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1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 보건·교육과 삶의 질 등을 측정한 ‘인간개발지수’가 팬데믹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평균치가 2016년 수준으로 역행한 것에 비해 한국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해 올해 19위를 기록했다.
UNDP(유엔개발계획)는 29일 외교부, 고려대학교와 이달 초 발간된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의 국내 발간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인간개발보고서는 1990년부터 매년 UNDP에서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인간개발지수, 성평등 등 내용이 포함됐다. 측정 자료는 전 세계 인간 개발의 동향을 평가하고, 지속가능한 인간 개발을 위한 정책 담화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의 보건과 교육, 삶의 질을 측정하는 인간개발지수의 글로벌 평균 수치는 32년 만에 최초로 2년 연속 감소했다. 1990년 0.601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0.739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0.735, 0.732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한국의 2021년 인간개발지수는 0.925를 기록했다. 1990년 0.737에서 2019년 0.923으로 글로벌 평균값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2020년 0.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성장세로 전환해 191개 국가 중 3위 오른 19위를 기록했다.
이철 외교부 개발협력심의관은 “한국의 인간개발지수 순위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1990년 130개국 중 34위에서 올해 191개국 중 19위로 올라섰다”며 “한국의 성장은 인간개발보고서가 말하는 개발의 핵심 요소인 투자, 보험 및 정책 혁신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유연성과 연대, 창의력, 포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드로 콘세이상 UNDP 국장은 “불평등과 불확실성은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인간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킨다”며 “집단행동을 위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대화와 함께 투자, 보험, 혁신에 초점을 둔 정책 시행이 인류의 여러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