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수온 상승폭이 전 세계 평균의 2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해역 온도는 약 1.3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 수온은 평균 0.52도 상승했다.
수과원은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2050년까지 1~2도, 2100년엔 최고 4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지구 수온 평균이 2100년까지 1.8~3.7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 것에 비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해양온난화는 국민 건강과도 직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로 봄철(3~4월)에 나타나던 마비성 패류 독소가 최근에는 겨울철(1~2월)에 출현하고 있다. 패류독소는 조개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해 생기는데, 유독성 플랑크톤은 수온이 12~15도일 때 가장 많아진다. 마비성 패류독소를 섭취하면 안면마비·사지마비·보행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과원의 연구보고서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장단기 정책을 수립하고 수산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