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美 주요 항공사, 승객 성별에 제3의 性 ‘X젠더’ 도입

델타항공, 알래스카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은 항공권 구매 시 제3의 성(性)인 ‘X젠더’에 표기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델타항공사 비행기.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델타항공사 비행기. /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업계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의 회원사들은 승객이 항공권 예약 시 성별란에 남성·여성 대신 ‘X젠더’로 표기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2024년 말까지 업데이트하기로 합의했다. A4A에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하와이안 항공, 제트블루항공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로이터는 유니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이미 X젠더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X젠더는 논바이너리(Non-binary·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나 간성(間性·남성이나 여성의 정의에 규정되지 않은 신체적 특징을 지닌 사람), 성별 구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6월 미국 시민이 여권과 해외출생 영사보고서(CRBA)를 신청할 때 의학적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작년 10월엔 실제로 X젠더가 찍힌 여권이 처음으로 발급됐다.

지난 3월에는 미 교통안전청(TSA)이 공항 검문소에서 성을 식별하지 않는 ‘성 중립적 검사’를 시행하고, 옷 위로 몸을 더듬으면서 수색하는 행위인 팻다운(pat-down) 검사 횟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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