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청세담 비영리 명사 특강] ① “비영리조직 재무 건전성, 아직 갈 길 멀어”

[청세담 비영리 명사 특강] ①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

미상_사진_NPO_박두준_2015

비영리는 사람이다. 한 분야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수년에 이르기까지 버텨온 이들이 상상을 현실로, 회의를 기대로 바꿔왔다.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함께하는 공익 분야 저널리스트 및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아카데미 ‘청년, 세상을 담다(청세담)’ 예비기자들의 공익 분야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분야 비영리 명사들의 특강을 준비했다. 지난 5월 22일부터 오는 6월 19일까지 진행될 이번 특강에는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권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순으로 각 전문 분야에서의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더나은미래는 특강 내용을 지면을 통해 풀어본다. 첫 회는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사진>이다. 편집자 주


“미국 비영리 조직들은 ‘재무적으로 건전한가’ 끊임없이 감시당합니다. 회계·감사는 물론 매년 국세청에 표준화된 재무 신고 양식을 제출하는데 이를 다시 평가하는 기관만 110개가 넘죠. 우리나라 비영리는? 외부 회계감사는 안 받아도 그만이고, 내부 감사를 외부 감사로 올려놓는 등 ‘주먹구구식’ 상황입니다. 외형만 커질 뿐, 비영리 영역 전반이 신뢰를 잃고 죽어가고 있죠.”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의 말이다. ‘비영리 투명성’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그는 “한국 비영리 투명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공시를 하고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것만이 투명성의 다가 아니다”며 “몇몇 단체 공시를 바탕으로 직접사업비 대비 간접사업비(직원 인건비)를 분석했더니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직원들 월급이 10여만원 수준이라는 얘기라 말도 안 되는 수치”라며 “인건비를 사업비로 포함시켜 별도 표시 안 하는 관행도 여전하고, 공시자료 자체를 찾거나 열람하기 어렵게 해 은폐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곳들도 많다”고도 꼬집었다.

“비영리 조직은 ‘기부금을 담는 그릇’입니다. 투명할수록 무엇이, 얼마만큼 담겼는지 알 수 있죠.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그럴수록 모금은 더 쉬워집니다.”

그는 “2007년 한국가이드스타가 인가를 처음 신청했을 땐 ‘비영리 분야 회계를 공개하는 곳을 관장할 부처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는데, 그만큼 낮았던 투명성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대중들도 모금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턴 비영리단체의 국세청 공시 양식도 표준화된 것을 사용하도록 됐어요. 앞으로는 단체도 살림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정부도 투명성을 제고할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합니다.”

그는 “비영리 단체들의 재무제표 하나에도 ‘수십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왜 A조직은 모금이 잘될까’ ‘B조직은 오래된 역사에도 변화가 없고 직원들은 조직을 떠날까’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비영리 분야를 바라보고 알려야 한다”고 미래의 공익기자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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