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美 연구팀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 식량 생산에 차질 겪을 것”

가뭄으로 갈라진 땅. 기후위기가 가뭄 등 재해를 일으켜 식량위기에 빠질 수 있다. /조선DB

기후위기로 수십억 인구가 식량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에 따르면, 대기과학·환경공학·지구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비가 내리는 거대한 권역이 이동하고, 수십억 인구가 사는 지역의 식수와 식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대기과학과 안토니오스 마말라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 주도로 이뤄졌다. 마말라키스 박사 연구팀은 21세기 말까지 온실가스를 계속해서 배출할 때 나타나는 열대강우대의 지역별 변화를 측정한 뒤, 27개의 최신 기후모델들을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열대강우대는 적도를 따라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지역을 말한다.

연구 결과 동아프리카와 인도양에 걸쳐 있는 동반구 열대강우대는 북쪽으로 이동해 동남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심화하고, 인도 남부에는 홍수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태평양 동부와 대서양에 걸친 서반구 열대강우대는 남쪽으로 움직여 중앙아메리카 지역 가뭄을 심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마말라키스 박사는 “지구 경도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두 열대강우대의 이동으로 전 세계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기후위기로 식량 생산에 영향받는 인도와 아프리카의 인구 총합은 약 27억명에 이른다.

논문 교신저자인 에피 포우포울라-게오르기오우 어바인캘리포니아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가 지역별 강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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