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구상 단계에 있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코워킹 공간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값비싼 임대료로 유명한 강남구 테헤란로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다. 동그라미재단이 운영하는 오픈챌린지랩은 구체적인 성과나 사업기획서가 없어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오픈챌린지랩
오픈챌린지랩에서는 코워킹스페이스와 공간 대관을 무료로 제공한다. 코워킹스페이스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 사물함도 대여할 수 있다. 대관은 대관 일주일 전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 후 이용하면 된다. 공간은 각각 15, 30, 80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프로젝터, 음향설비 등 기본 설비도 갖춰져 있다(공간별로 다름).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행사 시 오후 6시)까지다.
오픈챌린지랩은 생활 속 불평등 해결을 위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꿈틀꿈틀’, 실패 경험을 성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강연 ‘실패력 키우기’등 내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이곳을 찾는 이들은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부터 대학생 동아리,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세미나 등 각양각색이다.
신지연 오픈챌린지랩 팀장은 “오픈챌린지랩은 비단 창업이나 스타트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 도전이 필요한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라며 “4월부터는 더 알차고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송파구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식품 관련 창업을 준비한다면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자.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에 자리한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농식품 전문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공간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한류 식품산업을 육성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현재 약 40개 기업, 170여명이 입주 중이다.
식품 창업에 특화된 공간답게 센터 내에는 ‘오픈키친’, ‘R&D 키친’ 등 기본 주방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입주 기업들은 오픈키친에서 제품 테스트나 홍보용 화보 촬영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식품유통 플랫폼 업체들도 시제품 제작을 위해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들에게는 기본적 사무공간과 집기 역시 무상 제공되며, 기업들은 6개월 단위로 평가를 받아 최대 2년까지 입주 가능하다.
농식품 전문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서울먹거리창업센터만의 특징. 기업들은 센터에서 관련 전문가의 멘토링과 컨설팅, 데모데이를 통한 투자연계 등을 받으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먹거리 관련 행사 등에도 참가한다. 권용석 서울먹거리창업센터 보육 매니저는 “가락몰에 위치해 있어 도매시장 상인들과의 협업이 원활한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라며 “일반 농식품 업체부터 먹거리 관련, 식품 유통 업체 등도 입주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입주 기업은 연중 2회(1월, 7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사업성 및 규모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나 현재 예비 창업팀 6곳이 입주해 있을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 가능하다. 현재 대표적인 입주사는 농부와 도시 구매자를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농사펀드, 팝콘 아이스크림으로 큰 인기를 끈 ‘스윗몬스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