재질의 필통에 담겨있다. 작은 것 하나도 깐깐하게 고르는 요즘 아이들도 만족시킬만하다. 게다가 ‘환경 친화적’이다. 더사랑의 필기류와 노트는 모두 재생용지로 만들어진다. 길가에 버려진 폐지와 신문지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문구세트들의 이름도 재미있다. ‘에코러브(eco love)’, ‘난 나무였어!’ 등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만든 ‘2017 어니스트 다이어리’도 있다. ‘어니스트 다이어리’는 재생 가죽과 재생용지로 만든 다이어리로, 아름다운가게에서 업사이클링(upcycling‧버려진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된 가죽 이어폰타이도 함께 제공한다. 더사랑의 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더사랑은 지적장애인과 고령자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모든 제품은 지적장애인 청년과 고령자 직원이 한 조를 이뤄 함께 제작한다. 고령자 직원이 장애인 직원의 돌보미(carer) 역할을 하고, 장애인 직원은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 지금까지 더사랑은 지적장애인 10명과 고령자 직원 4명을 고용하며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제품을 하나 구매할 때마다 이들에게 힘을 보태는 셈이다.   더사랑은 문구류 외에도 구급 키트, ‘구스토커피’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제품의

“비영리 투명성 높이겠다”…경기도, 기부금 관리시스템 ‘블록체인’ 추진

경기도 ‘블록체인’ 기부 시스템 도입 추진 모금 정보를 참여자 모두 볼 수 있어   차세대 금융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국내 기부 시스템에 도입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5일, 기부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특정 기업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개인 간)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거래 내역을 기록·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다. 경기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금 운용내역의 투명성을 확보, 기부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에 기부자 개인 정보 보호, 중앙시스템과의 연계 등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기부단체 및 관련 전문가와 협의에 들어간다. 경기도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기술 도입 방식을 두고 도내 NGO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단체에게 제공하는 방법, 개발 단계부터 운영까지 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과 함께 차세대 중요 기술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올해부터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기부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알리페이의 기부 섹션에서 자선단체 및 기부자가 기부금 이력과 사용현황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알리바바 관계자는 “간편 결제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은 비영리단체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 역시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계약·선적·운반 등 전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