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6%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를 특별 성별로 구성할 수 없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지난달 시행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주요 기업 양성평등지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 상위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5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양성평등지수를 평가한 결과 평균 56.7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1.9점에 비해 4.8점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임원의 비중은 6.3%로 전년 5.5% 대비 0.8%p 상승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개정된 자본시장법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여성 사외 이사를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간 근속 연수와 연봉 차이도 좁혀졌다. 2020년에 비해 지난해 남녀 근속 연수 차이는 3.1년에서 2.9년으로 2개월가량 줄었다. 여성 평균 연봉은 지난해 12월 사업 보고서 기준 6310만원으로 남성 평균 급여(9540만원)의 66.1%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에 비해 0.7%p 상승했다.
리더스인덱스와 위민인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 양성평등 우수기업을 평가해 ‘WIN-어워드’를 발표해왔다. 평가 항목은 ▲고용(20점) ▲근속연수(20점) ▲급여(20점) ▲임원(20점) ▲등기이사(10점) ▲고위관리자 직위(10점) 등 6개로 구분되며, 남녀 격차가 적고 여성 관련 제도가 우수한 기업에 높은 점수가 부여된다.
올해 양성평등지수 우수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영원무역 ▲이랜드월드 ▲KB생명보험 ▲크래프톤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한미약품 ▲한세실업 등 10곳이 선정됐다. 서지희 위민인이노베이션 회장은 “여성의 성장을 지원한 기업이 그들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직내 다양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