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숲과나눔의 ‘석박사 과정 장학지원사업’ 참여자들이 전문성 향상을 넘어 공익성을 실천하는 연구자로 성장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숲과나눔은 이 같은 내용의 임팩트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인재양성, 대안개발, 협력사업 등으로 구성된 재단 전체 사업의 임팩트를 평가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재단 설립목적인 미래인재 양성과 관련된 사업 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장학지원사업 측정을 시작으로 사업별 측정 방법을 개발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팩트 측정은 장학생 81명 중 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또 사업 과정에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변화이론’,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양직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할 수 있는 ‘린 데이터’(Lean Data) 방법론 등이 쓰였다.
우선 장학지원 사업을 통한 ‘장학생의 내재적 변화’를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5.1%가 ‘전문성 함양’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인문·사회학적 소양 확장(85.3%) ▲연구 철학의 변화(68.9%) ▲(사회)문제 해결역량(65.6%) 순으로 측정됐다. 재단은 “전문성 함양을 우선으로 꼽은 응답자들은 추가로 확보된 집중 학습 시간이 일주일 평균 24.51시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석박사 과정 장학사업은 환경·안전·보건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8년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네 번에 걸쳐 총 81명의 장학생을 선정해 연간 최대 1400만원의 등록금 전액과 별도의 학습비(월 20만원)를 지원했다. 이밖에 연구 멘토링, 장학생 캠프, 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도 지원하고 있다.
다음으로 ‘어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는가’를 질문한 결과, 기후변화 문제(23.0%)가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에너지, 생태계와 환경사회 문제는 각 14.8%였다. ‘사업 종료 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찾았는가’에 대한 응답률은 ‘매우 그렇다’가 27.9%, ‘그렇다’가 47.5%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장학생들이 한 활동(중복 선택)으로는 ▲학술지 투고(57.4%) ▲포럼 세미나 학회 활동·연구 확장(50.8%) ▲후원 기부(36.1%) ▲모임 참여(25.0%) ▲멘토링(14.8%) ▲강의(13.1%) ▲기타 활동(3.3%) 순으로 나타났다.
장학지원 사업의 ‘공공성 실현 수준’도 조사했다. 설문 대상자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공공성이란 무엇인가?’를 서술형 방식으로 물었다. 재단은 “장학생 응답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소수의 이익보다 다수의 이익을 중요시하고, 공동의 가치를 구현하며, 소수가 배제되거나 불평등을 겪지 않는 것’을 공공성의 정의로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재단이 추구하는 공공성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핵심 가치가 장학생들에게 잘 전달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이라고 덧붙였다.
장재연 재단법인 숲과나눔 이사장은 “공익재단 사업임팩트 측정은 상당 기간동안 유관기관들이 함께 협력해 장기적으로 개발해야하는 과제”라며 “임팩트 파운데이션 러닝 커뮤니티를 통해 그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숲과나눔도 영역을 확장해 다른 사업도 꾸준히 측정 평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