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SG 생태계 조성에 민관 협력 강화해야“…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 성료

“ESG는 이미 하나의 무역 장벽이 됐습니다.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철학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들이 말하는 ESG 성과는 단기 성과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기존 경영 방식을 고수하려는 기업들이 경로의존성을 벗어나도록 새로운 룰을 조성해야 합니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22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백지원 기자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22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백지원 기자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한국 ESG학회 추계 학술대회’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ESG 현황과 해결 과제에 관심 있는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류영재 대표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ESG 평가 시스템이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직접 평가를 한다기보다 평가를 하는 업체들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기업들처럼 인가를 받는 형태까진 아니더라도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적격 심사 등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민간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해운산업의 경우 투자자들은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ESG 관련 투자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전문 인력을 키우는 인프라를 구축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ESG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 ▲의료기관의 ESG 경영평가 표준 개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의 허브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ESG 구현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치러진 임시총회에서는 고문현 교수가 한국ESG학회 제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고문현 신임회장은 “앞으로 활발한 학회 활동을 통해 신뢰할만한 K-ESG 평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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