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키워드 브리핑] ‘RE100’ 확산 방안으로 떠오르는 ‘CF100’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정착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 운동인 ‘CF100’을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CF100은 ‘무탄소(Carbon Free) 100%’의 줄임말로, ‘유엔 에너지'(UN Energy)와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발전과 연료전지 등으로 에너지 공급을 전환하는 RE100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유엔 에너지(UN Energy)에 따르면 정식 명칭은 ‘24/7 무탄소 에너지 콤팩트(24/7 Carbon free Energy Compact·24/7 CFE)’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탄소를 쓰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뜻이다. 현재 24/7 CFE에는 총 91곳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기업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아이슬란드 정부, 원자력연구소(NEI) 등 각 정부와 협회도 동참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의 풍력·태양광 발전 시설. /조선DB
제주 서귀포시의 풍력·태양광 발전 시설. /조선DB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RE100 국제 컨퍼런스’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국가별 재생에너지 가격이 다른 점을 고려해 실시간 사용전력의 무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CF100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RE100 이행이 어려운 이유로는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여건이 제한적이고, 재생에너지 구매와 투자 비용이 높다는 점이 꼽혔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별 RE100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탄소중립에 국내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국제 캠페인 RE100을 주도하는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이니셔티브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관계자는 이날 한국 기업들의 RE100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CF100과 RE100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면서 “다만 CF100은 전력 부문에서 어떻게 현실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지 집중하는 개념이라, 원자력발전·연료전지·수소발전 등을 포함한다”고 했다. 하지만 RE100은 원자력발전을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울러 CF100이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RE100을 실천한다는 국내외 대기업들도 직접 사업장 내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만으론 RE100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부족분은 외부에서 구매해 올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CF100 개념을 받아들여 전력 부문에서부터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주장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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