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위해 고려하는 ESG 정보 중 환경(E) 정보의 입수율이 43.1%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ESG 부문별 정보 입수율은 지배구조(G) 93.6%, 사회(S) 75.4%으로 환경(E)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민연금의 ESG 평가지표는 14개 평가이슈(환경 3개, 사회 5개, 지배구조 6개)에 61개의 평가지표(환경 15개, 사회 24개, 지배구조 22개)로 구성돼 있다.
환경 정보는 크게 세 항목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입수율이 가장 낮은 이슈는 ‘환경영향 관리'(35.4%)였다. 이어 ‘기후변화'(47.8%), ‘친환경제품 개발'(64.3%)이었다.
한정애 의원은 특히 기후변화 관련 이슈 정보 입수율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정보의 불충분성은 ESG 평가의 왜곡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 이슈의 구체적 평가지표 정보 입수율은 ‘자발적 기후변화 대응'(100%)을 제외하면 각각 ‘온실가스 관리시스템'(37.8%), ‘에너지 소비량'(40.6%), ‘ 온실가스 배출량’ (40.9%)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투자대상 기업에 그동안 기후변화 등 ESG 관련 정보 공개 요구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지지 의향과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서명을 통한 기업의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할 의향을 묻는 서면 질의에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정애 의원은 “정부는 ESG 정보공개 의무를 국제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조속한 의무화를 검토하고, ESG 정보의 입수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보 공개 요구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